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진보 및 남성 지식인에 관한 고찰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생양으로 삼으려는 강자의 욕망이나,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대화'하고 건전한 비판을 하고 있다는 자기 착각 혹은 나르시시즘적 최면 속에 빠진 강자들의 오만함과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진보'라면 성찰적, 반성적이 되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하지만 왜 진보 남성들은 유독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지하고 그토록 몰상식한 것일까? 왜 그들은 민중에게는 그렇게 겸허한 자세로 임하면서 여성주의자들에게서는 겸손하게 배우려 하지 않는가? 그들이 어설프게 여성학에 접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마구 읽어 쉽게 내뱉는 언어들이 폭력이 되어서 수많은 여성들의 존엄성과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그것이 결국 남성 일반에 대한 지독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실 그들은 '부르주아'가 싫어서가 아니라 성차별적·가부장적 질서를 마음껏 위반하고 유린하는 똑똑하고 '잘난' 여성 지식인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그들의 페미니즘 비판에는 똑똑한 여성, 자신들의 언어를 비판적으로 해독하는 여성에 대한 근본적 혐오감이 깊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괜히 쾌락, 이기심, 중산층, 계급 등을 자신도 모르게 동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야말로 차마 자신들의 계급적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그 긴장과 불편함을 자신보다 사회적으로 약자인 여성 집단에게 안전하게 투사해 버림으로써 자신들의 내적 긴장을 덜어버리려는 무의식을 분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여성주의를 읽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젠더'문제에 대한 고민이 '민족'과 '계급'에 대한 고민만큼 치열해야 한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이며 이등 시민인 '여성'을 자신의 사유틀 안에 집어넣지 않는다면 그러한 진보는 과연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질 것인가?
거기서 남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특권자이고 잠재적·역사적 가해자의 일부라는 '위치'에 대한 치열한 자기반성적 인식이다. 자신이 계급이나 민족 문제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조건에 있다고 해서 그러한 인식이 면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진보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실천과 이론적 작업을 통해서 축적된 한국 여성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전혀 듣지 않으려 하면서 돌출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겠는가? 여성주의자들의 목소리에 일단 겸허하고 세심하게 귀 기울이려는 자세, 그것과 자신의 의제와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는 진보 남성의 자기 성찰이나, 여성주의에게 말 걸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할 자신, 의지, 시간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모든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에 대해 발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라기보다는 어떤 자세인지도 모른다. 여성주의에 대해 말하는 한국의 남성 지식인들에게 결여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오늘도 여성들은 분노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그것을 알 수 있는가?

키워드

  • 가격7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5.07.13
  • 저작시기2005.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07119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