프랑스의 교육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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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관공서나 각 기업체의 고급 간부 및 엔지니어 양성을 위주로 하는 이 학교들은 졸업 후 중역으로서의 사회 진출을 보장하고 있으며, 수업 기간은 학교에 따라 10개월에서 4년까지 다양하다. 학비는 국립 특수학교 일부에서는 학생들에게 '월급'까지 주며 공부를 시키는가 하면, 사립학교의 경우 연간 수천, 수만 프랑의 학비가 소요되는 등 큰 차이가 난다.
외국인은 아주 특수한 고급 행정 간부 학교에 청강생 자격으로 수업에 참석할 수 있고 대부분의 학교에는 프랑스 학생과 동등한 자격으로 입학시험과 서류 전형을 통해 입학하게 된다. 참고할 점은 이들 학교의 졸업 학위는 일반 대학의 석, 박사 학위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입학과 수업 과정이 정예 위주인 만큼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열려져 있다.
그랑제꼴은 실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중시하는 교육기관으로 정부의 고급관리들이 이 기관을 통해 양성된다. 학문을 연구하는 일반 대학과는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랑제꼴을 나왔다 하더라도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제 3기 과정을 거쳐야한다. 최근에는 자체에 박사과정을 두고 있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전국에 백 수십여개의 국, 사립학교가 있다. 수업 연한은 대개 2년간의 예비과정과 4-5년의 본과정이 있다.
몇몇 중요한 그랑제꼴들을 살펴보자.
* 인문계 그랑제꼴 : 고등사범학교 (Ecoles Normales Superieures)
교사 및 교수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1794년 설립되었다. 치열한 경쟁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Bac 이후 2년간의 예비 과정을 거쳐야 하며 또 경쟁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수학기간은 4-5년이나 된다. 이 학교가 배출한 인물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려진 석학(쟝 폴 사르트르, 미쉘)이나 정치인(퐁피두 대통령, 알랭 쥐페 총리)이 상당히 많다. 프랑스 교육부 산하 교육기관이다.
프랑스에는 고등 사범 학교가 5개 있는데, 중등 교사 및 고등 교육의 교수를 배출하는 사범 학교다. 이 학교들은 학교 고유의 학위 및 석사, 박사, 교사 자격증, 교수 자격증 등에 이르는 학위를 수여한다. 학생들은 수업과 동시에 국가 공무원 연수생으로 한달에 900유로 이상의 보수를 받고 공부하며, 총 10년간(학교 4년 + 직무 6년) 국가 공무원으로 일하도록 계약되어 있다. 외국인은 청강만 가능하다.
* 행정계 그랑제꼴 계통 : 국립 행정 학교(ENA에나 : 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정부 고급관리와 외교관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인데, 입학 자격은 대학 석사 자격 이상이며 법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고급 공무원이 입학하기도 한다. 에꼴 뽈리테크니크보다 격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고등사범학교나 에꼴 뽈리테크니크 출신들이 에나로 진학하는 경우가 꽤 많다. 프랑스는 에나 출신들이 움직인다 할 정도로 많은 인재(지스카르 와 쟈크 시락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등 총리 4명, 산업계의 CEO들)를 배출하고 있다. 에나 학생들은 수학 기간동안 공무원 최상급 수준의 월급을 받는데 그들의 자부심이나 긍지도 대단하다. 국가 행정부의 중추가 되는 교육 기관으로서 국가의 고급 행정 관리를 양성한다.
수업 연한은 29개월이고 이 중 11개월은 지방 행정원에서 연수하고 2개월은 기업에서 연수한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의 입학은 허용이 안 되고 청강만이 가능하나 정부에서 파견된 외국인 공무원들을 위해 13개월간의 단기 연수 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입학 조건은 27세 이상으로 대학이나 그랑제콜의 제2기 과정의 학위 소지자여야 한다.
에나는 유럽의회가 있는 스트라스부르그에 있다.
* 에꼴 뽈리떼끄니끄(Ecole Polytechnique) : 이공 계통의 고급 정부관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프랑스의 사회지도층 인사를 배출했다. 이 학교는 단순히 고급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 교육을 실시함으로 해서 궁극적으로 국가에 보다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이다. 주당 수업시간은 43시간으로 주로 수학, 물리, 화학, 기계공학 등 이과 분야에 중점을 두지만 정치학이나, 경제 등도 가르치고 있다.
(에꼴 뽈리떼끄니끄 학생들)
* 엔지니어 그랑제꼴 (Ecoles d'ingenieur)
프랑스의 공과 대학은 국립 그랑제꼴과 국립 대학교 내의 이공 대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수준이나 교육 시스템은 그랑제꼴 쪽이 훨씬 높아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그랑제꼴쪽으로 옮겨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랑제꼴에서 대학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엔지니어 그랑제꼴은 프랑스 전국에 약 165개가 있는데 상경계 그랑제꼴이 사립인데 비해 공과 계통은 국립이다. 엔지니어보다는 격이 낮은 기술자(Technicien)가 되어 직업 전선으로 나가고자 할 때에는 대학 부설 연구소인 IUT(기술 공과 대학)에서 2년간 학업 후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길이 있다.
엔지니어 그랑제꼴의 시험은 계열이 같은 몇 개의 학교별로 그룹을 지어 보게 된다.
시험을 본 그룹 내에서는 그 시험 성적을 가지고 다른 학교로 자유로이 입학이 가능하다.
* 국립 역사 학교(Ecole des Chartres)
Gaule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념비적인 국립 학교로, 고고학, 역사, 지리, 언어, 도서, 고문서학 등의 전문가를 배출한다. 2년간의 준비 학교를 거쳐 시험을 본 후 입학하게 되며, 수업 기간은 4년이다. 논문 심사를 거쳐 고문서학자의 학위를 받게 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보수를 받는 국가 공무원 연수생이 되며 총 10년간 프랑스 정부에 봉사해야 한다.
이외에 예능계인 보자르(Beaux-Arts)나 아르데코(Arts-Deco), 건축 학교들도 그랑제꼴의 한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이 규환, 선진국의 교육제도, 서울 배영사, 1990.
신 용석, 현장에서 본 프랑스 교육, 서울 서당출판사, 1991.
한 미라, 프랑스 대학교육제도, 덕성여대 논문집, 1994.
김 경랑, 최 내경 공저, 프랑스 문화읽기, 학문사, 2002.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섯, 도서출판 강,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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