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고등 국어 2-2학기 기말 출판사 공통 예상문제 07

목차

문제1~37번

본문내용

아니었다. 이 집에 살던 젊은 남녀는 어디 갔느냐는 원구의 물음에 (마) 우락부락하게는 생겼으되 맺힌 데가 없이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사십 전후의 그 사나이는 아하 당신이 정(丁)뭐라는 사람이냐고 하고, 대답 대신 혼자 머리를 끄덕끄덕하는 것이었다. 원구가 재차 묻는 말에 사나이는 자기가 이 집 주인이노라 하고 나서 동욱은 외출한 채 소식 없이 돌아오지 않게 되었고, 그 뒤 동욱 역시 어디로 가 버렸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동욱이가 안 돌아오는지는 열흘이나 되었고 동욱은 바로 이삼일 전에 나갔다는 것이다. 원구는 더 무슨 말이 없이 서 있었다. 한 손에 보자기 꾸러미를 들고 한 손으로는 우산을 받고 선 채, 원구는 사나이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었다. 원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몇 걸음 걸어가다가 되돌아와 보자기에 싼 물건을 끌러 주인 사나이에게 주었다. 이거 원, 이거 원, 하며 주인 사나이는 대뜸 입이 헤벌어졌다. 그리고는 자기 여편네와 아이들이 장사 나갔기 때문에 점심 한 그릇 대접할 수는 없으나 좀 올라와 ㉤담배라도 피우고 가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무슨 재미로 쉬어 자겠느냐고 하며 원구가 돌아서려니까, 주인은 잠깐만 하고 불러, 세우고 나서 대단히 죄송하게 되었노라고 하며 사실은 동욱이가 정 누구라고 하는 분이 찾아오면 전해 달라고 편지를 맡기고 갔는데, 그만 간수를 잘못해서 아이들이 찢어 없앴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말 않고 멍청히 서 있는 원구를 주인 사나이는 무안한 눈길로 바라보며 동욱은 아마 십중팔구 군대에 끌려나갔을 거라고 하고, 동욱은 아이들처럼 어머니를 부르며 가끔 밤중에 울기에, 뭐라고 좀 나무랐더니 그 다음 날 저녁에 어디론가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죽지나 않았을까, 자살을 하든, 굶어 죽든.........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돌아서는 원구의 등에다 대고 중요한 옷가지랑은 꾸려 가지고 간 모양이니 자살할 의사는 없었음이 분명하고, 한편 병신이긴 하지만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가 몸을 판들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고 주인 사나이는 지껄이는 것이었다. 얼굴이 고만큼 밴밴하고서야 어디 가 몸을 판들 굶어죽기야 하겠느냐는 말에 이상하게 친구는 정신이 번쩍 들어 A 이놈 네가 동욱을 팔아먹었구나, 하고 대들 듯한 격분을 마음속 한구석에 의식하면서도, 천근의 무게로 내리누르는 듯한 육체의 중량을 감당할 수 없어 그는 말없이 발길을 돌이키었다. B 이놈, 네가 동욱을 팔아먹었구나. 하는 흥분한 소리가 까마득히 먼 곳에서 자기를 향하여 날아오는 것 같은 착각에 오한을 느끼며, 원구는 호박넝쿨 우거진 밭두둑길을 앓고 난 사람 모양 허전거리는 다리로 걸어나자는 것이었다.
26.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②
① 인물의 대화를 간접화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② 작중 인물이 자신의 눈으로 관찰한 사실을 직접 서술하고 있다.
③ 상징적 배경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암시하고 있다.
④ 호흡이 긴 문장으로 음울한 시대 상황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⑤ 남루한 생활을 보이는 어휘를 사용하여 음산하고 폐쇄적인 분위기를 강화한다.
27. 밑줄 친 ㉠~㉤ 중, 이 작품에서 주제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는 것은? ⑤
① ㉠ 장맛비 ② ㉡ 곰팡이 ③ ㉢ 거적
④ ㉣ 낡은 목조 건물 ⑤ ㉤ 담배
28. 이 글의 문체상의 특징으로 바른 것은? ①
① ‘-이었다’ 로 문장을 끝맺음으로써 동욱의 과거 회상임을 밝힌다.
② 서술 시점의 잦은 변화로 무기력한 삶의 모습을 흥미롭게 제시하였다.
③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극한적인 상황을 서 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④ 객관적으로 인물을 묘사할 때 동일한 어구를 의 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⑤ 종결어미 ‘-것이다’를 사용하여 인물에 대해 냉 소적,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9. 이 작품을 읽고 난 학생들의 감상 중, 내재적 관 점에서 작품을 이해한 것은? ③
① 전쟁 중에 희망을 잃은 무기력한 인간들은 작가는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아.
② 하지만 우리 세대는 이런 가난을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아.
③ 이 작품에서는 사건의 직접적 제시보다 그 사건에 의해 환기된 나레이터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어.
④ 내가 힘든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아.
⑤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전쟁까지 걸어야 하니 우리 민족은 참으로 힘든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해.
30. 동욱이 남겨 놓은 편지를 상상하였을 때, 이야기의 전개 양상으로 보아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⑤
원구 오빠에게
오늘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는군요. ㉠저를 찾으실 때즘 저는 이곳에 없을 겁니다.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떠나게되는 저를 이해해 주세요. ㉡전쟁통에 오빠와 단 둘이 월남하여 아무 연고도 없이 이곳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너무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푼푼이 모아 놓은 돈을 모두 사기를 당하고 보니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동욱 오빠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새로 온 주인은 저를 몹시 닦달하는군요. 이제 저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더는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저에게 큰 위안을 주신 원구 오빠를 생각하면서 동욱 오빠가 계신 곳으로 찾아가, 어려움을 이기려 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동욱 드림
① ㉠ ② ㉡ ③ ㉢ ④ ㉣ ⑤ ㉤
31. 밑줄 친 A와 B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 은? ④
① A의 ‘이놈’ 은 집주인, B은 ‘이놈’ 은 원구를 지칭
② A : 비정하고 메마른 사회상 상장
③ B : 동욱의 실종에 대한 죄책감의 표현
④ A : 탐욕스런 인물에 대한 동정의 표현
⑤ B :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하 무기멱함
37. 다음 <보기>의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에 해당 되지 않는 것은? ⑤
<보기>
손창섭 소설의 인물들은 대체로 음울하다. 동시에 상식을 깨뜨리고 의외의 충동으로 삶과 대치(對峙)한다. 비사회적이며 우발적이다. 때문에 그들은 넓은 세계에서 호흡 할 수 없으면 늘상 패적이다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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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주제,   시적태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