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세계 (광주와 여성주의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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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시인 고정희의 삶과 시

2. 시작을 통한 구원의지

3. 어둠을 밝히는 시(詩)

4. 광주의 아픔과 눈물

5. 치유와 화해의 시(詩)

6. 고정희 시인의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천착

7. 고정희 시인의 제3세계 여성주의 운동

8. 고정희 시속에서의 어머니

9. 나오며

10. 참고자료

본문내용

벽을 넘어
계층이라는 갈등의 벽
신분이라는 우열의 벽을 넘어
지연이라는 분열의 벽
학연이라는 자만의 벽을 넘어
혈연이라는 종속의 벽을 넘어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땅 흙에 씨 뿌리기 위하여
대지의 여자들 일어설 때입니다
「해방전선 여자들 일어설 때입니다」에서
선언적인 시어들의 나열이긴 하지만, 이 속에 한반도 여성들이 싸워나가야 할 세계가 확실한 목소리로 터져나온다. 고정희 시인이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에서 보여주었던 마당굿판에서의 신명나는 여성해방의 방향성이 여기에서는 풍자로써 강하게 드러난다. 제3세계 여성해방이 풀어나가야 하는 실타래는 너무도 험난하다. 성의 해방 그 자체가 곧 인간해방의 세계라 인식하는 시인에게 지워진 짐은 너무도 무겁다 하겠다. 서구의 여성운동의 성격과 일정정도 다른 공간상의 주체적 문제거리가 여기에 있다. 언어로써의 전복을 꾀하고자 하는 문화적 전략을 앞세우는 해체론적 여성주의와 궤를 달리하고 있음을 여기에서 알 수 있다. 제3세계여성주의의 정치적 성격을 확실하게 읽어낼 수 있다.
8. 고정희 시속에서의 어머니
시인은 강한 어조를 던져두고 그 자리에 서 있지만은 않다. 방 밖'으로 뛰쳐나와 허섭쓰레기가 널려 있는 한반도의 땅덩이를 밟고 가다가 목놓아 부르는 사람이 있다.
핏줄이 선 듯한 시인의 목청이 마지막에 다다르는 곳은 따순 밥 정을 담는 어머니'의 품 속이다. 여기서 어머니는 시인에게 한국의 모나리자상이며 성모 마리아상'이다. 강렬한 목청이 잦아들며 애절하게 찾는 어머니는 방안과 밖'을 넘나드는 시인의 양 공간이라 생각할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그 세계에 순응하고 살았으며 어둡고 침침한 부엌대기 노릇을 혼자 했을 어머니는 단순히 머물러 있는 이미지가 아니다. 현상적 모습은 그렇게 보일지라도 시인의 가슴에 간직된 어머니는 시인에게 최초로 혈육의 비밀을 알게 하시고/작별하는 뒷모습의 쓰라림을 알게 하신' 분이요, 내 가슴속에 숨어 있는/노여움의 칼날/분노의 칼날/반역의 칼날을 뽑아/푸른 융단을 빚으시는 손'이다. 그것은 창조의 세계이다. 그릇된 것을 찢고 푸른 융단'을 만들어낸 세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운동하는 사물은, 정지되어 있고, 지체된 것을 맨 먼저 보고 그곳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무리 먼 길을 가더라도 그 자리에서, 나침반으로 길을 알든 별을 보고 길을 알든 거기에서 출발한다. 고정희 시인의 험난하다고 할 여성주의적 시각에 어머니는 정지되어 있는 것이지만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따라서 죽은(시인의 실재 어머니도 죽었음) 어머니는 시인의 여정에 항상 되돌아가는 출발점으로써 살아 있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달려가던 시인에게 자신이 이야기하는 인간해방의 길을 다시금 깨우쳐 주는 어머니는 살아있다.
아무도 없는 저 죽음의 광야에 나가
어머니......하고 불러 보면 거기에
내 쓸쓸한 영혼의 탄식이 묻어 있습니다
우리 살아서 채울 수 없는 부재란 얼마나 비정한 형벌인지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지평선 끝을 향하여
어머니......어머니......어머니......하고 불러 보면
거기 내가 살아 건너지 못할
아홉 개의 하늘강이 먼저 와 기다리고
백발을 휘날리는 저승의 뱃사공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리운 이름들을
바람 소리로 호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여성주의자의 시각엔 同性이란 차원에서 그 의미는 깊은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금 시작하게 해 주는 어머니는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억압과 굴레를 익히게 했던 장본인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서 보편적 여성이 싸워야 하는 문제도 이해시켜준 선생이기도 하다.
고정희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현실의 또다른 문제거리를 발견하고 힘에 벅차 주저앉으려 할 때이다. 그리고 시인은 어머니의 품속에서 다시금 왕성한 에너지를 얻고 다시 걸어간다. 제4부에 개인시편들을 등장시킨 것은 그런 의미에서 흩어진 여러 문제들이라고 상정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인의 여성주의적 시각을 통해 보아야 하는 세계의 편린들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시집은 발문에서 정과리가 시집 배열의 불균형'이란 이야기를 하며 미완결'의 구조로서 완성'을 희망한다는 표현은 시인의 어머니 이미지가 가지는 의미와 연결시킨다면 더욱 설명이 선명해지리라 생각된다. 다시금 시작을 알리는 고정희 시인의 여성주의적 시편들 속에서 필자는 여성주의자의 날카로운 비수를 읽는다.
9. 나오며
고정희 시인의 시작품을 분석해 본 결과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시인은 서구 여성주의가 지향하는 해체론적 여성주의를 시공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즉 문화적 전복에만 너무 집착을 해서는 정치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며, 남한내 여성해방의 구체적인 운동진로는 제3세계'라는 모순성이 첨예한 공간과 연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분단, 지역, 계층, 신분......'의 벽을 허물어 내는 움직임이 명실공히 남한내 여성운동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 여성에 대한 재해석과 보수적 여성운동에 대한 패로디화를 통해 강력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여성해방운동의 논쟁점이 되는 부분이며, 일반적으로 내리는 결론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어떻게 그러한 운동을 지속적이어야 할 여성해방운동과 결합시킬까 하는 점이다. 타 사회변혁운동을 중심으로 놓다 보면 여성해방운동의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여성해방운동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몰역사성과 탈정치성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딜레마의 상태가 되는 것이 한국 내 현실인 것이다. 제4부에서 흩어져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시편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소산이라 분석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시인은 여성해방운동의 구체적 방향성에 대한 혼란은 인간해방의 길을 걷고자 하는 세력들의 주체적 고민과 움직임 속에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것을 시작품 밑면에 깔고 있다고 생각된다.
10. 참고자료
테리 이글턴, 문학이론입문
정영자, 한국여성시인연구, 평민사
고정희, 여성해방출사표, 동광출판사
고정희, 한국여성문학의 흐름, 또하나의 문화
정효구, 고정희 시에 나타난 여성 의식, 충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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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1.24
  • 저작시기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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