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중매체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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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대중매체(mass media)

Ⅱ.최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대중매체는 우리의 의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Ⅲ.대중매체(TV, 케이블방송, 인터넷, 컴퓨터게임 등)에 길들여진 신세대들의 사고의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Ⅳ.인공위성을 통한 정보매체의 급속화 및 특정 강대국의 몇몇 대기업에 의해 장악되는 대중매체의 위력이 가져올 결과는?

Ⅴ.조작된 뉴스화면 속에서 세계는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Ⅵ.참고영화 - 『V For Vendetta』

본문내용

하기 시작한다. 감옥 장면의 절정은 미지의 편지를 통해 구원과 깨달음을 얻는 체험의 순간들이다. 협조를 거부한 이비는 사형대에 오르고, 죽음이 시작되는 순간 새로운 시작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비의 감옥 체험은 V가 과거에 겪었건 고통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전달해주기 위한 형식이다. 이를 통해 이비는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게 되며, V를 떠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깨달음이라는 주제는 영화의 각본을 쓴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삼부작>과 가장 닮아 있는 요소다. 하지만 이비에게 행해진 이 같은 교육 방식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것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감옥의 고통은 파시즘의 억압을 고스란히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비의 영혼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V가 관련된 이비의 감옥 체험은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V가 실험실에서 겪었던 고초와 희망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만이 현실을 자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을까. V의 의식이 이비를 통해 확장되고 교육되는 순간을 다룬 감옥의 체험은 진정한 체험이 아니라 ‘가상’이라는 점에서 매트릭스의 공간으로 영화를 다시 이끌어가고 있다(하긴 영화의 출발도 가상의 역사였다). 감옥 장면이 지닌 이중성은 여기에 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쇼아>를 만든 클로드 란츠만 감독은 <쉰들러 리스트>를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필버그와는 달리 아우슈비츠나 홀로코스트를 재현하지 않는다. 파시즘과 참상을 재현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다큐멘터리는 변해버린 감옥을 찾아가지만 재현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증언과 현재의 눈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홀로코스트는 손쉽게 구경거리가 될 수 있으며, 영화는 이를 매혹의 구경거리로 변질시킬 수 있다. 이비의 영웅 만들기인 감옥 체험은 이비 역 나탈리 포트먼의 삭발이라는 화제를 낳으면서 이 영화의 최대 구경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그것이야말로 파시즘의 매혹이라는 것을 선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기에 끔찍한 파시즘을 체험한다는 것이 각성과 교훈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손쉬운 영웅 만들기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감옥 장면이 영화 전체를 통해 가장 강렬하고 사적이고 은밀하면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음모론의 향연
<브이 포 벤데타>에서 파시즘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음모론이다. 영화 속에서 의장 챈틀러 셔틀러 가 독재의 권력을 얻게 된 것은 음모론을 통해서였다. 그는 실험실 사고로 인한 전염병을 특정 세력의 음모로 규정하고, 이에 대항한다는 구실 아래 국가의 권력을 손 에 넣는다. 이에 대항하는 V의 방법 역시 방송과 미디어 를 통해 1년 후를 예언함으로써 권력자들에게 공포를 불 어넣는다. 차이가 있다면 의장이 선택한 방식이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조작해 만들어낸 ‘음모론’이라면(지금 국가에 위협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V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미래를 향한 음모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V가 쓴 가면의 주인공인 가이 포크스야말로 음모론의 역사에서 즐겨 다루는 유명한 사례라는 점이다. 가이 포스크의 이야기는 영국의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사건이며,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고 했던 그를 기념해 오늘날까지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5일을 기억하라. 화약, 반역, 그리고 음모를”이라는 유명한 문구는 가이 포크스가 시행하려 했던 ‘화약음모사건’을 가리킨다. 영국 정부는 ‘왕의 교서’로 알려진 기록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혔는데, 새롭게 왕위에 오른 제임스 1세가 카톨릭교에 대한 관대한 정책을 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자 이에 반발한 카톨릭 교도들이 로버트 캐츠비의 지도 아래 1604년에 화약음모사건을 꾸몄다고 밝혀져 있다. 이 음모에서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북미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카톨릭 신자 가이 포크스였다. 그런데 이 사건의 전모에는 의심 가는 구석이 많다. 사건의 전모는 가이 포크스와 토머스 윈투어라는 주동자에 의해 자백된 것인데, 이들의 서명이 조작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늘날에는 이 사건이 제임스 1세에게 신임을 얻고자 했던 세실의 음모였다는 의견이 많다. 그는 왕의 수석각료이자 왕의 보호책임을 맡은 인물이었다. 새로운 왕에게 신임을 얻어야 하는 세실은 반카톨릭 정책을 펼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영국의 예수회를 여러 가지로 탄압했다. 예수회의 가넷 신부를 화약음모사건의 주도자로 몰고 간 점도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여하튼 화약음모사건 이후 구교와 신교의 세력이 대립하던 영국에서는 영국의 신교가 득세하는 계기를 맞이했으니, 이것이 세실의 음모이건 아니건 간에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권력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음모론이 파시즘과 깊은 연관을 맺는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히틀러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음모론은 20세기 대중문화의 주요한 코드가 되었으며, 나치의 패망 이후 사라진 재화를 두고도 많은 논란이 오고갔다.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쓴 소설로도 유명한 ‘오데사 파일’은 나치 잔당들이 탈출 루트를 통해 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막아주었으며, 여기에 미국과 일부 세력의 비호가 연루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파시즘 자체가 비밀스런 행태를 보이다 보니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음모론은 오랫동안 대중문화의 주요한 코드가 되었다. <브이 포 벤데타>가 음모론을 통해 사건을 촉발시키고 권력의 전복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그 뿌리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 아래 감추어진 권력을 둘러싼 인간 역사의 오래된 욕망이었다. 어쩌면 2040년으로 날아간 <브이 포 벤데타>는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권력과 억압, 그리고 저항을 다루는 영화라 말하는 것이 더 옳을지 모른다. 영화 스스로 되풀이하듯이 “기억하라”는 슬로건은 망각이 아니라 자각이 필요함을 웅변조로 외치는 것이다. “그 날을 기억하라.” 그리고, 영화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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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7.21
  • 저작시기2006.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5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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