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현실주의 시문학의 다양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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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 조선 후기 현실주의 문학의 경향

2. 현실주의적 미학과 표현수법
1) 현실주의적 심미관
2) 고유어, 방언의 도입과 현실주의 표현미학

3. 체제모순에 대한 다양한 시적 형상

4. 다양한 인물의 형상화와 서사로의 길

본문내용

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광정의 「향랑요(香謠)」, 최성대의 「산유화여가(山有花女歌)」, 성해응의 「전불관행(田不關行)」 등이 있다.
특히 「전불관행」은 양반과 기생의 애정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봉건적인 모순에 항거하는 민중적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춘향전」과 유사하면서도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춘향전」의 행복한 결말과는 달리 전불관은 자결의 길을 택하면서 비극적으로 처리된다. 사실 「춘향전」의 행복한 결말은 현실이 아니고 환상인데, 다만 민중적 희망의 투영이며, 그것은 민중적 낙관주의이다. 합리적 인식을 소유한 시인으로서는 환상으로 현실을 호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전불관행」은 비현실적인 결말 처리가 아닌 현실적인 쪽으로 갈등을 해소시킴으로써 주제사상을 한층 심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바, 소설과는 사뭇 다른 감응력을 주고 있다.
서사한시의 최대 걸작으로 정약용의 「도강고가부사(道康家婦詞)」와 김려의 「고시장원경처심씨작(古詩張遠卿妻沈氏作)」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도강고가부사」는 360행의 장편 서사시로, 다산시 가운데서 최대의 작품이다. 이 시는 다산이 강진 지방에서 직접 목도한 실제 사건을 한시로 옮긴 것인데, 그 내용은 부모의 강요에 원치도 않는 불구자 소경에게 시집간 한 여성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리고 있다. 소경에게 시집감→탈출로 비구니가 됨→관가에 압송됨→다시 비구니 됨→다시 관가에 압송당하는 기막힌 사연이 그 줄거리이다. 당대 민중여성의 기구한 삶의 내막이 그 역정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난다. 여기서 우리는 소경에게 시집간 민중여성의 삶의 역정을 이해할 때 체제모순 속에서 살았던 비극적인 한 민중여성의 전형을 접하게 된다. 이 시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이들 인물이 대립적, 전형적으로 형상화되었다. 우선 젊음과 늙음, 아름다움과 추함, 청초함과 비루함으로 상반이 되어 도저히 한 쌍의 짝으로는 보이지 않는 여자와 소경의 대립이 그러하다. 또한 가난과 무지로 왜곡된 봉건적인 가장의 전형으로서의 여자의 아버지와 진행과 함께 딸의 삶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 어머니의 모습이 대립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는 서사 줄거리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소경에게 시집간 여자’의 친정집은 가난하고 무지를 면키 어려웠던 우리 서민 가정의 전형으로 작중에 전개된 내용 역시 서민생활의 비극으로서 전형성을 띠고 있다.
둘째, 서사 줄거리는 시인이 직접 개임함이 없이 시종 어머니의 사설과 사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화로 이루어지고, 대화에 의해 인물이 형상화되었다. 시의 현장은 강진읍내의 어느 거리로, 한 젊고 아리따운 여자가 등장하는데 중의 행색을 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따라온다. 거기서 시인이 무슨 영문인지 묻자 젊은 여자는 목이 메어 말을 못하고 어머니가 대신 나서서 사정을 들려주는 것이다. 시인의 감회나 평설까지 완전히 제거하였다. 작자는 이를 통해 한 민중여성의 인격을 철저하게 짓밟는 사회모순과 봉건적 예속에 대해 시선을 보내고 주제사상으로 승화시키고 있거니와 이는 주제사상을 입체적으로 표출하려는 작자의 형상화 수법이다.
셋째, 서사시간과 서사공간이 집중화되어있다. 주인공의 전생애가 아닌 특정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그 공간도 강진의 어느 장소에서 시작해서 제한된 공간의 범위 내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따라서 작품은 시종 시간의 무한한 연장과 공간의 무한대의 확장을 배제함으로써 인물성격의 전형화를 담보하고 있다.
넷째, 서사와 서정의 결합과 표현상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서사시이지만 어머니가 딸의 기막힌 사정을 들려줌으로써 이야기는 저절로 회한이 서리고 눈물이 섞이기 마련이다. 또한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혼례를 치르던 날 신랑 행차가 신부집에 당도했을 때의 장면과 같이 사건이나 정황의 묘사가 생생하게 되어있으며 혼수마련, 소경이 점치는 모습, 신랑이 장가들러 가는 행렬 등 작품의 내용을 생활과 밀착시켜 현실감을 더 풍부하게 느끼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한시 형식이기 때문에 일상 구어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을 텐데 전체적으로 시구를 평이하게 엮어가면서 천근한 생활어를 대폭 수용하고 있다.
김려의 「고시장원경처심씨작」은 흔히 「방주가(蚌珠歌)」라고도 부르는 미완의 서사한시로 ‘아래는 떨어져나감(下缺)’이라고 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720행에 이르는 가장 편폭이 긴 서사한시이다. 양반 파총의 아들과 백정의 딸 방주의 혼사를 소재로 하는 이 작품은 신분제의 모순이 애정갈등을 유발시키는 구조와는 달리 신분제를 부정하면서 평등사상을 선명히 보여준다.
이 작품도 역시 「도강고가부사」와 유사하게 등장인물의 대화가 서사 줄거리의 주를 이루고, 서사 공간과 시간이 집중화되고 있으며, 생활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주제사상은 비교적 진보적인데 그 지향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제시하는 평등사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천지가 만물을 생성하는 이치/고르고 가지런하여 본래 치우침이 없다.(絪縕化醇理/均齊元不)”는 균형의 원리에 입각하여 인간의 본원적 평등을 확고히 인식하고, 그리하여 그 신분을 타고난 여성과 대등한 결합을 실현시키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특히 방주라는 구체적 인물의 자태와 행동을 묘사하여 인간은 평등하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주제 사상은 장파총과 방주 아버지 사이의 대화 속에 용해되어 있다.
위에서 보듯이 조선 후기에 집중적으로 보이는 한시의 서사화로의 이행은 한시문학에서 현실주의의 커다란 획을 긋는 성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서사한시는 조선 후기 문학사에서도 특기하지 않을 수 없는 단단한 자기 영역을 구축한 것으로 생각된다.
※ 참고문헌
안대회,「한국 한시에서의 현실주의 논의」,『민족문학사연구』제2호, 민족문학사연구소, 1992.
임형택, 『李朝時代 敍事詩 (상)』, 창작과 비평사, 1992
______, 『李朝時代 敍事詩 (하)』, 창작과 비평사, 1992
______, 「현실주의문학의 발전과 敍事漢詩」,『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 2002.
진재교, 「조선 후기 현실주의 시문학의 다양한 발전」,『민족문학사 강좌 상』, 창작과 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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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6.22
  • 저작시기2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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