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시대 그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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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하루키시대 그존재의 이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하루키의 시대, 그 존재의 이유
1. 들어가며

2. 하루키에 관한 짧은 고찰

3. 하루키처럼 호흡하기
1) 가벼움의 미학
2) 기호적 의미
3) 아메리카 감수성

4. 마치며

본문내용

저문 뒤에도 계속 내렸다. 나는 근처 가게에서 맥주를 두 병 사가지고 와 그녀가 주고 간 컵에 따라 마셨다.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그 컵에는 스누피와 우드스톡이 개집 위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만화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는 이런 문구가 씌어져 있었다.
“행복이란 따뜻한 친구.”
『1973년 핀볼』5
윌리엄 사의 ‘프렌브십 세븐’, 보드에 그려진 우주 비행사의 이름이 뭐였더라? 글렌……? 1960년대 초의 일이다. 발리 사의 ‘그랜드 투어’, 푸른 하늘 , 에펠탑, 해피 아메리칸 트레블러……. 고드리브 사의 ‘킹스 앤드 퀸스’, 롤 오버 레인이 여덟 개나 있는 모델이었다. 콧수염을 깨꿋이 깎은 냉정한 얼굴의 서부 도박사, 양말 속에 숨긴 스페이드 에이스…….(중략)
갖가지 히어로나 여자들이 보드 위에서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금발, 은빛이 감도는 금발, 잿빛 머리, 빨강 머리, 검은 머리의 멕시코 아가씨, 머리를 뒤로 묶은 여자, 허리까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하와이 여자, 앤 마거릿, 오드리 햇번, 마릴린 먼로…….(중략)
『1973년 핀볼』22
이 두 작품에 나타난 미국적 감수성은 의도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코카콜라를 마시며,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즐기고, 스누피가 그려져 있는 머그컵에 우유를 마시는 일상들. 미국영화에 흠뻑 취하고, 비치 보이스노래 <캘리포니아 걸스>에 흥취하는 이들. 소비를 최상으로 하는 고도사회에 있어서의 아메리카 감수성은 하루키의 문학에 그림자처럼 깔려 있다. 그는 부유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아메리카를 아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찾아낸 것이다.
일본소설에 있어서 아메리카화의 최초의 징후는 70년대의 소위 ‘청춘작가’ 들에 의해 하나의 지표로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다. 예술 장르 뿐만 아니라 패션과 상품 및 광고의 디자인이라는 문화감각 같은 것이 아메리카화 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패스트 푸드나 캠퍼스 룩이라는 생활 감각의 범위에 있어서 아메리카와 일본의 차이는 극히 미미한 것이다. 가와무라 미나토,『문학사상』(「일본문학 속의 미국 문학적 경향」), 1996년2월호, p.87
하루키의 소설에는 이러한 일상적인 생활감각의 문화가 잘 표현되어져 있다. 마치 그곳의 배경이 일본이 아닌 미국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애매모호한 무국적성을 띄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무국적 감수성은 혹은 아메리카적 감수성이 도시적인 이미지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고밀도 정보사회 혹은 소비사회를 표방하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여기에 자주 등장하는 ‘맥주’ 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 내내 나하고 쥐는 마치 무엇인가에 씐 것처럼 25미터 풀을 가득 채운 정도의 맥주를 퍼마셨고,(중략)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
“왜 책같은 걸 읽는 거야?”
“왜 맥주 같은 걸 마시는 건데?”
(중략)
“맥주의 좋은 점은 말이야, 전부 오줌으로 변해서 나와 버린다는 거지 원 아웃 1루, 더블 플레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러는 것보다는 이곳에 떠 있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틀림없이 비행기가 구조하러 올 거라고 말하지. 그러나 그녀는 혼자서 헤엄쳐 가버리는 거야”
쥐는 거기서 숨을 돌리고는 맥주를 마셨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5
7시 15분에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거실의 등나무 의자에 누워 캔 맥주를 마시면서 계속해서 치즈 크랙커를 집어먹고 있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2
나는 웃고 나서 맥주를 마셨다.
“쥐한테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 보지.”
“그래, 그러는 것이 좋겠네.”
제이는 담배를 끄고 일을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 손을 씻는 김에 얼굴을 거울에 비쳐 보았다. 그리고 권태스러워하며 맥주 한 병을 더 마셨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29
너무나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맥주는 술이라는 고정된 의미에 좀 더 확산된 이미지를 부여한다. 물처럼 마셔대는 맥주는 마치 고독한 청춘의 버팀목처럼 상징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앞서 서술한 소비사회와는 짝을 이루어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조화를 이루며, 아메리카 감수성이라든가 맥주와 같은 이미지는 하루키의 소설을 더욱 멋들어지게 꾸미며 그 사회를 대변하는 가이드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4. 마치며
지금은 미디어 시대, 인터넷이 난무하여 세계가 온라인으로 연결된 고속의 시대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존재감을 느끼는 것 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현재의 문학이 그러할 것이다. 문학의 위기를 부르짖으며, ‘21세기의 새로운 글쓰기는 무엇인가’ 라는 등의 표제로 많은 포럼과 논의들이 이루어졌던 한 해였다. 하루키는 그 안에서도 꿋꿋이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다. 그의 ‘가벼움의 작업’은 데뷔한 이래 계속되어 왔으며, 초기작이 나왔던 그 시절은 물론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지만, 거리를 두고 본다는 점에 있어서 자아의 존재감의 상실에 있어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 속에서 하나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그 안에서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고자 하고, 그 안에서 오는 고독감은 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키의 작품엔 존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크게 표면화되지 않고, 무거운 현실이 ‘가벼움’이라는 가면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즐거움을 앞에 내세우고, 일상으로의 체험을 이용했다. 거기엔 일상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환상의 공간이 늘 있었으며, 하루키의 많은 작품들에는 이러한 요소가 즉, 댄디즘적이고, 오컬트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내재되어 있다.
토드 헤인즈의 ‘벨벳 골드마인’에서 겉으로 신비한 이미지를 풍기는 ‘슬래이드’처럼 하루키의 소설은 의미를 내세우지 않고, 우울한 70년대의 시절을 그 안에 파고들어 고민하기보다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2000년대의 하루키는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상실감으로 방황하던 그 시절을 보내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소비지향의 사회에서 그는 이제 현실에 개입하고자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무거움조차 부담 없이 가볍게 넘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하루키는 이 시대에 가장 활약하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스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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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7.04.19
  • 저작시기2003.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0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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