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뒷골목 풍경 감상문

소개글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리에 귀 기울였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역사의 도그마에서 자유로워져 그들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저자의 탐구와 노력에 또한 진정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시야 이외의 것을 바라본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만들고 그동안 배워온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는 것. 정말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너무 거창하고 장황했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읽고, 나는 뒷골목 풍경을 넘어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으니 말이다. 직접 살아보지 않은 그들의 삶을 완벽하게 연출해 내기란 전문가든 아니든 어쨌든 불가능하다면, 나름대로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 또한 값진 일이 아닌가. 이런 말을 듣는다면 한평생 역사연구에 종사하시는 학자 분들은 노발대발하실 게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을 거울로 그들과 같은 인간인 우리가 스스로를 몸가짐하기 위해서이다. 조선을 조용한 동방의 아침으로 생각하든 이 책의 저자와 같이 망나니들이 휘젓고 다니는 요란한 뒷골목풍경을 메인으로 생각하든(물론 난 후자라고 앞에서 밝혔지만), 그들이 인간임에 분명하고 그 양자에서 얻을 깨달음과 삶의 지혜가 있다면 모두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도그마 얘기를 장황하게 했던 것처럼 역사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모두 무엇이 역사의 지혜라고 가르쳐주더라도 내가 다른 지혜를 얻었다면 그것 역시 역사인 것이고 역사로부터의 산물인 것이다. 국사책이 내 인생의 교과서이든 ‘조선의 뒷골목 풍경’ 이 교과서이든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현재의 나’ 인 것이다. 역사 속 비주류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이 책, 개똥이 소똥이가 발디딜 틈을 제공한 이 책을 읽으면서 참신하고 흥미로웠던 것은 분명 사실이며 내 역사관에 새로운 정보와 지혜를 준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또 하나의 도그마에 빠질 생각은 없다. 언젠가 다른 역사책을 접한다면 나는 또한 흥미를 느낄 것이고 그 지혜를 체득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빠지지 않고 나 스스로의 탐구와 노력이 더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사의 도그마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준 이 책은 어쨌든 당분간은 내 삶의 역사 교과서로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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