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열반송에관한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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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문

2. 성철 스님의 열반송

3. 대화함축의 추론

4. 불교 유식론의 언어관

5. 선문답 - 유식론적 의사소통 양식

6. 결론

본문내용

것이라면, 즉 언어가 한 언어 사회 성원들이 일부는 공유하지만 일부는 고유하지 않는 (共中不共) 어떤 체계라면, 비록 변계소집의 세계에 관한 의사소통이라 할지라도 오해와 왜곡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오해와 왜곡이 말나식이 야기한 집착에 의한 것이라면, 이러한 오해와 왜곡은 필연적이며 대화를 통하여 해소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나식의 영향은 심층적이고 미세하여 자신의 말이 말나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성실성이나 의타기성의 세계는 근원적으로 언어를 사용하여 기술할 수가 없어 언어를 사용하면 할수록 본래의 모습과는 별개의 어떤 상에 청자로 하여금 집착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앞의 논의에서 언어는 심소와는 다른 층위에서 마음과 상응함을 밝혔다. 앞의 논의에서 언어는 심소와는 다른 층위에서 마음과 상응함을 밝혔다. 그렇다면 언어는 변계소집의 세계마저도 오해나 왜곡 없이 기술할 수 없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있어서 언어의 사용을 극대로 자제함이 올바른 의사소통의 방식이다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6. 결론
이제 성철 스님의 열반송으로 되돌아가 보자. 성철 스님의 열반송의 첫 구절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라는 표현의 대화함축을 추론하기 위해서는 이 표현이 함의하는“나는 거짓말을 하였다”는 명제의 의미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유식론이 취하고 있는 언어와 인식, 언어와 세계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대략 다음 두 가지의 대화 함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성철 스님이 깨달음을 이루어 진여의 세계를 중생들에게 알려 주려한 경우의 추론이다: “나는 평생동안 내가 깨달은 진여의 세계를 중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표현 수단으로 일상 언어를 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일상언어는 진여의 세계를 바르게 기술할 수 없는 불완전한 체계이다.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대중들은 언어의 덫에 사로잡혀 진여의 세계에 가까이 가기보다는 오히려 언어가 빚어내는 상에 집착하여 결과적으로 진여의 세계에서 멀어지게 하였을 뿐이다. 즉, 나는 많은 남녀의 무리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이 결과는 예측된 것이었으나 피할 수는 없었다.” 두 번째는 성철 스님이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과정에 있었음을 상정하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이나 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여 깨달음에 이르러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나를 무슨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여, 내 말을 들으면서 말이 빚어내는 어떤 상에 집착하게 되어 스스로의 불성을 깨달으려는 노력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었다. 나는 여러분들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고자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그 길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였으니, 나는 여러분을 속인 셈이 되었다.”
원택 스님의 해석처럼 열반송의 첫 번째 구절이 “나를 쳐다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바로 봐라. 마음 속에 있는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라”는 당부를 뜻한다면, 세 번째 구절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는 표현은 원택 스님의 해석대로 ”모든 중생을 깨우치지 못하고 떠나니 섭섭하기 짝이 없다“라는 회한의 표시라기 보다는 ‘의도했던 것은 아니나 결과적으로 많은 남녀 무리를 속여 이미 그 죄업이 수미산만큼이나 큰데 후세의 사람들이 또 내 말에 집착하여 구도의 길에 지장이 될까 두렵다. 부디 여러분은 내가 놓은 말의 덫에 사로잡히지 말고 정진하여 성불하기 바란다’라는 뜻의 당부의 말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에게 지난 한 학기 동안 유식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청강을 허락해 주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오형근 교수님께 감사 드리며 外道人인 필자가 성철 스님의 열반송을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을 밝히고자 한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옛 말에 스스로 위안을 받으며 여러 선생님들의 질타 있으시기를 기대한다.
參考 文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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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키워드

불교,   성철,   유식,   열반송,   원택,   스님
  • 가격2,000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7.09.13
  • 저작시기2006.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2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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