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의 전차'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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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의 전차'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국가별 평가제도 시간이 흐르면서 도입되게 되는 등, 국제주의에 민족주의의 그림자가 점점 더 진하게 드리워지게 된다.
1894년, IOC결성을 위한 파리회의만 하더라도 쿠베르탱이 독일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독일 스포츠계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독일이 제 1회 아테네올림픽에 불참을 선언하는 등 민족감정에 의한 잡음이 앙금처럼 남아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이 참여를 했고, 쿠베르탱은 파리대회의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이 되고 독일 자체 행정권 안에서 초청장 전달이 잘못 되었던 것으로 밝혀 졌지만, 사건이 이렇게 비화될 수 있었던 것도 쿠베르탱의 평소 독일에 대한 감정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초청장의 재발급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출발부터 민족감정이 두드러지고 말았다.
ㄹ.올림픽과 평화
올림픽의 이상은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하지만, 현실은 이에 대하여 회의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 주었다. 쿠베르탱을 비롯한 당시 올림픽의 주요 멤버들의 원래 계획으로는 새 세기가 시작되는 1900년에 파리의 만국박람회와 함께 최초의 근대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초대 IOC회장인 그리이스인 데미트리우스 비켈라스 (Demitrius Bikelas) 와 그리이스 정부의 요청으로 1896년 제 1회 대회를 아테네에서 개최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리이스는 이를 당시 그리이스 민족주의를 살리는 계기로 만들었고 이듬해에 터어키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게 된다.
가장 인구에 자주 회자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경우도 나찌정권의 선전장으로 이용당한 것은 이미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유태인을 철저히 봉쇄한 채 인종주의의 벽을 쌓으려고 몸부림 쳤던 이들 역시 올림픽이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인종주의의 고삐를 더욱 죄고는 3년 후에 전 유럽을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1968년의 멕시코 올림픽도 당시의 독재상황을 유지시키는 한 수단으로써 이용되었고, 이에 반대하는 데모군중에 발포하여,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뒤에 군대의 삼엄한 경계속에서 치러진 올림픽이었다.
1972년의 뮌헨 올림픽에서의 테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팔레스타인의 특공대원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촌을 습격, 많은사상자를 내고, 올림픽의 존재의미에 큰 물음표를 던져 주었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1988년의 서울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박정희의 유신체제로 부터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통치에 이 보다 더 좋은 정당화의 구실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마치 우리 모두가 1988년을 위해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정도이니까.
물론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올림픽 자체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올림픽의 근본 이념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인데, 실질적으로 올림픽의 평화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세 번이나 올림픽이 취소된 것을 보면서 이것이 올림픽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의 부정스캔달로 올림픽의 이미지가 상당히 위축된 감도 없지 않다. 이런 모든 비판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이상은 분명히 추구할 가치가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미 올림픽의 이상이 현재의 세계와 세계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다. 올림픽이 몇 몇 IOC위원의 것이 아니고 세계의 문화행사라고 자각한다면 이의 발전도 이들의 손에만 맡겨 둘 수는 없는 입장이다. 우리 모두가 이 문화행사에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비판을 할 수 있을 때에 어려운 걸음이나마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은 앞으로도 계속 '저들의 축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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