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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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건청 시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연혁

Ⅱ. 서론

Ⅲ. 본론

- (1) 암울한 시기의 사도시의 세계

- (2) 풀꽃 하나로서의 자아시의 세계

- (3) 삶의 본질을 위한 구체시의 세계

- (4) 현실에 대한 비판시에 대한 세계

Ⅳ. 결론

Ⅴ. 참고문헌

본문내용

수 없다. / 왜 네가 표정도 감추고 / 석탄이 되었는지 /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석탄 더미가 / 복구될 수 없을 만큼씩 무너져 내리는 / 나를 닮았는지 / 깜장일 수밖에 없는지 / 주먹만큼씩한 석탄이 될 수밖에 없는지 / 왜 네가…… ―「석탄」
관찰의 대상으로서의 석탄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석탄의 색깔이 까맣기 때문이다. 깜장의 석탄을 닮아 자신의 색깔도 깜장으로 파악하는 시인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합일 혹은 끊임없는 교감일 것이다. 시인은 “무엇과 무엇의 결합물로서의/각자의 이름을 버리고”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궁극적으로 석탄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화된 인간으로서의 친화력 혹은 인간화된 자연으로서의 친화력을 검은 색의 석탄에서 발견하게 되고, 그러한 발견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 탄광에 가게 된다. 그 중에서도 석탄과 ‘나’의 일치 혹은 정체성 확인은「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이 중간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1998년 3월 / 거기에 갔다. / 그리고 3월 16일, / 대한 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 수갱(垂坑)으로 825m를 하강한 후 / 다시 인차(人車)를 타고 3200m 지하 / 3억년 숲과 짐승들이 / 현생 인류와 다시 만나는 현장에 닿았다. / 거기가 막장이었다. / 비산(飛散) 탄가루가 시야를 가리는 거기, / 더운 지열이 들끓는 거기서 / 방진 마스크를 쓴 채, / 캡 램프를 단 안전모를 쓴 채, /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석탄덩이를 / 집어 올렸다. / 최초의 숲이 밀리고 있었다. / 짐승들이 포효하고 있었다. / 탄소의 기호는 / 방대한 은유이며 상징이 ―「석탄에 관한 관찰 기록」
인용부분 마지막에 제시되어 있는 탄소의 기호는 물론 C이고 그러한 기호로서의 탄소의 원자량은 시인 자신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12.010.이다. 숫자로서의 이 원자량은 수만년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깜장색으로 인간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석탄에 포함된 온갖 생명체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 후반부에서는 “그때 나는 / 요즘도 지층에 묻히는 사람들이 있고 / 묻힌 사람들이 탄소로 / 변해가고 있음을 알았다…석탄은 끝이 아니라 현재이고 / 시작이다.”라고 끝맺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사라짐, 새로운 출발을 위한 소멸, 수억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 앞에 ‘깜장’색으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석탄처럼,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의 사라짐, 우리들의 소멸도 다시 수억년에 지난 후 또 다른 ‘우리들’앞에 깜장색의 석탄이 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살아 남기 위한 치열한 행위에 대한 고발은 이건청의 시에 해당하는「사막에서 피살된 낙타, 혹은」에도 여실히 반영되어 있다.
오늘 나는 죽은 낙타를 본다. / 사막 여기 저기 방치된 낙타들이 / 썩고 있다. 벌써 백골이 다 된 것들도 있다. // 낙타를 죽인 게 누군지 나는 안다. / 사막에서 낙타를 죽이고 / 죽인 낙타를 그냥 모래 위에 버리고 간 게 / 누군지 나는 안다. / 평생 등어리에 짐을 올리고, / 또, 등에 올라타고 다니며 노예처럼 / 부리다가 낙타를 죽여 모래 위에 버린 게 / 누군지 나는 안다. 사막에서 / 낙타를 죽여 모래 위에 버리고 / 지평선 너머로 유유히 사라진 그가 누군지 / 나는 안다. 낙타를 죽인 그를 나는 / 안다. ―「사막에서 피살된 낙타 혹은」
이 힘든 경제위기의 시대에 낙타로 비유된 실직자의 삶 혹은 실직자의 죽음을 이 시는 고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낙타가 되었던 사람들, 한 번도 배불리 먹어보지 못했고, 한 번도 마음껏 공부하지 못했고, 한 번도 호탕하게 웃을 수 없었던 사람들, 어떻게 보면 오늘의 한국경제의 주역이 되었던 사람들, 해방공간을 비롯하여 한국전쟁의 시기에 이 세상에 태어났던 사람들, 지금 나이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의 사람들-그들은 정말로 낙타처럼 열심히 일만 하다가 낙타처럼 죽어 버려졌다는 점을 이 시는 고발하고 있다. “평생 등어리에 짐을 올리고, / 또, 등에 올라타고 다니며 노예처럼 / 부리다가 낙타를 죽여 모래 위에 버린” 사람들이 “누군지 나는 안다.”고 이 시의 시적 자아는 증언한다.
Ⅲ. 결론
한국현대시단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건청 시에는 현대인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언제나 깔려 있다. 그러한 비판정신을 섬뜩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압축된 함축적인 의미로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시인의 시와 신념을 또 완강함을 생각할 수 있다. 싸움은 늘 외로운 것이고, 시를 지키는 일은 더욱 그렇다. 놀랍게도 우리는 이건청의 부단한 시적 갱신이 하나의 진실로 향한 고투로 수렵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 때문일까. 외로움과 신념 사이에 결핍과 목마름 사이에 시인의 시를 향한 열망은 더 강렬해지고 있다. 시인은 실존의 전면적 진실을 향한 거대한 의식의 싸움을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이건청의 전체적인 시세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건청 시인과 시세계에 대해 알아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료인 것을 알지만 자료준비를 하면서 이건청 시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혹독한 전쟁의 경험을 통해 이건청 시인은 시 쓰기의 고통 속으로 자신을 내몰면서 정신과 육체를 자학해가던 시간, 그것이 이건청이 살아온 60년대의 모습이었고, 그 시기 이건청 시인 자신의 정신의 현주소였던 것 같다.
이건청 시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시의 길을 걸어왔으며. 앞으로도 시인으로서, 이제까지 걸어 온 길을 성실히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문헌 ◈
김삼주, 하이에나의 향유 또는 문명비판과 인간회복, 『현대시학』, 1990년
박호영, 소외된 삶에 대한 극복의지, 『한국 대표시 평설』, 문학세계사, 1983년
서준섭, 시와 로댕 예술과의 만남, 『문학과 비평』, 1989년
오세영, 시간과 초극, 『시인』, 1990년
이건청, <해지는 날의 짐승에게>, 미래사, 1991년
이건청, <코뿔소를 찾아서>, 고려원, 1995년
이건청, <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 시와 시학사, 2000년
이건청, <하이에나>, 문학세계사,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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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4.17
  • 저작시기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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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4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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