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초기 연극의 환경과 미디어체계로서의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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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문제제기

2. 1910년대 연극의 환경

3. 1910년대의 시각 중심 체제와 식민지적 근대성
3-1. 생활공간의 시각적 식민지화, 국민과 가정의 발견
3-2. 식민지적 공간 정치학과 시선의 통제
3-3. 근대주의자-식민주의자-민족주의자의 시선에 포착되는 풍경들

4. 소환되는 가정, 상품미학으로서의 글쓰기 - 매일신보와 조일재의 병자삼인

5. 결 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봉합된다는 사실이다.
한편 구명옥과 양승국은 각각 「희곡 <병자삼인> 연구」
) 구명옥, 「희극 <병자삼인> 연구」, 『한국극문학』1, 한국극문학회, 1996.6.
와 「<병자삼인> 재론2」
) 양승국, 「<병자삼인> 재론2」, 『한국 신연극 연구』, 연극과인간, 2001.
에서 <병자삼인>이 일본 식민제도의 제국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부부우열'의 세계관 및 일본 식민 제도 그 자체에 대한 비판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논문들은 1910년대의 교육 제도, 의료 체계, 우승열패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실을 논거로 하여 텍스트가 의식적, 무의식적 차원에서 반항담론을 생산해 내고 있음을 추적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자삼인>이 1910년대 당시 성황 중이었던 신파극, 이광수와 윤백남의 창작희곡, 그리고 조일재 자신의 신소설과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돌출적인 작품이었다는 점, 그리고 조일재가 『每日申報』의 가장 중요한 논객(論客) 중의 한 명이었다는 점, <병자삼인>이라는 텍스트가 『每日申報』라는 친일적, 상업적 미디어 담론 체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으리라는 점 등 때문에 해석상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병자삼인> 텍스트는 불특정의 독자가 아니라 『每日申報』의 독자라는 특정의 독자를 상대로 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될 필요가 있다. 특히 <병자삼인>이 소환하는 독자는 신소설 <琵琶聲>, 신파극 <靑年派一團>, <不如歸> 등을 소비할 잠재 고객으로 규정된다. 1910년대 식민지 주민의 공동체적 이데올로기를 수렴하고 조절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연재소설을 통해 독자,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을 재편성하는 기능을 『每日申報』라는 미디어가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 정백수, 앞의 책, 112면.
, <병자삼인>에 대한 주제적 분석은 앞으로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長恨夢>의 심순애와 <菊의 香>의 국희, 그리고 <병자삼인>의 세 신여성들을 포착하는 조일재의 남성적 시선이다. 일본 유학생 출신으로부터 능멸 당하는 심순애와 국희, 그리고 또 다시 남성에 의해 구원받는 소극적 여성상, 여기에 남편의 권위를 무시하는 당당한 신여성의 돌발적인 제시는 문제적이라 할 만하다. 남성적 권력의 희생양으로 심약한 여성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다가 갑자기 폭력적인 여성들을 무대 위로 호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병자삼인>에서 세 명의 부인들은 근대적 지식의 우월성을 토대로 가부장의 권위를 박탈하려 한다. 그러나 그녀들의 '악행(惡行)'은 오로지 포즈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남편들을 억압할 수 있었던 것은 근대 제도가 보장해 주는 근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이었지, 그녀들 스스로가 '자아'와 또 다른 '자아'의 관계라는 입장에서 궁극적인 독립을 이루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의학과 교육이라는 근대 지식의 권력도 근대 국가의 통제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근대 국가의 통제가 지극히 가부장주의적이라는 데에 있다. 따라서 일종의 약화된 '팜므 파탈(femme fatale)'로 제시되고 있는 <병자삼인>의 세 부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고, 따라서 그녀들은 힘의 주체가 아니라 담지자이다. 즉 그녀들은 의지력을 빼앗겼다." 5.4 운동 이후 발생한 중국 현대 화극(話劇)에 대한 언급을 통해 우리는 조일재라는 남성 극작가가 여성들을 호출하는 방식의 함의(含意)를 유추해 볼 수 있다.
5.4운동은 전통적인 유교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새로운 문화" 담론의 형성에서 서양의 정치적·문화적·문학적 모델을 쫓았다. …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남성' 극작가들에 의해 시작되고 "지배되었"는데, 그들은 기존의 유교 전통 문화와 그것이 암시하는 "진리"에 저항하는 반관변 담론에 대한 영감의 원천을 여성 문제들 속에서 감지해냈다. 그리하여 중국 현대극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 여러 남성 극작가들은 여성 문제에 관한 글쓰기를 자신들의 반전통과 반정전의 형성에서 중요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전략으로 간주했다. … "정체성에 대한 그들 자신의 딜레마"를 "문제의 낯설고 억압되어 있지만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여성이라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위치시키고자 했다. 따라서 지배적인 지식인(남성 중심의) 자아는 "위기 가운데 있는 '타자'의 변형을 통해 필사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는 위기 의식은 식민지 국가 경영의 하급 관료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의 등장으로 성급하게 해결된다. 비정상적인 가정, 좀더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기괴한(unheimlich) 부부 관계에서, 이 기괴함은 은폐되어 있어야 하지만 폭로되어 버리고 만 어떤 것을 상징한다. 기괴함은 감추어져 있던 것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감추어 있던 것이 드러나는 과정, 즉 기괴함을 구성하는 방식에 추가된 어떤 것의 폭로이다. 기괴함은 익숙함과 궁극적으로 일치될 때까지 양가적인 방향으로 전진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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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1.26
  • 저작시기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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