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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하고 있다. 150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 현재의 시점에서 '공산당 선언'의 역사적 현재성과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은 곧 시작될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어떤 유령들이 배회하게 될 것인가, 단도직입적으로 과연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다시 배회하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일 것이다. 만일 현재의 패퇴적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역사 발전 속에서도 공산주의가 설자리가 전혀 부재하다면, 공산주의 이념과 운동은 그 역사적 소임과 수명을 다했다고 최종적으로 단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21세기의 역사적 전망 속에서 공산주의를 요청하는 새로운 사회적 조건들이 드러나게 된다면, 이때 공산주의는 죽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것은 현실의 변화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이념적이고 실천적인 힘이 된다. 현존사회주의의 붕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역사적 예측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음을 증명해 준 것이고, 결국 자유주의의 승리와 함께 역사는 종결될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역사적 변화로부터 아직도 사회주의적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아 볼 여지가 있을까? 이 문제들은 앞으로 세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가만히 지켜 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