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서울, 1964년의 겨울,사회문화주의비평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김승옥,서울, 1964년의 겨울,사회문화주의비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들만이 빛나고 활동하며, 사람들은 웅크리고 지나가는 서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이 갑자기라는 부사로 시작하고 있는 것처럼 이 부정적 이미지는 주인공의 사회적 활동과 말로 드러난 의식의 층위와는 매우 단절된, 불일치하는 것이다. 의식의 층위에서 그는 라디오의 퀴즈 게임에도 관심이 많고 거리에서 한 바탕 ‘재미’를 보려고 하며 재미난 이야기로 유희를 즐기고자 하는 존재, 곧 대중문화가 생산하는 표준화된 인간 모델에 순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곧 서정적 이미지로 표현되는 그의 부정적 내면과 서사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순응적 행동 사이의 모순적 결합은 바로, 자아의 이중화에 따른 도시 현대인의 소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단절과 고독 속에서 사물화 된 주체의 도시적 사회언어는 이 소설의 의미론적 특징을 이끌기도 한다. 의미론은 소설의 서사 구조를 형성하는 의미론적 대립과 이에 따른 관여성으로 분석가능하다.
이 소설에서 뚜렷한 의미론적 대립은 없다. 인물 간 갈등이나 사건의 뚜렷한 종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안’과 ‘나’의 담론은, 재미있다와 재미없다라는 관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도덕적 가치나 자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의 가치들의 무차별적인 상호교환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가치평가의 뚜렷한 척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화자의 인물들에 대한 가치평가를 살펴보면, 재미를 주는가 여부에 따라 마음씨 좋은 아저씨, 사내, 그 의 극단적 위치를 오고 가고 있다.
이는 주인공들이 어떠한 가치의 지향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자신의 말대로 엑센트 찍는 문제를 모두 틀려 버린 ‘나’는 도시 소비문화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으며, ‘안’의 경우 지식인으로 등장하기는 하나 ‘그냥’ ‘......’ 등의 자기 진술에 이르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사유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아저씨’ 역시 감상적인 반발만 있을 뿐 세계를 이해하고 비판하는 이념적 척도는 없다.
의미론적 대립 대신, 구체적 추상인 돈의 매개에 의해 무차별적 가치 교환이 이루어진다. 아내의 죽음이 돈 사천원으로 교환되는가 하면, 그 사천원이 ‘안’, ‘나’와의 대화로 다시 교환된다. 아내의 시체와 사천원, ‘안’과 ‘나’와의 대화는 동일한 가치의 지평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무차별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이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의 ‘안’의 자기 반성적 태도는 도시 대중의 담론이 결국 몰가치적인 것이었고 나아가 사물화 된 주체의 그것이었음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합리화된 세계에서 주체가 오히려 객체적 대상으로 전락하는, 사물화 된 주체는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체념 속에서 즉물적인 모습으로, 또 역사나 새로운 의미 생성이 불가능한 허무주의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 1964년 겨울>은 방향성을 상실하고 소외된 도회적 인간관계를 외적현실의 문제에서 찾기보다는 내면적 세계의 문제로 풀어가고 있다. 김승옥의 작중인물들은 외적현실보다는 한 개인의 내면공간 속에서 훨씬 더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갖게 되는 인물들이다. 즉 사람들과 마주칠 수 있는 ‘거리’보다 좁다란 방으로 구획되어진 ‘여관’의 세계가 그들에게는 보다 친숙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세계는 자기 세계의 확립을 통한 소외의 극복으로서보다는 끝내 소멸되고 마는 소외와 좌절의 성격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 이들은 결국 ‘너무나도 늙어 버린’ 도회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들 세계의 특징은 힘들여 지켜온 자기 몫의 삶을 현실에 스스로 반납하고 환멸과 자조 속에 기존의 사회 속으로 아무 반성 없이 되돌아 걸어 들어가는 데 있다. 이들은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숱한 고뇌와 번민을 드러냄으로써 끊임없이 개인이 갖고 있는 자기 세계의 내밀함을 섬세하게 그려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 존재적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황폐한 현실의 소외 속으로 몰락해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1964년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참고문헌
김 현, 구원의 문학과 개인주의 - 김승옥, 문학과 지성사, 1991.
유종호, 감수성의 혁명, 민음사, 1995.
류보선, 개인과 사회의 대립적 인식과 그 의미 - 김승옥론, 문학사상, 1990.
정현기, 김승옥과 1960년대적 불안, 문학과 지성사, 1994.
김명석, 일상성의 경험과 탈출의 미학, 깊은샘, 1998.
한상규, 환멸의 낭만주의, 예하, 1993.
  • 가격1,3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6.06.26
  • 저작시기2005.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56847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