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인간 조건 (앙드레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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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인간 조건 (앙드레 말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다 저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겠는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세계와 통하는 존재의 무한한 '긍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매몰차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들 테러리스트의 '활동'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아닐까? 행동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며 과정에 불과한 것일테니까. 불능한 목표를 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나, 구도(목표나 비전)없이 날뛰는 것이나, 모두가 단지 행동에 몰입함으로써 '평화'를 구하려 한다면, 그건 테러리스트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잖아? 광포한 폭동의 무리들과 진배없으니까. 따라서 진정한 평화도 아니야. 또 다른 아편에 혹사되는 '가련한' 자기 '기만'에 불과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거든.
어쩌면 나는 지금 자네들과 더불어 아주 당연한 것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 이렇게 거들먹거리지 않으면서도 수준 높은 테러가 무엇인지 제대로 해낼 수 있을텐데 말야. 아무래도 '겉멋'이 너무 든 모양이야. 카토프가 경계한 일이 하나 있었지. 정말로 '헌신'할 수 있는지를 그는 물었었어. 역시 '말'과 '실천'은 다르거든. 입만 번지르르한 내가 문득 부끄러워지는군.
'삶'도 '인간'도 말로는 감당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착한 생각. 진지한 통찰. 다 좋다 이거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시 아무것도 안돼. '한계'에 대한 '겸허한 자각'이라고나 해둘까? 확실히 난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는 거야.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자네들도 이건 쉽게 공감해줄 거라 믿네. 모든 것을 꿰뚫을 혜안,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쓸모가 없어졌지. '램프의 방'에 있던 지조르 노인도 결국은 그렇게 무력하지 않았느냔 말야. 그는 기요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고통이라는 '어리석음'에 치를 떨며 괴로워했지. 아무래도 나는 머릿속으로만 당장에 끝장을 보려는 우를 범하고 있는게 확실해. 이건 '겪어내야'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인데, 괜스레 똥폼 잡으며 머리를 수고롭게 하고 있었던 셈이지. 겪기 전에는 모르는 것. 가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길. 뭐, 그런 것일 수 있을 거야. 조급히 굴지 말자구. 확실히 '램프'만으로는 부족한 거야.
자, 대신 '현재'의 '나'한테 집중해 볼까? 나의 '고뇌'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지? 현재의 고통을 씻기 위해 또 다른 아편의 고통으로 나를 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몸부림'쳐볼까? 그래! 저 병동에서 신음하던 모든 테러리스트들처럼 말야. 옭죄어 들어오면 올수록 오히려 그것을 '받아쳐' '승화'시켜버리는 거야. 그래서 내 안에 있는 원시의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짜내어 그 고통을 소화해내버리는 거지.
아아, 그렇구나. 저 병실의 환자들의 신음은 고통에 찬 절규가 아니라, '승리의 함성'이요, '진군가'일는지도 몰라. 그래, 내게는 그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허락되어 있지. 비록 그 원망스런 자유로움이란 것이 '원죄'받은 무리의 슬픈 징표에 불과한 것일는지는 몰라도, 이것이 우리의 현실에서 우리가 뽑아들 수 있는 '검'이라는 것은 분명해. 다른 어떤 것도 날카롭게 나를 겨눌 수는 없는 거야. '생각하지 않는 행동'도, '행동하지 않는 생각'도 모두 용서받을 수 없지만, 어쨋거나 나는 숨막힐 듯 옭죄어 오는 저 숙명의 고뇌로부터 '행동하고 생각하면' 되는 거란 말이지. 그렇게 '간단'한 거야.
어때,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 이미 우린 '테러리스트'가 된 건가? 아까 우리가 주의해두었던 '존엄성'의 문제로 다시 돌아온 건가? 그럼 이제 우리의 병원 견학기는 또 다른 테러를 '산파'해낸 셈이 되나? 그래, 지금은 이 병원을 떠날 때야. 아직 이곳은 우리가 올 곳이 아닌 것이 분명해졌으니 말일세. 자네가 진정으로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어한다면, 내 장담하건데 조만간 우리는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걸세. 자네의 '시체'가 내 옆에 누워있을 수도 있겠지. 어쩌면 '혁대' 하나조차 남기지 못하고 산화할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우리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써 꿰뚫는 굳건한 '연결의 끈'으로 얽혀지겠지. 그게 테러리스트의 이론이고 강령이거든. 또한 '안식'이며 '휴식'이 되기도 하겠지. 옆구리에 끼워둔 가방 속에서 '폭탄'이 근질거리기 시작하는가봐. 이 녀석은 '폭발'하고 싶은 거야.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자동차 앞에서 그 한없이 자유로운 파편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한없이 한없이 '비상'하고 싶은 것이겠지. 그래, '건투'를 빌겠네. 자네의 '테러'와 나의 '테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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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5.30
  • 저작시기2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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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5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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