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삼각형과 영화 러브레터

본문내용

한 예이다. 그녀는 후지이가 떠난 것이 서운하고 그를 그렇게 놀린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결코 그가 무뚝뚝하거나 도대체 어디가 좋았냐고 물을만큼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후지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얌전한 후지이가 화병을 바닥으로 내던진 것처럼 그녀의 감정을 시원스레 보여주는 일도 없다. 그녀의 이츠키를 향한 마음은 무관심이 아니다.
후지이는 퇴원후 집으로 돌아와 어느날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도서부 후배들이 찾아온 것이다. 도서부 후배들은 후지이가 이츠키에게 마지막으로 반납받은 책을 건낸다. 그리고 그 책의 도서카드 뒷장에는 후지이의 얼굴이 그려져있다. 후지이는 눈물흘린다. 그리고 가슴아파한다. 그때서야 후지이는 인정한다. 자신의 이츠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따라서 이때의 이츠키는 후지이의 욕망으로 인정된다. 인식된 추구대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히로코 역시 후지이에게는 이츠키로의 추억으로 가는 인식된 매개체가 된다.
후지이 이츠키(남) : 인식된 목표, 추구
후지이 이즈키 (여) 와타나베 히로코 : 인식된 매개체
:주체
이 영화에서의 욕망의 삼각형은 대부분 내면적 삼각형이다. 왜냐하면 주체와 매개체사이에 직접적으로든 간적접으로든 경쟁관계가 혹은 의식하는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직 다루지 않은 욕망이 하나 있다. 이것은 내면적 간접화를 다룬 것으로 주체와 매개체 사이에 경쟁관계나 의식관계과 전혀 없다. 바로 기억의 파편으로만 형성되는 이츠키의 욕망이다. 이츠키는 후지이를 좋아하고 그녀를 추구했지만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표현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지이와 꼭 닮은 히로코를 보고 바로 고백을 건낼만큼 그녀를 그려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기가 어떻게 되었건 히로코를 만나 그 뒤에는 히로코로써 히로코를 사랑했겠지만 처음의 만남은 그러했었다. 부재중인 인물인 이츠키의 욕망이 확실하게 나타난 것은 그 만남까지이므로 그때의 삼각형을 그려본다면 다음과 같다.
후지이 이즈키(여): 목표, 추구
후지이 이즈키(남) 와타나베 히로코 : 후지이의 대리 :주체 역할
이즈키는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후지이에 대한 사랑을 그녀와 꼭 닮은 히로코를 통해 이루고자 고백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과제와는 별개의 내용이지만 한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이즈키가 히로코에게 청혼하던 순간에는 후지이로써가 아닌 히로코에게 청혼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욕망의 삼각형을 적용시키기 위해 영화를 보며 내용을 적으면서 영화를 네 번이나 보면서도 찾지 못했던 많은 것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욕망의 삼각형을 적용시키면서 정말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확신을 갖게 되어 내심 즐거웠다. 그리고 후지이와 이즈키와 히로코 이 세인물에게 강한 애정을 느끼며 더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를 더 자세히 알게 되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욕망의 삼각형이라는 이론은 정말 적용시켰을 때 텍스트의 가치를 한껏 뽐내도록 도와주는 촉매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키워드

욕망의 삼각형,   러브레터,   Rene Gir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