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옥의 특징과 아파트와의 비교분석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조선 후기의 사회경제 분석
(1) 조선 후기의 경제적 변화
(2) 조선 후기의 사회적 변화

Ⅲ. 한옥의 특징과 장점
(1) 한옥의 문
(2) 마루의 발전과 구조
(3) 부엌살림 및 화덕
(4) 장독대
(5) 환경과 한옥

Ⅳ. 한옥과 현대가옥(아파트)의 비교
(1) 근대화
(2) 현대의 아파트와 한옥의 비교
(3) 시대상을 반영하는 가옥구조

Ⅴ. 맺음말

본문내용

의 친가,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의 가옥, 가옥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 를 둘러 보았다. 박영효의 가옥은 일부만이 복원되었다는데도 규모가 가장 커서 권세가의 위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김춘영의 가옥에서는 규모나 장식에 있어서 소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각기 다른 다섯 가구를 둘러보면서 우리는 일관성있게 한옥의 구조에 주목하여 현대가옥과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우리는 한옥촌에서 바라본 다섯 가구의 공통점들을 묶어 한옥의 구조를 분석하였는데, 역시 다섯 가지의 부분으로 나누어 보았다. 한옥에 있어서 상징적인 의미에 따라 다양한 형식을 가지는 문, 한옥의 구조에서 중심에 위치하는 마루, 집안구조에서 분리되어 있는 부엌과 화덕, 앞마당의 장독대, 한옥과 환경과의 관련성이 바로 그것이다. 한옥의 전통주거 방식은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주어진 환경에 맞게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을 거쳐 변천하고 발달해 온 것이다. 실제 한옥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가지면서 한옥의 아름다움과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오늘날의 대표적인 주거 양식을 아파트로 설정하고, 한옥의 구조와 비교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거주하는 공간을 나누어 생활하게 하던 조선의 한옥구조에서 가부장제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신분제 사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폐쇄적인 개인 공간이 확보되고, 가사노동이 편리하도록 부엌과 마루가 연결된 구조를 가지는 아파트를 통해서 남녀평등에 이를 정도로 여권이 신장하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경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파트는 똑같은 모양의 집안 구조, 폐쇄적인 개인 공간, 가사노동의 용이성을 징표로 한다. 급속한 근대화과정 속에서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있는 한옥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아파트가 오늘날의 주거양식을 대표하게 된 것은, 오늘날의 가치관이 편리성, 효율성만을 지상의 가치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우리는 서둘러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서구화가 곧 근대화라는 의식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되었다. 우리 전통의식은 고리타분한 것이고, 서구식 사고와 문물은 세련되고 발전된 것이라는 양분법적인 생각은 급격한 근대화과정에 기인한다. 근대화에 대한 가치관의 정립 없이, 근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많은 아름다운 전통들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앞서 지적하였다. 이는 주거생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산업화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도시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를 안착하게 되었고, 우리의 전통적인 한옥양식은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고층화만이 국토가 좁은 우리 나라 여건에 맞다는 주장을 고집하면서 끊임없이 대단지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다. 주택 보급률이 84%에 이르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택의 양적 추구만을 해온 결과, 도시는 점점 메말라가고 삭막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농촌마을에까지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고층 아파트가 경제성, 토지의 효율성 등을 거론하면서 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요즘 심지어는 전원도시 운운하지만 결국 대도시와 똑같은 아파트 단지가 근교지역에 건설돠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근대화를 효율과 능률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가치관이 선도하는 대로, 우리의 주거공간도 경제적, 기능적 측면에 치중하여 외부공간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대표적인 주거양식인 아파트에서 외부공간은 최소한의 채광을 위한 기능으로 인식되거나, 대부분이 주차장과 차도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수반되어 단지내의 길은 아스팔트와 보도 블록으로 깨끗하게 포장되고 남은 공간은 잔디로 채워지고 있다. 공동 출입문, 승강기 등으로 인해서 고층일수록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이 멀어지게 된다. 심지어 실내공간에서는 전혀 시각적인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단지 상대편 건물만 인식되어 진다. 이러한 주택-외부공간 관계는 인간을 개인주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 자라나는 도시의 어린이들은 자연과 괴리되고 엘리베이터와 콘크리에 대한 추억속에서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주거여건으로 인해서 어린이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지고, 청소년들은 공격적이 되고 사회는 각박해져 간다. 최근 높은 청소년들의 범죄율 또한 우리의 주거 형태와 관련에서 이해하여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위에 언급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주거공간을 인간다운 차원에서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우리는 조상들에게서 일정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주거 양식인 한옥에서 우리는 주택-외부공간을 연결시키는 조상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옥의 구조에서 마당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데. 마당의 용도가 관상용이나, 장식적일 수도 있고, 농경에서 실용적으로 이용되는 공간이고 실내 공간의 연장으로 큰 역할을 하였다. 실용정원으로 채소밭이 되기도 하였고, 휴식, 잔치 및 행사, 놀이들이 이 외부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대청마루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데, 내부에 속한 공간이지만 개방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외부와 마찰 없이 부드럽게 연결해주고, 시각적 접촉 또한 실내와 실외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방에서의 손쉬운 출입으로 내부와 외부는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외부공간과 내부공간과의 연결은 인간의 정서를 풍요롭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파트 등의 현대가옥이 가지는 장점은 많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를 바탕으로 지어진 집, 우리의 정신이 깃들여진 집을 단지 편리하다, 불편하다라는 잣대로만 측정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 오는 은은한 빛이 낭만으로 함께 할 수 있음은 집이란 단지 잠자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효율성과 편리성을 대표하는현대가옥에 우리의 전통한옥이 가지는 여유로움을 합치시킬 수 있다면 인간적인 차원의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며, 인간의 정서도 훨씬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에는 세계화되는 추세에서 외국의 가옥 구조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장점을 살려 한옥의 전통을 현대적인 가옥 구조와 조화시켜 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한국사의 이해 - 홍 종필 백산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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