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 분석 및 감상

소개글

플라톤의 <향연> 분석 및 감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개요

2. <향연>의 배경 및 구성

3. <향연>의 서사구조 분석

4. <향연>의 내용 분석
(1) 파이드로스의 연설
(2) 파우사니아스의 연설
(3) 에뤽시마코스의 연설
(4)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
(5) 아가톤의 연설

5. 개인적 감상 - <향연>의 에로스에 관하여

본문내용

잘 부리고 동시에 웅변에 능한 소피스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면서부터 죽지 않는 영원한 자도 아니고 사멸하는 자도 아니며 어떤 때에는 하루 사이에 생명의 꽃을 피우며 살아가기도 하고 동시에 죽어가기도 한다. 무엇이든 손에 넣었다가는 곧 놓쳐버린다. 에로스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아버지 포로스와 무지하고 가난한 어머니 페니아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추함, 지혜와 무지의 중간자이면서 아름다움을 욕구하며 지혜를 추구한다.
여기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서 결국은 선과 아름다움이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들어내고자 한다. 즉, 에로스의 본질은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인데 그것은 곧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하며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다른 형태가 선에 대한 욕구인데 결국 사랑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것 혹은 선한 것을 영원히 소유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향연>에서 추구하는 플라톤의 아름다움도 역시 그의 모든 철학사상 속에 흐르고 있는 이데아 혹은 사물의 본질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즉, 여러 가지 아름다움을 순서에 따라 올바르게 관찰하면서 사랑의 길을 따라 가면 최고의 아름다움에 도달하게 되는데, 결국 에로스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담론은 아름다움 자체를 추구하는 인간의 적극적 성향의 총체적인 명칭이 에로스라는 소크라테스의 결론으로 끝난다. 향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술체 취하여 깊은 잠속으로 곯아 떨어진 후에도 소크라테스는 이 <향연>의 작가인 플라톤을 감동케한 그의 웅변술로 그의 에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끝낸 다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홀로 리케이온으로 돌아가서 목욕하고 하루 종이 제자들과 대화한 후에 집으로 돌아간다.
* 알키비아데스의 소크라테스 찬양
디오티마의 입을 빌려 에로스를 찬양한 소크라테스의 연설이 끝나면서 <향연>편의 에로스 담론은 막을 내리는 듯 했으나 알키비아데스의 등장으로 인하여 색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는 에로스의 찬양 대신에 소크라테스를 찬양하기 시작한다. 먼저 소크라테스의 말솜씨에 대해 사튀로스의 하나인 마르쉬아스를 닮았다고 한다. 마르쉬아스는 피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는 데 반하여 소크라테스는 악기 대신 말로써 감동시킨다. 그의 이야기는 말솜씨가 소툰 제삼자를 통해서 전해 들어도 남녀노소 모두가 감탄해 마지않는다.
알키비아데스 자신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요란하게 뛰고 감격의 눈물을 쏟는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알키비아데스가 약점 많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도록 만든다. 소크라테스 앞에서는 그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반박할 수도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자기는 소크라테스에게서 도망쳐나와 세인들의 존경을 받고 싶기도 하지만, 그를 다시 대면하게 되면 자신의 수치를 느낄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가장하지만 그의 내부를 열어젖힐 때,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은 신과 같고, 황금빛이며, 매우 아름다우며 놀랍기만 하다는 것이다.
결국 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성품에서 동서고금을 통하여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말처럼 들린다. 그의 거만한 듯이 들리는 어조와 당나귀, 대장쟁이, 구두쟁이, 가죽쟁이 등을 언급하면서 늘 같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본 자는 이성적이고, 신적이고, 여러 가지 덕을 함축한 말들이 가득 찬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대화편 말미에 배치된 알키비아데스의 연설은 과소평가될 것이 아니라 앞서 모든 에로스 찬양들을 원조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5. 개인적 감상 - <향연>의 에로스에 관하여
여기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플라톤의 <향연>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라는 삶의 방식을 탐구함에 있어, ‘완전한 것, 이상적인 것에로 상승하려는 인간 영혼의 기본적 욕구’를 사랑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그런 인식을 구체적 행위로 옮기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원동력이 됨을 설파하고 있다.
또한 에로스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향연>은 플라톤의 사상적 주제가 되는 이데아론과 무관하지 않다. 즉 이데아론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이데아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서 생성·소멸하지 않는 절대적으로 불변적인 존재성을 지니며 모든 다양한 아름다운 것들의 존재근거이며 인식근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의 기원과 의미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향연>의 정점은 역시 소크라테스의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은 영구한 것, 생멸하지 않는 것, 증강하지 않는 것 등으로 독립 지존하면서 영원히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는 것들인데, 이와 같은 영원한 것, 불사의 것을 그리워하며 희구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있게 하는 근원적 추진력이 곧 에로스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랑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육체적 에로스에서 출발하여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에로스로 올라가는 과정은 육체의 아름다움에서 영혼의 아름다움과 제도 법률의 아름다움에로 나아가고, 학문의 지적 아름다움에로 나아가, 아름다움 그 자체에 도달하는 순서로 구성된다. 따라서 에로스는 단순한 성적 욕망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훌륭하고 영예로운 행위와 관습, 전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사랑에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에로스는 모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총체적인 반응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근원적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 힘이 바로 에로스, 즉 사랑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사랑은 창조의 힘이며, 육체의 창조는 자식을 낳고, 정신의 창조는 업적을 낳아서 불멸을 향하는 것이다. 또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살고, 절대적 아름다움을 깨달아 그 아름다움에 합일한 삶이 가장 숭고한 인간의 삶인 것이다.
※ 참고 자료
플라톤의 에로스에 관하여 / 김현희 / 미학 제28권
플라톤의 Eros 개념 / 김윤동 / 철학연구 제73집
플라톤의 에로스에 관한 고찰 / 조주환 / 여성문제연구 제20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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