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험을 읽고

소개글

선험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신선한 시각의 기발한 패러디 - 연심이, 송아지
2. 색다른 시선과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독자의 인내심 - 선험, 파이프 서설, 아주 약한 줄칼 하나, 바퀴벌레와의 전쟁
3. 작가의 진짜 이야기 -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때를 말하는 사나이, 무너지는 벽, 내림굿, 그녀의 다이어트, 날지 못하는 자의 미국, 아버지의 방주

Ⅲ. 결론

본문내용

. 4.3 사건이라는 과거의 가족사는 뭉클한 감정을 전달해 주면서 아버지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가족의 목숨이 경각이 달린 상황에서도 가족은 돌보지 않고 홀로 피신한 주인공의 할아버지에 대한 반감은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무겁게 만들었고 결국 그가 방주를 만드는 행동에 까지 이른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감상에 젖은 채 마지막 문단에서 직접적으로 작가의 말을 대신해서 강력하게 주장한 것이었다. 은근한 서술로 독자로 하여금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설명이 주가 되어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말해버리자 오히려 감동은 잦아 들었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처음 걱정했던 정치색이 여기서 나타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소재가 평화의 댐이고 그것이 논리적으로 맞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아버지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들이 사는 세계를 이루었다고 한 것은 자칫하면 과거에 주창하던 반공 이데올로기의 의도하지 않은 좋은 선전감이 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Ⅲ. 결론
『선험』은 고등 사기꾼이 성공한 사기일까? 적어도 ‘오래된 이야기’에 실린 작품들은 소설적 재미를 지니고 있었고 나름대로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었다. 주제 넘은 평가를 하자면 「내림굿」과 「아버지의 방주」와 같은 경우는 사기 당했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창작집은 추석이나 설이 되면 백화점에 잔뜩 진열된 스팸이나 참치와 같은 종합선물세트의 느낌을 주고 있다. 창작집을 하나의 온전한 작품으로 놓고 평가하는 것은 작가나 편집자의 의도와는 다르겠으나, 통일성이 없는 여러 가지의 소설의 집합은 그다지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수업 시간에 우리들이 소설로 치는 사기와는 전혀 다른 전문 사기꾼으로서의 재능과 깊이를 맛 보기에는 충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책을 덮으면서 왜 선생님이 이 책을 수강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감상문을 써내라고 한 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바로 종합선물세트의 의미는 여러 가지를 맛보고 다양함을 느껴라는 것다. 그것도 전문가가 만든 종합선물세트는 어떻게 다른가를 말이다. 소설 창작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쓸 것인지, 어떤 소재로 쓸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선험』은 작가가 소설가가 되는 갈래길 위에 선 제자들에 보내 준 ‘종합선물세트’ 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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