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의 회화성과 서사성의 문제점 및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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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 론

2. 마리 이야기가 이룬 성과
1) 한국적 상상력의 고유성
2) 기술로서의 애니메이션과 독창적인 회화성

3. 「마리 이야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1) 인물의 부재, 리얼리티의 상실
2) 현실과 환상의 이원화

4. 결론 : 「마리 이야기」를 넘어서

<참고 문헌>

본문내용

사만이 능사가 아니다. 위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환상의 유일한 목표는 인간, 결국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이 현실의 도피처로서 꿈과 환상을 만들어내는 일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이 꿈과 환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을 환기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 김준양,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연금술』, 한나래, 2002, p.47.
「마리 이야기」는 한 장면 한 장면 다양한 구도와 색상으로 펼쳤으며 동작의 부드러움을 강조하여 국내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조형성과 음악성, 그리고 서술성이 서로 융합한 가장 대표적인 장르이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만으로, 또 꿈과 환상적인 분위기만으로는 결코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이 존재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가치나 그것을 통한 창구 효과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만, 그것이 서사와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가까운 예로 「포켓 몬스터」에서 피카추의 성격화나 그 역할이 서사 속에서 구현되지 못한다면 그것의 캐릭터 비즈니스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애니메이션의 그림은 전체 서사의 흐름에 의해 조절·통제되며, 서사의 맥락에서 그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다.
「마리 이야기」가 보여주려고 한 환상과 일상은 아름다운 색감, 실사 영화 이상의 정교한 조명, 캐릭터들의 독특한 움직임, 혹은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채워주려는 소박한 의도만으로는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환상을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그리고 정교한 현실을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적인 보편성으로 창조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설득력 있는 탄탄한 서사 구조가 선행되었을 때 '현실과 환상'은 감독의 소망처럼 리얼리티를 갖춘 '일상의 환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 : 「마리 이야기」를 넘어서
한국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1967년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을 시발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비록 1928년 미국에서 첫 개봉된 월트 디즈니의 「증기선 윌리」에 비한다면 짧은 역사이지만,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94년 전국 5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되었던 「블루시걸」(용성 시네콤)을 필두로 「붉은 매」(대원동화), 「돌아온 영웅 홍길동」(돌꽃 컴퍼니),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둘리나라)을 거쳐 2001년의 「마리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양적으로 풍부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물론 흥행 실패가 애니메이션의 작품성과 비례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통계에 의하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는 것이 '이야기가 유치하다'라는 점이었고, 관객들이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꼽고 있을 정도로 서사가 애니메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처럼 기획력 부족과 서사성에 대한 반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애니메이션을 아동용 오락물 정도로 취급하는 인식도 불식되지 않고 있고, 서사적 역량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 집단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리 이야기」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세계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거머쥐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은 이유는 서사성의 결여에 있다. 즉, 마리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던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린 이유가 관객 동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마리'는 보았지만 '마리'의 삶은 만나지 못한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이미지나 회화성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소위 '명작'이라고 불리어지는 작품들은 이미지와 더불어 서사성이 상보적으로 결합된 작품들에게만 붙여지는 상찬(賞讚)이다. 결국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작품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인들만의 고유한 상상력과 서사성이 두드러져야 한다. 「마리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애니메이션의 눈부신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라는 것을 획득했다. 그러나 「마리 이야기」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목표로 삼을 최고 수준의 작품은 결단코 아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겨루기 위해서는 한국인들만의 상상력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흡수, 일원화될 수 있는 서사성의 강화를 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문학적인 상상력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애니메이션의 감동은 작품 속에 드러난 작가(감독)의 인생관과 사회관이 설득력 있게 담아낸 이야기에서 시작되며, 그 설득력은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적인 사고와 철학이 기반이 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본의 논리로서만 승부를 걸 수 없는 한국적 상황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상상력과 서사구조를 애니메이션 창작에 접목할 수만 있다면 「마리 이야기」의 성과와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보다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김성도, 「말. 글, 그림」. 『영상문화와 기호학』. 문학과지성사. 2000.
김준양.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연금술』. 한나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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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애니메이션 서사의 특성 연구:한, 미, 일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박사논문. 2001.
박문석. 『황금 거위를 잡아라』. 신유출판사. 2002.
송병선. 「중남미 문학의 환상과 마술」. 『외국 문학』. 1993. 겨울.
시모어 체트먼 지음. 김경수 옮김. 『영화와 소설의 서사구조』. 민음사. 1996.
폴 웰스 지음. 한창완·김세훈 옮김. 『애니마톨로지@ 애니메이션 이론의 이해와 적용』. 한울 아카데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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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14
  • 저작시기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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