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시세계를 통해 본 백석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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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서론

II. 생애

III.시세계
◈ 백석의 문학세계
(1) 정주라는 지역성과 백석 시의 출발
(2) 토속적 삶의 고향 탐색과 시어의 확장 ― 초기시 『사슴』의 세계
(3) 떠돌이 삶과 고향 상실감 ― 후기시의 비극적 세계
(4) 백석 시의 형태

IV. 백석 시인의 대표작품 분석
1) 여우 난곬족
2) <여승 女僧>
3)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南新義州柳洞朴詩逢方>

V.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 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삿 : 삿자리의 준말.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 딜옹배기 : 둥글넙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
* 북덕불 : 짚이나 풀 따위를 태워 담은 화톳불. ({학풍} 창간호, 1948.10)
☞ 이 시는 위안 받지 못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 느끼는 ‘슬픔과 어리석음을 소처럼 쌔김질 하는’ 비애감을 노출시킨다. 그러나 그러한 내적 갈등은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초연하고 자긍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체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런 숙명론적 세계관의 깨달음은 어두워 오는 날 하얗게 눈을 맞을 그 정하다는 갈매나무를 생각하며, 자신의 동일성 확보를 위한 성찰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갈매나무’는 정갈한 상태로 깨끗이 점진적으로 정화시키는 최고의 표상이면서 동시에 슬픈 정서를 전달하는 하나의 객관적 상관물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현실인식을 통한 실향의식과 비애의 정조를 백석이 만주 등지를 유랑하며 이러한 것들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여 체념과 유장한 자긍의 상태에 다다르게 한 절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V. 결론
흰 바람벽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이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라고 읊는 재북시인 백석. 한동안 잊혀졌었지만 80년대 이후 월북시인들의 해금과 함께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그와 그의 시는 짙은 향토성과 고향상실의 외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일제시대였으나 그에 대한 투쟁의 문학을 전개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의 굴레를 피해 고국을 떠나 만주에서의 문학활동을 통해 알 수 있듯, 타국에서조차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냈다. 초기의 백석 시는 내적 여유를 확보하고, 향토적 세계를 담담히 펼쳐 보임으로써 식민지 현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시풍은 오래가지 못하고 현실상황의 악화로 인해 결국 무력감을 표출하고 자신의 삶과 문학에 절망하는 시편들을 낳게 된다. 따라서 후기로 올수록 농도 짙게 드러나는 역사에 대한 가책과 지식인으로서의 절망은 백석의 민족애를 역설적으로 반증하는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시’,‘한국인의 생활철학과 인생관이 집약된 대표적 사상시’라는 그에 대
한 찬사는 생존의 기반조차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기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고 나아가 훼손되어
가던 민족성을 지키고자 한 백석의 민족애와 삶의 높은 경지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참고문헌>
양혜경, <백석 시 연구> 학위논문, 동아대학교 대학원, 1990
유경아, <백석 시 연구> 학위논문, 효성여자대학교 대학원, 1993
박혜숙, <우리문화의 원형탐구와 떠돌이 삶, 백석>,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5
박경순, <白石 詩 硏究>, 인하대교육대학원, 1997
김재용, <백석시전집>, 실천문학사, 1997
이동순, <백석시전집>, 창작과 비평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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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10.20
  • 저작시기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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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3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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