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이란 무엇인가?

본문내용

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기도하는 한, 마르크스주의의 역사 철학은 거의 전통적인 종류의 역사 철학에 가깝다. 그러나 그 주요 목적은 역사적 해석과 역사적 인과 법칙의 이론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만일 마르크스가 옳다면, 역사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은 모두 경제적인 것이다. 그리고 사건의 상세한 진로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아무 가치가 없다. 역사 해석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이 제시하는 주요 논지가 한갓 경험적 가설이 아니라 선험적 진리와 같은 그 이상의 어떤 것인 한(그것이 경험에 의하여 시사되었다는 것과 모순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 이론을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경제적 요인이 사실상 역사의 진리를 결정하는 가장 유력한 힘이라는 것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더 나아가서, 사물은 어디까지나 사물인 만큼, 그러한 요인들은 모든 역사적 상황에서 기본적 요소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일은, 사적 유물론의 원리는 어떠한 미래의 경험도 그것을 논박할 수 없을 정도로 필연적인 진리라는 것을 주창하는 일이다. 그리고 만일 이것이 참으로 옳다면, 그들의 조처는 확실히 철학자의 주의를 끌 만하다. 만일 철학자가 역사의 진로에 관하여 어던 특별한 관심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전체로서의 진로 즉 역사 과정 전체의 의미에 관한 관심임에 틀림없다고 우리는 요약하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34-35면)
(W. H. 월쉬, 김정선 옮김, 『역사철학』, 서광사, 서울 1989의 11-37면을 요약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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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   역사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