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아기부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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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강의 아기부처를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표층서사구조로 본『아기부처』


Ⅱ. 불교서사구조로 본『아기부처』
1. 갈등과 화해의 방식
2. 선희와 어머니의 불교를 통한 재생
3. 아기부처가 가진 의미
4. 관음(觀音)의 서사적 의미


Ⅲ. 식물로의 변신과 탈신(脫身)으로 본『아기부처』
1. 식물로의 변신과 탈신


Ⅳ. <아기부처> 이어짓기

본문내용

게 입꼬리를 들어올린 흉악한 얼굴과 아기부처의 얼굴이 함께 있다.
그러므로 자기 얼굴에서 꽃을 빚어내는가 뱀을 빚어내는가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린 일이며, 관세음보살은 자기 안에 있는 법이다. 어머니가 삼천 장씩 불화를 그리는 것이나 ‘선희’가 언어장애 아동의 치료를 위한 책의 삽화를 그려가는 것은, ‘남편과의 관계단절’에서 ‘새롭게 소통하고자 하는 시작’이고, 또한 이같은 깨달음으로 자기 안에 품고 있던 칼을 꽃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이다. 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마치 ‘뱀 기어가듯’ 휘어진 모랫길을 헤매면서 아기부처의 얼굴이란 결국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 끝에 숲을 올랐을 때 ‘저마다 날카로운 잎사귀들이 검질긴 살을 뚫고 파랗게 돋아올라’ 있던 소나무들은 그 날카로움을 벗고 어린 싹 같은 연푸른빛이 차올라 있다. 결국 부드러움이 날카롭고 딱딱한 것을, 봄이 겨울을, 식물이 쇠붙이를 이긴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힘이며, 식물의 세계이다. 이때 이들의 상처입은 발은 서서히 그 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풍을 맞아 쓰러졌던 어머니는 지팡이 없이 걷게 되고, 발이 떼어지지 않고 입이 움직이지 않아 발버둥치는 꿈을 꾼 ‘나’는 좀처럼 말을 하려 들지 않는 아이를 위해 말타기 놀이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삽화를 완성한다. 이들에게 있어 발은 말(馬)이며 또한 말(言)이다. 이 발과 말의 힘을 회복할 때 ‘나’와 ‘그’는 살아난다. 그러므로 온갖 욕망과 분노와 죄를 버린 끝에 발에 힘이 갔음을 느낄 때, 그들은 벼랑 끝에서 앞으로 한 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모른다.
아기부처가 꿈꾸는 탈신의 경지는 다소 추상적이고 먼 세계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며 욕망과 폭력성, 상처와 같은 인간사로부터의 해탈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1. 내 여자의 열매 / 한강 / 창작과 비평사
2. 한국현대소설과 종교의 관련 양상 / 이동하 / 푸른사상
3. 불교의 이해 / 정승석 / 대원정사
Ⅳ. <아기부처> 이어짓기
9
나는 계속 헛구역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내시경 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 대체 어디가 안 좋은지 모르겠다. 다른 병이 든 것일까, 마음이 편치 않다. 혹시……
나는 날짜를 꼽아보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
지난번 삽화로 인해 다른 일을 맡아 달라는 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영아들이 말을 배우는 내용의 그림 삽화이다. 좀처럼 말을 하려 들지 않는 아이를 위해 말타기 놀이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삽화에서 이젠 영아들이 말을 배우는 삽화라니,
아예 아동 삽화만을 전담으로 맡아달라니, 내가 아동 삽화를 하면서 내심 행복하고 마음 편해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 지는 나 자신도 불안하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병원을 찾았다.
‘산부인과‘, 설마, 내가 설마, 하면서도 발길이 여기까지 닿았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일어났는지, 아침은 먹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아직 일어나지 못했는데, 상처는 괜찮은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나를 부른다.
임신이라니, 3개월이라니, 3년동안 살면서 나 스스로 이런 일을 염려해서 피했던 잠자리 였는데, 임신이라니……
나는 어머니를 찾았다. 딸기가 탐스럽게 익었길래 사들고 갔다.
어머니는 여전히 불화를 그리고 있었다. 나를 반갑게 웃으면서 맞아주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친정어머니의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여느 친정어머니 같았으면 제일 먼제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망설이고 있다. 친정어머니에게 조차도, 딸기를 내려놓고 나도 어머니 옆에서 다시 관음보살을 베끼기 시작했다. 저번에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손놀림이 좀더 자유롭고 매끈해졌다.
“나 임신했어요”라고 불쑥 내뱉었다. 이렇게 할 말은 아닌데,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저번에 안색이 안 좋길래 산부인과에 가라고 권하고 싶었다. 잘됐구나, 뭐 먹고 싶은거 없니”
“다 부처님이 내리신 거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히 가져라”
“어젯밤 꿈에 아기부처 꿈을 꾸었는데 아들이려나 보다”
아기부처의 꿈은 아주 좋은 태몽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랬다. 언제나 어머니는 나의 마음 깊은 곳을 꼬집어 말씀하신다. 다른 생각하지 말라니. 어떻게 알았을까, 나 스스로도 꺼내보이지 않은 것인데……
언니가 딸기를 내어온다.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는데 한 입 베어 문 딸기의 상큼함이 입안 가득 베어든다. 거의 내가 다 먹은 것 같다. 딸기가 이렇게 맛있었나, 나 스스로 의아해 하며 먹었다.
2시쯤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집으로 갈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방황하다 우연히 ‘아가방’ 가게 앞에 서게 된다.
“이쁘다. 너무 이쁘다”
돌잔치에 가기 위해 선물사러는 가봤지만, 이렇게 나 스스로 이유없이 들어서기는 처음이다. 작은 발싸게 하나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그가 쇼파에 앉아 있다. 집안 가득 된장찌개 냄새가 그득하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냄새인데,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왔다. 욕실을 향해서 뛰고 헛구역질을 계속 했다. 그가 왠일인지 등을 두들겨 준다.
내가 감기 들었을 때 나에게 그렇게 냉정하게 대했던 그가, 지금은 오바이트하는 나의 등을 두들겨 준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안 좋은거 아냐”
“요즘 안색도 안 좋던데, 병원 가봤어”
“괜찮아요, 내시경했을 때 백옥같이 깨끗하데요”
그가 나랑 같이 먹으려고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아침도 안 먹었어요”
“식사해요”
“저 3개월이래요”
“응 뭐가”
“당신 설마, 정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3년을 살면서 아니 그를 만나고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본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그의 눈은 촉촉이 젖어 있기까지 하다.
그의 눈물이 나의 마음에 꽁꽁 얼어붙던 얼음같은 심장을 봄 눈 녹듯 녹이고 있다. 그의 눈물이,
매일 먹던 된장찌개 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구수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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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1.10
  • 저작시기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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