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새의 선물
시점
배경
인물분석
작품분석
시점
배경
인물분석
작품분석
본문내용
리 여성이라는 점은 특이하다. 유사 이래, 남성의 타자로 존재해 왔던 여성이라는 존재가 이제 타자의 타자로서 서열화 된 채로 자리매김 되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이던 노처녀의 모습은 ‘살진 밤벌레’로, 이모는 ‘똥개’로 작중화자에게 비춰진다. 선생님을 벌레로 격하시키는 그녀의 비유법은 이모에 관한 한 더욱 잔인하다. 진희의 눈에 비친 이모는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 그 어느 경우에도 ‘똥개’를 벗어나지 못한다. 행복할 때는 입을 벌리고 꼬리를 흔드는 해피로, 겁먹었을 때는 옆걸음 치는 해피로, 이모의 보조관념은 오로지 개 한 마리에 고착된다.
이모가 개의 비유에서 겨우 벗어났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행한 운명의 비유이다. ‘씻어 막 건져낸 자두’, ‘익혀놓은 음식’이라는 표현은 미구에 누구에게 먹히고야 말 그녀의 운명을 암시한다. 남성중심적인 지식과 권력의 체계, 그 대상물로서의 여성의 육체라는 양분법이 이 비유법에서 고스란히 실천되는 것이다.
작중화자는 스스로의 주체성을 찾고자 하나 그녀가 주체성을 찾는 방식은 타자를 타자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를 다른 인간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유아론의 태도에서 연유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선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의 모든 비밀과 속내를 꿰뚫고 있다고 말하는 유아독존의 화자는 타자와의 관계를 수평선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위에 위치하고 그 아래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에 애초에 그 소통의 창구는 막혀 버리고 만다. 결국 세상과의 소통 단절로부터 시작된 자아 분리는 냉소적인 세상의 관찰을 거쳐, 다시 그 소통의 창구를 막아버리는 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는 것이다.
4) 위악과 냉소의 시작, 그 첫걸음으로서의 소설
나는 거짓과 위선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인간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시작으로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름의 생존방식을 그려 나간다. 자신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냉혹한 세상에 대한 방어로 자아의 분리를 꾀하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의 분리, 그럼으로써 세상사에 한 발짝 물러난 ‘거리유지’의 자기방어가 시작되는 시발점인 것이다. 아직은 곳곳에 그 미숙함과 시작의 경계선에 선 화자의 갈등이 보여 지기도 하지만 결국 화자가 선택하는 길은 한가지이다.
... 우는 나를 보면서 나는 아직 내게 사랑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으며 내 몸속에 물기로 남아 있는 그 환상을 마지막 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어 배설시켜버리기 위해서 울 수 있는 한 실컷 울었다...
부모의 상실과 부재로 시작된 화자의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는 마음속에 큰 상처가 되어 그 이후 제 삶의 생존방식을 철저한 냉소로 몰고 가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성, 타인과의 관계를 열망하는 순진함과 환상을 깨뜨리고, 철저히 자신을 분리시킴으로서 살아남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새의 선물 (은희경, 1995, 문학동네)
숨은 그림 찾기로서의 소설 (김화영, 문학동네 1996년 봄호)
혼자 추는 춤의 병리학 -은희경 소설론- (이경, 1998, 여성학연구 제8권 제1호)
문학, 환멸 속에서 글쓰기 (이명희, 새미, 2002)
한국 모더니즘 소설 (문흥술, 청동거울, 2003.)
푸줏간에 걸린 고기 (신수정, 2003, 문학동네)
현실인식과 인간의 길 (장현숙, 2004, 한국문화사)
이모가 개의 비유에서 겨우 벗어났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행한 운명의 비유이다. ‘씻어 막 건져낸 자두’, ‘익혀놓은 음식’이라는 표현은 미구에 누구에게 먹히고야 말 그녀의 운명을 암시한다. 남성중심적인 지식과 권력의 체계, 그 대상물로서의 여성의 육체라는 양분법이 이 비유법에서 고스란히 실천되는 것이다.
작중화자는 스스로의 주체성을 찾고자 하나 그녀가 주체성을 찾는 방식은 타자를 타자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스스로를 다른 인간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유아론의 태도에서 연유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선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의 모든 비밀과 속내를 꿰뚫고 있다고 말하는 유아독존의 화자는 타자와의 관계를 수평선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위에 위치하고 그 아래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에 애초에 그 소통의 창구는 막혀 버리고 만다. 결국 세상과의 소통 단절로부터 시작된 자아 분리는 냉소적인 세상의 관찰을 거쳐, 다시 그 소통의 창구를 막아버리는 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는 것이다.
4) 위악과 냉소의 시작, 그 첫걸음으로서의 소설
나는 거짓과 위선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인간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시작으로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름의 생존방식을 그려 나간다. 자신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냉혹한 세상에 대한 방어로 자아의 분리를 꾀하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의 분리, 그럼으로써 세상사에 한 발짝 물러난 ‘거리유지’의 자기방어가 시작되는 시발점인 것이다. 아직은 곳곳에 그 미숙함과 시작의 경계선에 선 화자의 갈등이 보여 지기도 하지만 결국 화자가 선택하는 길은 한가지이다.
... 우는 나를 보면서 나는 아직 내게 사랑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으며 내 몸속에 물기로 남아 있는 그 환상을 마지막 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어 배설시켜버리기 위해서 울 수 있는 한 실컷 울었다...
부모의 상실과 부재로 시작된 화자의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는 마음속에 큰 상처가 되어 그 이후 제 삶의 생존방식을 철저한 냉소로 몰고 가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성, 타인과의 관계를 열망하는 순진함과 환상을 깨뜨리고, 철저히 자신을 분리시킴으로서 살아남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새의 선물 (은희경, 1995, 문학동네)
숨은 그림 찾기로서의 소설 (김화영, 문학동네 1996년 봄호)
혼자 추는 춤의 병리학 -은희경 소설론- (이경, 1998, 여성학연구 제8권 제1호)
문학, 환멸 속에서 글쓰기 (이명희, 새미, 2002)
한국 모더니즘 소설 (문흥술, 청동거울, 2003.)
푸줏간에 걸린 고기 (신수정, 2003, 문학동네)
현실인식과 인간의 길 (장현숙, 2004,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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