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고향 자료

본문내용

되어 그 당시 국도극장에서만 50만 가까운 관객을 불렀다. 인기가 높아갈수록 내가 목적했던 대로 성공은 거두었지만 결국 이 작품이 내 인생에 업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당시 한참 독재의 절정을 맞고 있던 유신치하의 박 정권에서 지식인들은 <별들의 고향>같은 작품의 성공이 자칫하면 민중들의 저항의식을 갉아먹는 독소가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교묘하고 집중적인 포화로 이 작품을 호스테스와 상업적인 문학의 전형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으며 나는‘청바지’‘통기타’‘생맥주’의 퇴폐적 청년문화의 괴수로 인정받게 되었던 것이었다.
결국 별들의 고향은 내가 우려했던 대로 작가로서의 내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운명이 되었으며 3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지금에 와서도 전생의 업보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한 때는 이 업보에 대해서 저항감을 느끼기도 하고 무거운 짐처럼 느껴져서 벗어버리고 싶은 구속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별들의 고향은 결국 역설적으로 문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는 인생의 화두가 되고 말았으며 새로운 작품세계로 도전하고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경아는 26살의 나이로 도심의 거리에서 술에 취해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여 죽었다. 지금 생각하면 경아는 나 자신이며, 경아의 죽음은 내 젊은 청춘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26살의 젊음을 상징했던 경아는 그러므로 나의 이란성 쌍생아)인 것이다.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먼 강가의 강물처럼 흘러가버린, 그러나 한때는 분명히 존재하였던 내 젊은 날의 내 모습 그대로였던 경아. 사랑하는 내 경아야, 잘 가시오.
그리고 이제 안녕히.
3. 영화 ‘별들의 고향’을 중심으로 정리
(1) 영화관련 :
한국영화. 1974년 화천공사제작.
감독 이장호(李長鎬). 각본 이희우(李熹雨). 원작 최인호(崔仁浩).
당시 관객 46만 명을 동원한 이장호 감독의 데뷔작이다.
(2) 배 역 :
경아 - 안인숙
이만준 - 윤일봉
동혁 - 백일섭
문호 - 신성일
(3) 줄 거 리 :
첫사랑에 버림받은 경아는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남자 이만준의 후처가 되지만 임신한 과거때문에 그에게 버림받는다. 술을 가까이하게된 경아는 동혁에 의해 호스테스로 전락한다. 화가인 문오를 알게 된 경아는 그와 동거를 시작하나 심한 알콜중독과 자학에 빠진 문오는 그녀를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벽이 되도록 경아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지고 있던 돈을 경아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방을 경아 곁을 떠난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어느 눈오는 날, 거리에서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그녀는 다름아닌 경아. 무정한 도시 아래 착하고 천진했던 한 여자의 생애가 덧없이 스러진다.
4. 소설과 영화의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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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발표당시 질문 관련사항 정리
Q1) 소설 속의 경아는 인생을 포기한 듯 영화에 등장하는 경아와 달리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차이점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A1) 그러니까 영화라는 장르가 상업성을 띄기 때문에 그러한 상업성을 위해서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좋은 모습으로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 정리하면 시각적인 효과를 무시 할 수 없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이었던 것 같다.
Q2) 소설에서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멜로디를 위주로 전개 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서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일까요?
A2) 소설에서는 음향효과를 나타낼 수 없으니까 시를 통해서 음운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멜로디는 소설에서 나타낸 시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음악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음악적 기법은 영화의 성공과 더불어 사운드 트랙의 성공을 이끌수 있었던 것이다.
Q3) 문호의 가족사항이나 그의 첫사랑이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이는 문오뿐만이 아니라 경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소설 속에서는 비중있게 다루어진 문오이야기와 그의 첫사랑 이야기까지 나올 경우 경아와 비교해서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의도가 문오와 경아의 비중을 맞추어 다루려 한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다룰 경우 영화가 너무 길어져서 컷 자체가 많아져서 작품성 자체가 문제시되고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 발표를 마무리하며...
매체문학론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본 소설과 영화의 비교는 우리 조에게 있어서 상당히 생소한 영역이었다. 한번도 이런 장르간의 비교분석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려운 마음과 설레임을 갖고 소설과 영화를 보며 나름대로 뜻깊은 시간을 가졌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소설과 영화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여러 가지 문체적 특성과 영화적인 기법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이었다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장르의 비교에 있어서 객관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시되어야 하지만 남성들만으로, 그것도 예비역 중심으로 조가 편성되다보니 ‘조금은 편향된 시각으로의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와 함께 첫 발표였었기에 수업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과 발표지를 나눠주며 진행했던 발표수업의 방식을 탈피하여 최초로 파워포인트로 시도한 프리젠테이션 수업이었기에 많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었음을 반성해본다. 더불어 소설이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작품을 구하는 일 조차도 쉽지 않았다. 대전이 작은 광역도시였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무쪼록 부족한 발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참고문헌 >>
김해옥, 현대소설의 여성성과 근대연구, 깊은샘, 2000
김은하, 산업화시기 남성 고백담 속의 여성육체, 한국근대문학회, 2003
- 『별들의 고향』을 대상으로
박휘종, 1970년대 대중소설연구, 계명대 대학원, 1995
이상현, 한국시나리오선집. 제5권:1971-1975, 영화진흥공사, 1991
최인호, 별들의 고향 (상) (하), 샘터,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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