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작품세계-날개를 중심으로 본 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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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모더니즘 소설
① 모더니즘의 개념과 배경
② 모더니즘 소설의 특성과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 소설
2) 이상의 모더니즘과 『날개』
① 식민지적 근대의 해체
② 외출-귀가의 패턴과 절름발이 모더니티

Ⅲ. 결론

본문내용

곤한 생활이 똑 금붕어 지느러미처럼 흐늑흐늑 허비적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줄에 엉켜서 헤어나지들을 못한다. 나는 피로와 공복 때문에 무너져 들어가는 몸뚱이를 끌고 그 희락의 거리 속으로 섞여 들어가지 않는 수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미스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희락의 거리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대도시 군중이 끌어당기는 힘에 굴복하고 그들과 함께 섞여들어가 자신을 그들과 일체화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결국은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지듯이 군중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을 그들로부터 격리시킨다.
“이때 뚜우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내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언뜻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는 구절을 실존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자가 마지막으로 취하는 필사적인 탈출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폐쇄된 상황 속에서 무력한 개인의 탈출의지는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그의 꺽인 날개, 혹은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시대의 비극적 상황을 암시하는 것이며 작중화자의 ‘날자’란 말의 필사적이면서 절망적인 되풀이는 그가 보여주는 가장된 퇴행성과 더불어 타락한 사회와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개인의 실존적 한계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혜경, <문학의 신비와 우울>, 문학동네, 2004. p317.
이러한 극한 상황의 설정은 이상이 느낀 1930년대의 식민지적 근대에 대한 현실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속 빈 강정과 같은 조악한 서구의 모방에 불과한 식민지적 근대 상황을 보면서 이상은 이를 탈출하려고 시도하였다. 하지만 20세기적인 것을 추구하는 자신의 내면에 19세기적인 것이 침투해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20세기 예술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19세기가 기생적으로 달라붙는 현상 「날개」속에서 보이는 도덕성정조의 관념과 같은 19세기적 요소들이 끼어들어왔던 것이다. 한마디로 그의 모더니티는 절름발이였다. 역설적으로 기생적인 불구 상태가 첨단의 모더니티였던 것이다. 이상이 이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것은 ‘20세기적인 것’을 찾아 탈출한 동경에서 크게 실망한 이후의 일이었다.
Ⅲ. 결론
이상의 「날개」를 문학작품의 본질을 현실세계의 반영 정도에서 파악하는 리얼리즘적 해석에서 본다면 이상 소설은 아내에게 기생해서 사는 기둥서방의 피로와 권태, 자학과 변태의 문학이라고 극단적으로 비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리얼리즘의 잣대 대신에 심리주의적 해석을 가하면 의미는 전혀 달라진다. 이상 소설의 주인공은 현실 세계에 대한 비관과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 현실적으로는 패배한 자아의 재생을 상징적이나마 시도하게 된다. 자아의 거듭남이란 곧 현실 세계에 다시 섞여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날개’는 곧 이 욕망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인공 ‘나’는 세상에 섞여들어가지 않고 외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의 규율과 제도를 부정하는 비판적 인식이 드러나지만 결국은 이를 완전히 부정하지도 기존의 세상에 섞여들어가지도 못하는 절름발이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러한 「날개」속 ‘나’의 모습은 1930년대 식민체제의 무언의 압력에 허덕이는 지식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꼭 일제 시대라는 시대적 제한을 두지 말고 부조리한 현대사회 일반으로 확대 해석해 볼 수 있다. 윤병로, <한국 현대작가의 문제작 평설>, 국학자료원, 1996. p145~146
<참고문헌>
나병철 <근대 서사와 탈식민주의>, 문예출판사, 2001.
박혜경 < 문학의 신비와 우울>, 문학동네, 2004.
김성수 <이상소설의 해석> 태학사, 1999.
김윤식 편 <이상문학전집 2> 문학사상사, 1993.
강운석 <한국 모더니즘 소설 연구>, 국학자료원, 2000.
윤병로 <한국 근현대 소설의 흐름> 새미, 2001.
윤병로 <한국 현대작가의 문제작 평설>, 국학자료원,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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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1.15
  • 저작시기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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