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에 대한 작품분석, 줄거리요약 및 나의독후감

소개글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작품분석, 줄거리요약 및 나의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저자 ‘제인 오스틴’ 소개

2. ‘오만과 편견’의 내용소개 및 줄거리 요약

3. ‘오만과 편견’의 등장인물 분석

4. ‘오만과 편견’에 나타난 ‘제인 오스틴’의 표현과 기법

5. ‘오만과 편견’에 대한 나의 감상문

본문내용

예로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천한 출생의 배우자를 택하는 것이 사회의 통념상 가문의 명예를 손상하는 일로 인식되었음은 캐서린 부인이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은 그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려고 작정하고 있어”라고 충고하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콜린즈와 다르시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남편은 재산이고 여성은 필연적으로 그 재산을 쫓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당대 사회의 결혼관에 도전한다. 엘리자베스는 결혼문제를 일반적 통념이 아닌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 비추어 독립적으로 판단함으로써 사회가 당연시하는 결정론적인 여성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가 다르시의 청혼을 용감하게 거부하는 전반부 까지는 당대 여성의 행위를 한정짓는 제한된 사회규범이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풍자되고 당대 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현실이 폭로된다. 이러한 희극적 풍자와 아이러니는 엘리자베스가 억압적 상황에서 느끼는 답답한 좌절감을 토로하면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적절한 출구로 사용되고 있다. 보편적 통념과 여기에 도전하는 엘리자베스의 태도 사이의 팽팽한 대립과 갈등에서 초래되는 긴장감이 엘리자베스의 재치있는 풍자가 불러 일으키는 웃음에 의해 순간 순간 깨뜨려지며 완화되고 이는 이 소설이 갖는 묘미의 하나가 된다. 그런데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서술자의 관점을 대변하면서 여성의 행위를 한정짓는 제한된 사회 규범을 풍자하는 엘리자베스 까지도 서술자의 풍자적 시각에서 완전히 면제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술자는 다르시의 오만성에 대한 도전적 제스처의 하나로서 위컴(Wickam)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그를 험담하는 엘리자베스를 약간은 조롱하는 태도를 취한다. 그녀의 행위에는 다르시의 단점을 들추어냄으로써 상처받은 자존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 작품이 근본적으로는 활기있고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인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서술자 내지는 작가의 아이러니와 풍자가 팽배한 일종의 희극 소설이라는 사실이다. 이 소설은 첫 장부터 당대 사회 현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결혼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서술자의 희극적 풍자로 가득차 있다. 서술자의 풍자와 아이러니는 표면적인 서술 내용 안에 감추어져 있는 의미를 반추해 보게 만든다. 그런데 후반부에서는 희극적 풍자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주인공들의 내면적 성숙에 중점이 주어지면서 “성장소설”적인 성격이 강해진다.
소설의 전반부가 결혼을 둘러싼 사회적 통념을 내면화하고 있는 인물들과 엘리자베스 사이의 갈등을 극화 시킴으로써 일반적 통념과 이에 대한 비판을 병치시켜 대조하는 극적 구조로 이루어진 반면 후반부에서는 엘리자베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과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 개인의 인격 완성도 문제가 중시되는 듯이 보이는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자기인식을 계기로 다르시와의 갈등을 화해하고 그와의 행복한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후반부의 내용을 표층적인 차원에서 “성장소설”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이 소설의 후반부가 전반부와는 달리 감상적으로 손쉽게 결말 지워졌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표면적인 내용과 실제 함축된 의미가 일치하지 않음을 아이러니칼하게 상기시켜 주던 소설 서두의 맥락에서 본다면, 이 결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결론부인 듯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후반부에서 표면적으로는 엘리자베스의 자기인식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져 개인적인 도덕성이나 인격의 성숙과 이에 따른 사랑의 자각이 결혼에 있어서의 사회, 경제적인 장애물을 극복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 모든 문제 해결은 경제적인 면에서 이루어진다.
후반부에서 엘리자베스는 겉으로는 다르시의 매너나 도덕성에서 사랑을 느낀 듯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인 면을 중시한다. 이 사실은 펨버리(Pemberley)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펨버리는 아름다운 숲과 조화롭게 배치된 방들로 이루어져 있는 다르시의 저택으로서 예술과 자연이 잘 조화를 이루게끔 다듬어져 있는 곳이다. 다르시의 재청혼을 응낙한 엘리자베스에게 제인이 언제부터 다르시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느냐고 묻자 엘리자베스는 “펨버리에서 그의 아름다운 소유지를 처음 본 순간부터라고 생각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펨버리는 엘리자베스가 다르시를 배우자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면상으로 볼 때 엘리자베스는 펨버리 저택을 보고 그 주인인 다르시의 꾸밈없는 인품과 탁월한 미적 감각 그리고 뛰어난 도덕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를 바람직한 배우자 감으로 여기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엘리자베스를 매혹시킨 것은 다르시의 경제력이라고 할 수 있다. 펨버리의 내부를 둘러 보면서 엘리자베스가 펨버리의 안주인이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녀는 펨버리가 상징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엘리자베스의 성장은 그녀가 편견을 버리고 다르시의 개인적인 미덕과 인격을 정당하게 평가 내릴 만큼 인격적으로 성숙했음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그녀가 이제 경제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와 다르시를 결합시킨 것이 진실로 낭만적 사랑인가도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엘리자베스가 다르시를 받아들인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감사와 존경 때문이다. 다르시가 첫번째 청혼 때 그녀가 보여준 무례함을 용서하고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엘리자베스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녀는 그토록 오만했던 다르시가 자신에 대해 겸손해졌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엘리자베스가 다르시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그의 엘리자베스에 대한 사랑에는 충분한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 엘리자베스의 개인적인 장점을 활력, 발랄함, 생기로 부각시키던 전반부에서 와는 달리 엘리자베스와 다르시 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후반부에서는 남녀간의 애정 감정이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두 사람이 편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등 너무 합리적인 면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키워드

오만과편견,   제인오스틴,   영미소설,   감상평,   고전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