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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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내 생애의 아이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게 덮어주고 어린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움의 순기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캐나다의 공간과 계절 속에서 눈은 대부분 대기를 신음 소리로 가득 채우고 겨울의 깊은 바닥에서 들려오는 해묵은 비탄의 소리로 인간에게 쓰디쓴 비웃음을 던지는 공격적 요소로 등장한다.
[찬물 속의 송어]에서 열네 살의 메데릭은 새로 부임한 열 여덟 살의 앳된 여선생에 대하여 연정을 느낀다. 메데릭의 대한 소문은 여교사에게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그의 등장은 그야말로 두려움 자체였다.
"미친 듯이 달려와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디 기다려보라는 듯 그 자신은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이, 오히려 발을 질질 끌고 몸을 흔들흔들하며 다가왔다. 그는 거기서 두 다리를 벌리고 술이 늘어진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 못이 박힌 혁대를 허리에 두르고 멕시코식 문양이 장식된 굽 높은 장화를 신은 차림으로 떡 버티고 섰다."
그러한 메데릭의 등장에 처음에는 여교사 또한 두려웠고 겁이 났지만 이내 그를 자신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함께 한다. 메데릭의 눈은 푸른색과 보라색의 중간 정도의 것이었는데 이 눈빛은 마치 천사 같았고 여교사 또한 그의 눈빛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소설은 어린 시절에서 성년으로 옮아가는 시기의 고뇌와 수줍은 마음의 떨림을 메데릭을 통해 이를 데 없이 섬세하고 여운이 긴 필치로 그려 보아오는 밤의 무서운 눈보라는 사랑의 모험, 청춘의 모험, 인생의 모험 그 자체의 은유가 된다. 메데릭은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이었다. 어머니는 인디안으로 그를 낳은 뒤 인디안 부족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 아내를 그리워하며 술로 슬픔의 나날을 보내는 아버지를 메데릭은 싫어하게 된다. 아버지는 메데릭이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주길 바라며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지만 자연 그자체를 동경하는 메데릭에게는 학교라는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장소가 그가 입은 새 양복만큼이나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가 기르는 말이자 하나뿐인 친구인 가스파르는 언제나 그와 함께 자유를 갈망하지만 언제나 메여있을 수 밖에 없는 구속된 존재로 나타난다. 메데릭은 예전의 교사들과 다른 새로 부임한 젊은 여교사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공부를 통해 흥정을 하게 되고 그 흥정에서 이긴 메데릭은 여교사와 함께 그의 전유물인 밥코크 산으로 동행하게 된다. 그곳은 어떤 인위적인 것과도 연계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이자 자유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메데릭이 말했던 찬물 속에 송어를 접하게 되는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던 여교사는 그 송어의 존재로부터 어린아이 특유의 기쁨, 흥분과 열광을 감추지 못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손 안에 미끈하고 만져지는 송어를 쥐어보는 것은 황홀하고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의심을 모르는 야생의 생명을 손가락 끝에 감지하는 쾌감을 또다시 순간 순간 맛본다는 것은, 샘의 여기저기에서 눈과 눈을 맞추며 같은 행복감의 같은 미소를 입가에 번지게 만드는 너무나도 유사한 인상들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것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이다. 그 에로티즘과 공모의 눈짓이 비록 지평선 저 끝에 타오르는 단풍의 유혹적인 불과 반대로 학교라는 찬물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다음에는 오직 높은 곳에서 낮은 현실로 내려오는 일만이 남는다. 그 다음에는 고달픈 어른이 되는 일과 마침내 서로 헤어지는 일이 남을 뿐이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메데릭을 더욱더 이해하게 되고 그의 자유 갈망의 욕구를 이해하게 된다. 어느날 메데릭의 아버지로부터 저녁 식사 초대를 받게 된 여교사는 난처해 하지만 결국 응할 수 밖게 없는 상황에 처한다. 메데릭의 아버지로부터 불편한 식사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길은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 친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맞는 눈보라와 광대한 벌판이 합치면 난바다의 폭풍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그것이 동시에 그들 자신의 가슴속에 소용돌이치게 될 폭풍의 예고라는 사실은 알지 못하는 듯하다. 흰 눈의 공간 속을 전진하며 두 사람의 가슴 속에서는 은유적으로나마 탈선의 욕구와 궤도를 찾아야하는 이성이 갈등을 빚는다. 내면의 갈등은 거울이 된 마차 창유리에 잠시 동안 열망과 몽상의 그림으로 변하여 와서 박힌다.
"그때 바로 내 얼굴 곁에 메데릭의 얼굴이 와서 박혔다. 그는 창유리에 자기의 얼굴도 비친다는 것을 모르고 바싹 가까이 다가온 것이었다. 그가 내게로 몸을 기울였다. 아마도 내가 잠이 들었는지 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같은 평면상의 광대함은 결국 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에 의하여 하나의 전체로 통합된다. 눈앞에 넓게 펼쳐진 공간은 모든 것을 그 품에 안아주면서 우리를 잠시나마 요지부동의 영원에, 무한의 장에 닿게 한다. 현실의 작은 요소들은 인생이라는 전체로 통합된다. 나무들은 숲으로, 물결은 바다로, 삶은 영원으로 흘러든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 속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차원이 생겨난다. 그 총체로서의 아름다움이 한갓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한 인간을 보이지 않게 문득 성장하게 하는 꿈인 것이다.
이야기 전체에서 일관되게 여교사는 그녀에게 맡겨진 어린 새싹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선 남다르다. 언제나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며 아이들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교단의 고단함에 지쳐 현실과 타협해버린 다른 교사들과는 거리가 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그것보단 이제 갓 사춘기의 몽상에서 벗어나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신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기에 누구보다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난하고 매일 반복되는 삶의 지쳐 있는 어린 아이들이지만 꾸밈없는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그 순수함이야말로 가장 신비하고 또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인 것이다. 그렇기에 여교사는 이제는 어쩌면 사라져버린 그런 어린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으로서 교사가 되려고 일관한다. 이 글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은 학창 시절이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었을만한 이야기를 써나감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이야기에 순응해나가는 자연스러움에서 우러나온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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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5.11.08
  • 저작시기2005.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1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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