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근대의 복잡계 패러다임으로 본 국제정치이론

소개글

탈근대의 복잡계 패러다임으로 본 국제정치이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국제정치 이론에 내재된 복잡계 패러다임

Ⅱ. 국제정치 이론과 복잡계 패러다임 사이의 접점
1. 현실주의(realism)와 부분론 그리고 선형성(linearity)
2. 신현실주의(neo-realism)와 전체론 그리고 선형성
3.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와 선형성
4.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비선형성·자기조직화·공진화

Ⅲ. 복잡성의 시대와 국제정치이론

본문내용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반면에 국가간 분쟁이 경쟁적인 국제사회에서 보편화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중재하고 해결할 보편적인 규범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신념이 국가들 사이에 공유되어 하나의 집단적 의미를 형성하고 있다면, 개별 국가들 사이에 신뢰 가능한 계약(일종의 국제법과 같은)이 맺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분쟁이 제도적으로 해결되는 로크적 국제체계 구조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웬트가 바라본 국제체계는 일종의 개방체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체계의 구성 국가들 사이에 공유된 지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형성된 집단적 의미가 폭력적이냐 협의적이냐 평화 지향적이냐에 따라, 그 결과로서 창발될 국제체계의 구조가 전쟁의 악순환 구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국제법을 비롯한 다양한 분쟁 해결의 제도적 기제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구조가 될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시민사회의 등장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웬트의 구성주의 이론에서 흥미로운 것은 구조와 행위자 양자가 서로를 구성한다는 부분이다. 부연하면, 국제체계의 구조는 개별 국가들의 이익에 대한 인식과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동시에 개별 국가들의 행위는 국제체계 구조의 성격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쌍방향적 관계를 ‘비선형성’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공진화’라는 복잡계 패러다임의 특성을 도입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국가들의 행동논리가 더 분명해진다. 국가들 사이에 서로를 적으로 인식하는 ‘집단적 의미’가 팽배할 경우 국제체계의 구조는 홉스적인 구조가 형성될 것이지만, 경쟁자로 인식할 경우에는 로크적인 구조가, 그리고 친구로 인식할 경우에는 칸트적 구조가 등장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를 역으로 접근하면 칸트적 구조에서는 개별 국가들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로크적인 구조에서는 경쟁적인 관계가 되며, 홉스적인 구조에서는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구조와 행위자의 성격과 인식에 따라 상호 진화 혹은 퇴행할 수도 있는 ‘공진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Ⅲ. 복잡성의 시대와 국제정치이론
“이제 세상은 한 분야만으로 문제가 풀리는 시대가 아니다. 한 문제를 여러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때 문제도 과거처럼 관료주의 습성 그대로 단순화시켜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 그 자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의 세계를 복잡성의 시대(Era of Complexity)라고 하고 학문도 복잡성의 과학(Science of Complexity)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용한 내용은 김광웅 교수가 2006년 2월 16일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신입생을 대상으로 강연한 원고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국제정치이론 역시 ‘복잡성의 시대’에 ‘복잡성의 과학’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술한 국제정치이론들은 소위 주류 이론들이다. 물론 구성주의 이론의 경우 아직은 주류 이론의 격에 맞는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성의 시대를 포괄하는 이론적 함의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잡계 패러다임의 특성들을 동원해 설명한 여러 국제정치이론들은 각각의 계보 내에서도 비판과 반비판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층위에서 보완적 설명들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상술한 국제정치이론의 변천사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면, 거기에는 국제정치체계가 복잡계라는 인식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성주의 이론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이론들이 간결성(parsimony)을 담지하기 위해 사상(捨象: isolation)해버렸던 복잡계의 심층을 그대로 반영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잡성의 시대에 그 설명력을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국제정치이론,   복잡계패러다임,   비선형성(nonlinearity),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공진화(coevolution),   현실주의,신현실주의,   신자유주의,   구성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