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교육과정

본문내용

학생 배치에 있어서의 불평등, 학생들이 실제로 수업에 참여하는 시간의 양에 있어서의 불평등, 학생이 제공받는 교수-학습의 내용에 있어서의 불평등, 교사의 기대에 있어서의 불평등이라고 나누어 설명하였다.
셋째, 7차 교육과정에서 주장하는 수준별 교육과정은 국민공통기본교육의 취지와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국민공통기본교육은 모든 국민이 갖추어야 할 기초능력 함양을 위한 것, 일반교양, 진로 탐색을 위한 정보 등으로 구성되는 것인데, 이러한 국민공통기본교육의 취지는 개인의 수월성을 강조하는 수준별 교육과정과 대치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넷째, 수준별의 방법론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계형, 심화 보충형, 과목 선택형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 수준별 교육과정은 각 교과를 학년과 연계시킬 때 너무 복잡하게 편성되어서 교사나 학생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각 학교에서 수준별 교육과정을 실제로 적용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수준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관한 논란이다. 7차 교육과정에는 수준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선행연구들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서,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것이다. ‘수준’이라는 용어는 교육과정의 철학과 내용에 관한 논의로부터 시작해 깊이 있는 연구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운영방법론에만 해당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던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여섯째, 수준별 수업 역시 획일적이라는 점인데, 7차 교육과정에는 단계형이든 심화, 보충형이든 학생들에게 단계별 교육내용의 이수속도는 달리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교육내용은 모두 동일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능력, 적성, 흥미. 필요에 따른 교육내용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동일한 교육내용에 대한 학습속도의 차이만이 반영되었다.
일곱째, 수준별 수업이 과연 학업성취도에 도움을 주는가 하는 문제이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에 회의를 표시하는 사람들은 수준별 교육과정을 통한 교육이 기대하는 만큼의 학업성취 상승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수준별 교육과 관련해서 미국에서 행해진 연구에서 드러나는 몇가지 특성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수준별 반 편성 형태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수준별 반 편성은 적절한 교육내용과 교수방식의 변화가 동반될 때에만 학업성취, 증진에 효과가 있다. 또한 수준별 반 편성을 위한 학업성취 수준 향상이라는 현상은 많은 경우 상위집단과 하위집단간의 성취수준의 불평등 심화라는 희생 위에서 얻어진다.
수준별 수업은 아직 그 효과가 검증되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따라서 우리가 수준별 수업의 필요성이나 정당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수준별 수업의 효과가 자명해 보인다는 주장이나 수준별 수업의 효과에 대한 경험적 증거가 있다는 주장은 좀더 신중하게 되어질 필요가 있다.
여덟 째, 사교육비의 증가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문제이다. 학교에서 상위반에 들지 못한 학생은 다음 기회에 상위반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학습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결국 이는 학생의 교육적 수요를 학교에서 충족해주자는 차원에서 도입된 수준별 교육이 상위반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사교육에 의지하게 하는 기현상으로 종착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이상과 같이 7차 교육과정에서 제시되고 있는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염려와 비판들을 8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이는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지는 근본적인 논쟁점과 7차 교육과정에서의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지는 한계점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춘(1999)이 정리한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지는 근본적인 논쟁점은, 학업성취 및 증진 효과에 대한 논쟁,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 불평등 재생산에 대한 논쟁, 전인교육에의 유해성에 관한 논쟁, 사교육비 증감에 대한 논쟁 등의 5가지이다. 이 중 학업성취 및 증진 효과에 대한 논쟁은 위의 일곱째 비판점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전인교육에의 유해성에 관한 논쟁은 첫째 비판점과, 불평등 재생산에 대한 논쟁은 세 번째 비판점과, 사교육비 증감에 대한 논쟁은 여덟 번째 비판점과 대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지는 근본적인 논쟁점은, ‘교육과정을 무엇으로 보는가’, ‘학교교육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교육적 인식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7차 교육과정 하에서의 수준별 교육과정은 그것이 국민공통기본교육의 취지와 배치되며, 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준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하며, 교육내용의 차별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서의 한계를 갖는다. 결국 교육철학과 교육내용에 대한 고민보다는 운영방법의 변화에만 신경을 써서,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지는 장점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조의 결론과 느낀 점-*
우리 조에서는 발표준비를 위해서 여러번 모여 각자의 분량을 나누고,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다. 특히 얼마전에 발표된 2008년부터 시행되는 수준별 교육과정의 전면적 도입에 관한 이슈를 알아보고 이에 따른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였다.
각자의 역할을 소개하면, ‘1장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과 ‘2장 수준별 교육과정의 개념과 성격’ 부분은 최소형학우가, ‘3장 제 7차 교육과정에서의 수준별 교육과정’은 박빛나 학우가, ‘4장 수준별 교육과정의 문제점’은 이슬기 학우가 요약하고, ppt는 최소형 학우가, 발표는 박빛나 학우와 이슬기 학우가 담당하였다. 특별히 발표 전날 밤 최소형 학우와 박빛나 학우가 함께 사는 하숙집에서 합숙(?)을 하며 막바지 발표준비에 열심을 다하였다.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해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수준별 교육과정이 우리가 막연하게 거부감을 느끼던 것보다 더욱 함축적이고 깊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고, 7차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준별 교육과정의 문제만이 아닌 교육의 현장에서 지속될 수 있는 총체적 고민을 수준별 교육과정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준별 교육과정이 계속적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육학도로서의 깊은 고민이 요구되겠다.

키워드

수준별 교육과정,   개념과 성격,   제 7차 교육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