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론

목차

1.시간 문제의 제기

2. 신의 천지 창조와 존재 구조

3. 시간의 성립

4.시간은 천체의 운동이 아니다

5.시간의 본성

6. 과거와 미래의 존재 근거

7.시간의 방향

8.시간의 측정

본문내용

빨리 흘러가기 때문에 짧은 순간도 펼쳐지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으로 운동을 측정하는가? 시간을 의식으로 전환시켰으므로 측정도 의식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의식은 길이를 갖지 않는다. 따라서 측정은 양을 지양하고 질화할 수밖에 없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의 연장을 '마음의 분신'이라고 한다. distentio는 dis-와 tendere의 합성어로 그 반대를 그는 '마음의 집중'이라 한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방향으로 분산하여 퍼지는 마음이다. 예컨대 어떤 노래를 부른다고 하자. 1)부르기 전에 마음은 노래 전체에 tendere(향)한다. 2)부르기 시작하면 이미 부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향한다.3)아직 부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가 향한다. 그리하여 2)와3)의 향함은 마음이 분산되어 향하는 dis-tendere한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시간은 마음의 분산이다'
시간이란 연장입니다. 그 밖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엇의 연장인가? 마음 자신의 연장이 아니라면 이상합니다.
그러므로 과거와 미래의 존재 근거가 의식에서 확보되듯이, 시간의 측정도 의식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의식에서 어떻게 길이를 측정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여, 우리는 시간의 간격을 지각하고 서로 비교하여 이것이 저것보다 길다든가 짧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가고 있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며, 그때 시간을 지가하면서 측정합니다.
시간의 측정은 지각에서만 가능하다. 지각은 무엇을 측정하는가?
나는 지나가버린 뒤에 남은 인상, 그 현존하는 인상을 측정하는 것이지 인상을 낳게 하면서 지나가는 것 자체를 측정하는게 아닙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측정하려고 하는 것은 시간 속에서 경과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의식에 남겨놓은 지각이다. 그런데 직각적 지각은 연장 없는 현재에 구속되어 있고, 따라서 그 지각을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시간의 측정은 시간내용이 지나가는 현재에 새겨놓은 인상의 깊이 즉 지나가는 현재에서 직관되거나 회상되거나 또는 기대되는 마음의 깊이가 질적으로 측정되는 것이다.
마음에는 세 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즉 마음은 기대하고 직관하고 기억합니다. 마음이 기대하는 것은 직관을 통과하여 기억으로 이행합니다 .미래가 아직없음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기대는 마음 가운데 역시 있는 것입니다. 과거가 '이미없음'을 누가 부인하랴만 과거의 기억은 마음 가운데 역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시에 길이가 없음을 아무도 부정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은 지속합니다. 이 직관을 통하여 '이제 곧 여기에 있을 터인 것'은 '여기 없는 것'으로 이행합니다. 그러므로 긴 것은 미래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긴 기대'에 불과합니다. 긴 것은 과거시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긴 기억'인 것입니다.
시간의 측정은 지각을 양적 길이로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을 질로서 측정한다는 듯이다. 시간의 기억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전술한 바와 같이 어떤 사건이나 사실이 현재를 통과하는 동안 지각을 통해 비유하자면 걸어가면서 뒤에 남기는 발자취와 같이,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그것은 지각의 잔영으로서 있다. 가령 나의 소년 시절에 일어났던 일 자체는 이미 그때의 현재가 없어질 때 함께 없어졌으나, 그때 마음에 새겨진 잔영만은 남아있다. 그 잔여으로서 새겨진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상기요, 그 내용이 기억이다. 그것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없어진 사건 자체를 정재라고 한다면 그 잔영은 상재이다. 그러므로 기억은 언제나 상재로서만 존재한다. 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측정은 이 상재인 기억과 기대의 깊이의 측정인 것이다.

키워드

아우구스티누스,   신의 천지 창조와 존재 구조,   시간은 천체의 운동이 아니다,   플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