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와 소설 비교 감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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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냐,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할 판단은 나의 몫이 아니다’라는 감독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작가와 감독은 공통적으로 도덕적 판단이나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냉철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 생산되고 유지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시선은 작가와 감독의 의식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나느냐에 따라 현재의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것들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에 있어 다소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는 판단과 비판을 관객의 몫으로 돌려버림으로써 영화의 의미망을 더욱 확장하는 효과를 만들어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엄석대라는 급장으로 전형화 된 권력과 그의 주변에서 쉬이 달아오르고 무섭게 변화하는 아이들의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통해 권력의 매혹과 환멸이라는 양면적 정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엄석대 체제의 붕괴와 새 담임교사로 상징되는 또 다른 형태의 권력과 독재의 부상을 통해 권력구조의 반복성과 악순환을 잘 보여준다. 요컨대 소설과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다양한 인물 설정과 탄탄한 서사구성을 바탕으로 4.19를 전후하여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권력자에게 굴종하는 지식인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적 근성을 비판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주제의식을 전달하는데 있어 소설은 작가의 의식이 적극적으로 투영되어 화자인 병태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제시되었다면 영화는 단순한 보여주기 식의 결말을 고수함으로써 판단과 비판의 몫을 관객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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