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구조』에 대한 심리학적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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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 1

본론 ------------------------------------------- 3
제 1 장 전과학과 정상과학의 태동 vs. 개념concepts ---- 3
제 2 장 정상과학의 성질 ---------------------------- 5
1) 패러다임의 기능 ------------------------------ 5
2) 수수께끼 풀이로서의 정상과학 ------------------ 6
3) 합의된 패러다임에 대한 순응 ------------------- 7
제 3 장 이상현상의 출현에 대한 과학자들의 반응 ------ 9
제 4 장 과학혁명 vs. 통찰학습 ----------------------11
제 5 장 과학혁명의 전체적 단계 --------------------13
1) 인지심리학적 문제해결 과정과의 유사성 --------13
2) 사회심리학적 집단갈등과의 유사성 -------------13

결론 ----------------------------------------- 16

본문내용

한 편이 다른 편에게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한다. 셋째, 흥정과 협상을 통해 타협한다. 넷째, 한편이 상대의 견해 쪽으로 의견을 전환한다. 다섯째, 집단이 분해된다. 하위집단으로 쪼개지거나, 다수에 반대하는 소수가 집단에서 떨어져 나간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 편이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거나 변화시키는 경우, 혹은 두 파가 타협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과학혁명이 일어난다. 그렇지 못하고 집단이 분해되는 경우에는 정상과학이 무너지고 前과학의 형태로 되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학 혁명을 통해 과학이 진보한다고 할 수는 있는가? 서로 대립관계에 있는 두 진영들 중에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완전해 졌을 때, 그 승리가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 쿤은 과학의 진보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한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의해 과학자들과 그 제자들이 진리에 한 걸음 더 접근해 갈 수 있다는 관념을 표명하거나 암시하는 일을 우리는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쿤은 과학의 진보가 특정한 목표하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정한 목표 없는 진화, 발전, 진보가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용어들이 갑자기 자기 모순적인 것으로 보여졌다.”
이처럼 과학혁명을 통한 패러다임 쉬프트가 진보가 아닌 이동에 불과하다면, 과학자 사회 내의 끊임 없는 변화를 집단 갈등의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우리의 시도는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결론
발전과 진보, 그리고 진리의 객관성 등의 말에 대해 갖게 되는 막연한, 그러나 분명히 긍정적일 것임에 틀림없는 감정을 떠올릴 때,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과학적 세계’라는 말이 가지는 무게 및 그에 대한 동경과 동시에, 더 나아가『과학혁명의 구조』가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현대인에게 주었을 충격과 그 과격함의 정도를 실감하게 된다. 절대적이며 객관적인 불변의 진리를 탐구하는 세계의 대변자였던 과학이 어쩌면 전문가들의 ‘합의된’ 진리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생각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없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두려움으로조차 다가오는 것같다.
『과학혁명의 구조』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 이번 연구의 구상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대담하고 흥미있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말그대로 혁명적인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이라는 과정을, 수세기동안 과학이라는 체계를 만들어내고 정교화해 온 집단 혹은 개인으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두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행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우리의 시도는 쿤의 생각과 심리학의 이론 사이의 유사성을 찾는 데에 있어 다행히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전과학의 단계에서 정상과학을 확립하기까지, 그리고 또 새로이 발견된 이상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과학혁명을 이루어내기까지 과학세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은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온갖 자극들, 즉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인 인지적 과정들과의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단순히 여러 자극을 똑같은 방식으로 그리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조직, 범주화해나간다는 인지적 입장의 설명은 같은 현상을 놓고 많은 이론과 설명이 난무하는 전과학단계의 일면을 납득케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과학의 진행 역시 인지적 안정, 즉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할 뿐 아니라 선택적으로 파악, 정리하여 안정성을 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서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상과학을 확립함으로써 전과학 단계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패러다임’으로 설명된 맥락, 혹은 틀을 통해 세상을 합의된 관점 및 방식으로 바라보았다는 쿤의 지적은 인간사회의 행동을 과학자 사회에 적용시킴으로써 얻어낸 놀라운 발견인 동시에 우리가 그의 서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그가 게슈탈트 학파의 입장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부분이다. 이상현상이 발견되었을 때에조차 그 이상현상을 잘못된 것으로 부정할 지언정 확립된 안정적인 틀을 고수하려는 과학자 사회의 완고함, 혹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적인 오류, 즉 기존의 정신태세의 간섭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패러다임 그 자체보다는 이상현상을 파기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러던 중 새로운 세계관의 가능성을 갑작스럽게 맞닥들이고 새로운 문제 해결로의 접근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는 혁명의 과정까지, 많은 디테일들이 실제로 인간의 개별적인 행동양식 하나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쿤이 말하고자 한 과학혁명 과정의 핵심적인 내용들과 중요한 심리학적 연구의 업적의 유사성을 단순히 직선적으로 ‘대입’, ‘나열’했을 뿐이라는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심리학의 이론들이 쿤의 생각에 훌륭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과학의 구조를 전적으로 인간 본래의 인지적, 사회적 문제해결방식의 일환으로서 파악할 수 있다는 과감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혹은 단순히 쿤의 이론이 심리학의 입장으로 볼 때 가치가 있는 어떤 ‘이론’임을 증명하는 데에 그치고 말지 분명치는 않다.
쿤이 전개한 생각을 심리학적 이론을 도입적용하여 풀어내고자 한 이 작업은 쿤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 그대로 되짚어 볼 수 있었을 뿐 『과학혁명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준을 갖지는 못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쿤이 과학사회에 대해 적용한 사회과학적인 지식의 활용방식은 매우 정밀한 것이었으며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매우 가치있는 지적이었다는 점이다. 이 연구가 가지는 한계는, 쿤이 말한대로 과학사회가 진정 절대불변의 객관적인 진리 위에 확고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논란과 합의의 과정을 거쳐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리에 접근해 가려고 노력해 나가고 있을 뿐이라는 충격적이지만 한편으로 매력적인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의 판단을 내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재해석한『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해 우리는 과학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입장에 대한 작은지지 증거를 하나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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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12.27
  • 저작시기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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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29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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