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 - 그의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글

김기덕 감독의 작품세계 - 그의 영화를 중심으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I. 들어가며

II. 김기덕 감독의 삶

III. 개별영화의 스토리와 감상평
1. 수취인불명
2. 해안선
3. 나쁜남자
4.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5. 빈집
6. 활

IV. 김기덕 영화의 특징
1. 물
2. 비주류
3. 처절한 여성상
4. 세상을 향한 은유적 메세지
5. 논리적 이야기 전개의 거부
6. 잘못된, 그러나 순수한 사랑
7. 신의 영역

V. 김기덕 영화의 전체적 일관성
1. 주제의 일관성
2. 장르의 일관성
3. 영화 스타일 및 기법의 일관성
4. 스텝 및 연기자의 일관성

VI. 마치며

본문내용

아닌가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상업 영화시스템이 강요하는 제약 속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창의적 작가로 남는 것은 과도하게 타락하고 과도하게 지저분해진 상업영화를 구제하는, 그리고 영화산업 전체의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단비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건 우리는 일반적으로 장르 영화와는 다르게, 좀 더 장르의 특징을 넘어서 작가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진 영화들을 작가주의 영화라고 부른다. 개인의 창작력과 창의성 부여, 특수성 강조, 개별감독에 대한 공통된 특징 그리고 감독이 작가임을 드러내는 특별한 스타일등이 작가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핵심이라 하겠다. 김기덕표 영화라 하면 일반적으로 소외된 인생, 극도로 집착되는 성 정도를 염두에 둔다. 틀린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김기덕의 작가세계이고 소외된 인생과 성에 대한 집착은 원인과 결과, 혹은 문제와 해결의 유기적 관계를 가지면서 배역, 음악, 편집 등과 어우러져서 김기덕만의 작가영화 세계에 관객을 빠져들게 한다.
3. 영화 스타일 및 기법의 일관성
우선 김기덕 영화의 스타일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 해야할 것은 그만의 영화음악 세계이다. 김기덕 영화는 많은 종류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게의 경우 한편의 영화에 한두곡의 배경음악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음악은 대게 가사가 존재하지 않는 경음악인 경우가 많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음악을 철저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조수단으로 여기는 듯 하다. 실제 김기덕 감독을 좋아하는 매니아적 관객들 조차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쓰였던 멜로디를 되내어보라고 하면 난감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김기덕 영화에서 음악이 가지는 위치는 특이하다. 결코 비중낮음이 아니다. 오히려 음악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간다고 평가하는게 옳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그의 미장센을 구성할 때 C.G를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최초로 그의 영화에서 출연한 C.G는 마지막 영화인 ‘활’에서 보여준 목조선 침몰장면이다. 얼마전 우연히 본 잡지기사에 의하면 김기덕 감독은 이 유일한 장면이 너무 튀어서 전체 영화의 흐름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실제로 찍기를 원했으나, 목조선이 한척밖에 없었기에 그 부담을 감수하기가 어려웠고 추운 겨울에 촬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주변의 권유대로 C.G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실은 그 장면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C.G일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만약 그 잡지 기사를 읽지 않았다면 그 부분이 C.G처리 되었다는 것을 지금도 모르고 있을지 모른다. 오히려 그 장면보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사찰이 호수에서 마치 배처럼 떠가는 장면이 C.G가 아닐까 강하게 의심했으나 놀랍게도 그장면은 그렇지가 않았고 ‘활’의 목조선 침몰장면이 유일했다. 어찌되었건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C.G가 없기로 유명하고, 그런 자잘한 효과를 쓰지 않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저예산 영화이기도 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4. 스텝 및 연기자의 일관성
김기덕 감독은 언청나게 짧은 영화제작기간에 비해 의외로 스탭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장성백 촬영감독이나 박지웅 음악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은 스탭들이 그를 오고 갔다. 영화에 지식이 일천한 나라고는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특수한 성향을 감안했을 때 지속적으로 함께 일을 하는 스탭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에비해 배우는 상당히 가리는 편인 듯 하다. 후술할 장동건과 이승연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배우가 주연이든 조연이든 자주 출연한다. 이는 김기덕 감독의 특수한 영화 스타일상 새로운 배우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판단된다. 예를 들어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조재현씨는 수취인불명에서는 개눈으로, 나쁜남자에서는 한기로 출연을 했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예술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김정영씨 역시 김기덕 감독과 코드가 잘 맞는 배우이다. 그는 나쁜남자에서는 윤락가 여성포주로 출연했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병든 딸을 요양보내기 위해 함께 왔던 어머니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내었다. 조금 어린 배우로는 한여름양과 하여진양을 들 수 있겠다. 한여름양은 사마리아에서 재영역을 맡았었고 활에서 드디어 주연을 맡게 된다. 하여진양 역시 수취인불명에서 한쪽눈이 없는 은옥 역할을 잘 해내었고 그를 바탕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도 요양온 소녀의 섬세한 감정상태를 멋지게 연기해주었다.
그에 반해 장동건, 이승연씨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배우와 감독의 win-win전략이 아니었을까 한다. 장동건씨의 경우 과도하리만큼 멋진 마스크로 인해 연기자로서 영역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을 상황에서 김기덕이라는 명감독을 만나 해안선을 촬영한 것이 그의 영화 인생전환의 큰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고, 이승연씨의 경우도 위안부 파문으로 사회적 이미지가 안좋은 상황에서 김기덕이라는 이단아적 방패에 기대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어떤 이유였던 간에 두 배우모두 의외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잘 적응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충분히 박수받을 이유가 있다고 본다.
V. 마치며
그의 영화는 우울하고 어둡다. 그래서 그러한 어두움의 가지고 있는 막연한 마력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의 영화는 매력적이다. 절망적이고 처절하면서도 마지막 한가닥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그 힘은 그 자체로 마력이 있다.
서두에서 밝혔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김기덕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개별적으로 관람을 하고 이해가 안되는 영화는 몇 번에 걸쳐 더 보았을 뿐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레포트는 그래서 의미성이 부여된다. 졸업반 취업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지금,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레포트를 위해 투자한 것들이 그래서 전혀 아깝지가 않다. 비록 투박하고 과도하게 주관적이며 곳곳에서 무지의 흔적이 묻어나올 수도 있지만, 어두운 절망 가운데 한줄기 빛을 체계적으로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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