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고력의 개념과 그 교육적 의미

목차

Ⅰ. 머리말

Ⅱ. 역사적 사고력의 개념
1. 인지이론과 사고
2. 역사적 사고의 성격
(1) 역사적 사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2) 역사적 사고의 특성
3. 역사의식과 역사적 사고력의 관계

Ⅲ. 피아제의 인지이론과 역사적 사고력
1. 피아제의 인지발달론
2. 피아제 이론의 적용
3. 피아제 이론의 적용에 대한 반론

Ⅳ. 역사적 사고력의 영역
1. 역사적 탐구기능
2. 역사적 상상력
(1) 역사적 판단력
(2) 역사적 감정이입
(3) 삽 입

Ⅴ. 맺음말

본문내용

하게 서술하기 위해 역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역사적 판단에는 학생들의 도덕적 가치가 포함되기 쉽다. 따라서 역사적 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이 하나의 견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일이다.
(2) 역사적 감정이입
역사적 상상력 중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는 것이 감정이입이다. 역사에서 감정이입은 과거 사람들의 입장에 들어가 역사적 행위와 관련된 그들의 동기나 관점을 파악하고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 때로는 역사적 행위의 동기나 관점, 감정뿐만 아니라 사상까지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역사를 감정이입에 다라 재구성하는데는 ‘첫째, 과거인의 생각은 현재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다. 둘째, 우리는 과거 사람들과 공통의 인간성을 공유하고 있다. 셋째, 과거의 생활 형태는 역사가 자신과 계통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넷째, 과거의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과 같은 몇 가지 전제가 따른다. 리는 이러한 전제에 따른 감정이입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능력(power)으로서 감정이입 : 감정이입을 증거와는 관련이 없거나 적어도 추론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능력으로 취급
성취(achievement)로서 감정이입 : 감정이입을 행위자가 믿고, 가치있다고 여기고, 느끼고, 획득 하려고 했던 것을 아는 것으로 취급. 행위자의 믿음을 받아들이고 행위자의 정서의 영향을 고려 하는 입장에 선다.
과정(process)으로서의 감정이입 : 감정이입을 행위자나 사회 집단이 믿었던 것이나 그 가치가 무 엇인지를 아는 과정으로 여김
성향(disposition)으로서 감정이입 : 감정이입을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는 성향(disposition)이 나 경향(propensity)으로 여김. 이는 정의적 영역과 연결되지만 증거에 기초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의적은 아니다.
리는 능력으로서 감정이입은 어떤 신비스러운 능력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역사에서는 적당하지 않으며, 성취로서의 감정이입은 행위자의 믿음과 목적이나 사회 집단의 가치와 믿음 사이의 내적 관계를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충분하지는 않으나 역사적 이해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과정으로서 감정이입은 감정이입을 특별한 발견수단으로 여겨서 능력으로서 감정이입으로 환원될 염려가 있으며, 성향으로서 감정이입은 역사적 감정이입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감정이입적 이해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역사적 감정이입을 위해서는 과거의 제도나 관습, 가치, 믿음을 그 사회적 상황과 관련시켜 이해하여야 하며, 과거 행위자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어쉬비와 리(Rosalyn Ashyby and Peter Lee)도 11~18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를 통하여 감정이입은 맥락적 감정이입(contextual empathy)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맥락적 감정이입이란 이해하고 설명해야 하는 역사적 사실을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보다 폭넓은 관계 속에 조화시키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역사적 감정이입을 대체로 “증거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과거의 상황과 행위자의 성향을 고려하여 과거의 제도나 행위자의 의도, 목적, 가치 등을 이해하는 역사적 기능”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감정이입의 한 가지 형태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공감이다. 역사적 공감은 도덕적 교의, 생활양식, 사회구성원의 이념 등 어떤 특정 시기의 가정이나 전제를 매우 기초적 수준에서 동의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감정이입은 역사적 사고의 중심요소이나 공감이 역사적 감정이입의 중심이 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역사적 관습이나 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가치관을 주입시키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3) 삽 입
역사적 상상력의 또 한 가지 요소로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 삽입이다. 예를 들어 블룸이 말하는 삽입은 자료에 나타난 사실을 이해하고 그 결과를 추정하는 것인데 반해, 역사연구나 학습에서 삽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토대로 증거에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은 사실에 대한 상상적 추론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을 말해 주는 증거의 일부가 자료에 빠져 있을 경우 그 증거의 간격(gap)을 메우는 다른 사실들을 밝혀내는 보간(interpolation)과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증거를 해석하는 대안적 해석이 포함될 수 있다.
Ⅴ. 맺음말
본고에서는 사고라는 개념을 인지적 입장에서 접근하여 역사적 사고력을 역사적 탐구기능과 역사적 상상력의 두 측면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해야함을 살펴보았다. 역사적 탐구기능이 다른 교과에서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사고능력이라고 한다면, 역사적 상상력은 역사에서만 고유한 사고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탐구기능을 문제의 파악능력, 자료의 수집능력, 자료의 취급능력, 결과의 적용 능력으로 구분하였으며, 역사적 판단력, 감정이입, 삽입 등이 역사적 상상력에 해당하는 사고능력임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논의는 하나의 시론으로 장차 역사교육에서 역사적 사고력에 관한 연구를 위한 바탕으로 마련해보자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앞으로 요구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첫째, 역사교육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의 통일문제이다. 비슷비슷한 용어들을 구분하지 낳고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연구에 커다란 지장을 받고 있다. 본고에서 자주 사용된 탐구, 직관적 사고, 감정이입, 역사적 판단 등의 개념도 그러한 예에 포함될 수 있다.
둘째, 역사적 사고력의 각 영역이 어떠한 사고기능을 뜻하는가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것은 장차 역사교육의 목표를 세우거나 역사적 사고력의 발달에 대한 연구를 하는 토대로서 중요하다.
셋째, 역사적 사고력의 각 영역이 어떻게 발달하는가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넷째, 역사적 사고력을 육성하기 위한 학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역사 교과의 특성을 고려하여 역사적 사고력의 각 영역별 기능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학습 모델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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