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의 혁명문학과 페미니즘

목차

1.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

2. 혁명문학: 업여(業餘)로부터 전업(專業)으로

3. 페미니즘 : 제재로부터 주제로
1) 여성과 모성
2) 욕망하는 여성

4. 맺는 글

참고 문헌

본문내용

기를 벗어나 여성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공간으로 닫힌 공간을 설정한다. '닫힌' 공간이란 외부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하며, 이때 외부세계는 질서와 규칙의 세계, 즉 남성중심의 상징계적 세계를 의미한다. 상징계적 질서 속에 위치한 여성 역시 상징계적 질서의 법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에 해체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로 하여금 상상계적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를 주장한다. 장아이링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거나 행동을 요구하는 계몽적 글쓰기를 포기하고 '코라'(줄리아 크리스테바)와 같은 원형적 공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남을 요구하는 글쓰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원형의 공간으로 상정된 것이 「封鎖」의 막힌 공간 '전철'과 「紅 與白 」의 흰장미 烟 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화장실'이다. 「봉쇄」의 첫 부분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전진'하는 전차가 봉쇄되는 장면을 시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밖에도 인지체로서의 몸의 존재성을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의 시간성으로서의 밤, 재구성한 현실의 공간성으로서의 황야로 나누어 논술하고 있다.
남성 억압의 일차적 공간이었던 여성의 몸은 장아이링 소설에서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자아를 인식하는 일차적 공간으로 변화한다. 근대적 남성의 사유에 의해 정신에서 일탈한 몸은 다시 여성적 시선 속에서 정신과 결합된 통일체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 맺는 글
한국에서의 중국문학 연구는 이중적 과제를 가지고 있다. 외국문학이기 때문에 중국의 연구 동향 및 조류를 민감하게 파악해야 하는 한편, 그 행위의 공간적 배경이 한국이니 만큼 한국 문학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적 과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결하게 되면 국문학을 중심에 두고 중문학 바라보기나 중문학을 중심에 두고 국문학 바라보기 또는 소재적 차원에서의 비교 문학 연구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중국 근현대문학 분야에서의 이러한 고민은 한국의 민족문학론과 중국의 혁명문학론(또는 인민문학론)의 연계 모색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은 다시 '동아시아문학'이라는 시좌의 설정으로 연결되고 있다. 1980년대에 학위 논문을 쓴 세대들은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의 틀을 제시한 백낙청의 문제의식을 중국문학과 연결시키려고 고민하였고, '동아시아문학'을 연구 대상의 확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방법론의 차원으로 제고시키고자 하였다. 그들의 기본적인 문제 의식은 개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보편 사이에 특수한 동아시아문학을 설정하고 민족문학의 강화와 세계문학으로의 발전의 필연적 경유 지점의 하나로서 중국문학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과제의 성격상 일국 문학에만 매몰되어서는 성과를 내기 힘든 과제인 데다가 해당 전공자들의 공동 연구가 단시일에 이루어질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별 연구자들이 조심스럽게 이론적으로 탐색하거나
) 성근제, 「쟁점으로서의 '동아시아론'을 위한 접근법」; 이보경, 「조동일 : 동아시아 문학론 구상을 위한 참조 체계」; 박자영, 「백낙청의 '동아시아론'」. 이상 ≪자료와 소식≫ 제7호.
자신의 전공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또는 삼국 문학의 일부 양상들에 대해 논의를 진행
) 김하림, 「魯迅과 신채호」, 중국현대문학학회 제3회 국제학술발표회 자료집; 유세종, 「근대화와 광인---「장명등」, 「붉은 꽃」,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중심으로」, 『중국현대문학』 8호; 유중하, 「魯迅과 김수영 (1)」, 『중국현대문학』 9호; 임춘성, 「韓中日普羅文學的成立與發展比較」, 『中韓文化硏究』 1997年第一集,; 유중하(1997), 「중간물로 찍은 동아시아의 두 점---魯迅, 橫步의 경우」, 『중국어문학지』 제4집, 중국어문학회; 전형준(1997), 「같은 것과 다른 것---방법으로서의 아시아」, 『동아시아인의 '동양' 인식 : 19∼20세기』, 문학과지성사; 전형준(2000), 「한·중 문학과 동아시아문학 : 정체성과 전통/근대의 문제를 중심으로」, 『발견으로서의 동아시아』, 문학과지성사 등
시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소개되기 시작한 페미니즘은 문화 현상을 읽는 중요한 담론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는데 중국문학 연구
) 『동아시아 여성의 유형, 그 이미지의 계보학---『열녀전(列女傳)』에 대한 여성학적 탐구』(2001.5)
에서도 이와 연관된 연구가 나오기 시작하여 작품 속에 드러난 여성성에 대한 연구, 여성 문학 및 여성 작가에 대한 관심의 높아졌다. '페미니즘 심포'는 이런 맥락에서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와 페미니즘 연구방법론을 심도있게 결합시킨 결과물이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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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숙(2001), 「한·중 페미니즘 문학의 이해」(이 글은 같은 제목으로 『중국현대문학』 20호, 2001.6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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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진(2001b), 『張愛玲 소설 연구---여성주의 시각으로 본 몸·권력·서사를 중심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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