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의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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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시작하며 - 시인 약력

Ⅱ. 시대 배경

Ⅲ. 연구사 검토

Ⅳ. 시 해석
⑴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⑵ 신림동 바닥에서
⑶ 심인(尋人)
⑷ 나는 너다
⑸ 화엄광주(華嚴光州)
⑹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Ⅴ. 마치며

*참고문헌

본문내용

다. 그래서 그는 밖으로 나오지만 다른 사람들을 피해 다니면서 고독은 더욱 가중된다. 그는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허물어지고 싶다고 삶의 절망을 노래한다. 또 자신을 ‘뚱뚱한 가죽부대’라고 표현함으로써 자기가 쓸모없고 의미 없는 존재라고 자조한다. 가죽부대란 늙어서 쓸모없어진 그의 몸을 의미한다. 결국 그는 흐린 주점에 혼자 앉게 되는데 이 흐린 주점은 쓸쓸하고 고독한 공간이다. 하지만 또 흐린 주점은 그가 꿈꾸는 낭만적인 마지막 안식처를 의미하기도 한다. 시끄러운 주점에서 그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그는 삶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열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진정한 폐인인 것이다.
시의 맨 마지막 연에 나와 있는 ‘아름다운 폐인’이란 말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폐인은 절대 아름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단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시인은 결코 절망만을 노래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폐인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삶의 온갖 집착과 소유를 버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삶에 대한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고 삶에 대해 초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래 황지우 시인은 시의 끝부분에 "먼 훗날 제가 그물을 내린 자궁에서 燐光(인광)의 항아리를 건져올 사람을 누구일까요."라고 덧붙였으나 막상 시를 발표할 때는 그 마지막 부분을 삭제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는데 우선 인광이란 어떤 물체에 빛을 쬐었다가 그 빛을 없앤 뒤에도 그 물질에서 한동안 빛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마지막 구절에서 ‘인광의 항아리’는 빛, 즉 희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제가 그물을 내린 자궁’이란 말과 결부시켜서 생각해보면 시인은 이 마지막 구절에 “훗날 희망을 가져올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압축하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폐인’이라는 단어에서 희망을 살짝 언급한 것으로 그치고 있다. 시인의 본래 의도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 수는 없지만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마지막 연을 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어느 날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가 순전히 개인적인 시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실적인 시이고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상황을 말하고 있는 시이다. 시인이 개인적인 괴로움을 말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 상황 자체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상황 전체가 흐린 주점과 같은 것이다. 황지우가 표현하는 우울은 무엇보다도 시대의 우울이다. 김우창, 『흐린 주점의 시, 청도에 새긴 시-오늘의 시에 대한 세 낱의 생각』, 시와 시학 37호, 2000
Ⅴ. 마치며
지금까지 황지우의 작품 몇 가지를 통해 그의 시 세계를 살펴보았다. 암울했던, 그러나 문학사에 있어서 전환의 시기였던 80년대에 발표된 황지우의 시가 다루고 있는 대상들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측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구석들이다. 정치적 힘에 의해 억압 받은 사람들, 또한 권위에 의해 일그러진 젊음들과 그것들을 알면서도 고개를 돌려 외면해버린 우리 모두의 모습을 벌거벗겨 보여주는 것이다. 억압적이며 권위적이었던 80년대의 현실에서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 시의 언어 속에는 기존 시법에 대한 반동적인 성격이 있었고 또한 그것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80년대 문학의 전환기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던 문학의 모습에 있어서 그 특징의 핵심을 보여주는 모습이라 하겠다. 우리는 그의 시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문학이란 "나, 당신과 통하고 싶다"는 의사 소통의 인류적 본능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황지우, 「끔찍한 모더니티」, 『황지우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5
라고 말했던 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권위와 억압으로 차단되었던 사람들의 목소리, 점점 원자화되고 자기 중심적으로 되어가는 개인들이 늘어가는 현실 속에서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이 되어 황지우 시에서는 고립된 자아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덧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긍정되어야 할 가치를 결핍한 '이 생'의 무의미함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김수이의 말대로 황지우는 가장 80년대적이면서 가장 90년대적인 시인이다. 어떤 형태로든 그는 시대의 극점에 서 있었고 어둠의 깊은 중심을 통과해 왔다. 그는 두 시대를 각기 그에 상응하는 문제적인 방식으로 가로질러 왔다. 그는 고도의 시적 전략과 파격적 형식으로 현실을 맹렬히 공격하였다. 황지우의 말처럼 시인은 언제나 세계의 전위에 설 수 밖에 없고 또 서야만 하는 존재이다. 김수이, 앞의 책
이렇듯 우리는 그의 시에서 '삶'과 '현실'을 본다. 그것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간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하며,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을 공부하고 확인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발이 땅을 딛고 있는 것 같이 황지우의 시는 우리의 역사 속에 발을 딛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시를 바라보려는 것이다.
* 참고문헌
김병익, 「80년대 문학의 천착-그 해명을 위한 질문」, 『역사, 현실, 그리고 문학』, 지양사, 1985
김수이 『환각의 칼날』, 청동거울, 2000
김재홍, 「1980년대 한국시의 비평적 성찰」,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 2005
김태현, 「위기의 시대와 상품소설」, 『문학의 시대』제2집, 풀빛, 1984
정신재, 『퓨전시학』, 새미, 2001
프리드리히 니체 著, 정동호 譯,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세상, 2000
한국역사연구회 현대사연구반, 『한국현대사 4』, 풀빛, 1991
황지우, 산문 「시의 얼룩」,『사람과 사람사이의 신호』, 한마당, 1986
황지우, 산문 「끔찍한 모더니티」, 『황지우 문학앨범』, 웅진출판, 1995
황지우, 「격류 위의 나뭇잎 : 모더니티, 대중문화사회, 시」, 『경계를 넘어 글쓰기』, 민음사, 2001
*목 차
Ⅰ. 시작하며 - 시인 약력
Ⅱ. 시대 배경
Ⅲ. 연구사 검토
Ⅳ. 시 해석
⑴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⑵ 신림동 바닥에서
⑶ 심인(尋人)
⑷ 나는 너다
⑸ 화엄광주(華嚴光州)
⑹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Ⅴ.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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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6.12
  • 저작시기2006.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5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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