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텍스트성과 패러디 - 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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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삶과 그의 문학에 끼친 영향
1. 습작하는 소년
2. 격랑(激浪) 속에서
3. 영예로운 나날
4. 보르헤스의 여인들
5. 제네바에 돌아가다

Ⅱ. 상호텍스트 성과 패러디
1. 상호텍스트성
1-1. 보르헤스 작품속의 상호텍스트성
2. 패러디
2-1. 보르헤스 작품속의 패러디

Ⅲ. 보르헤스가 토마스 핀천에 끼친 영향
1. 상호텍스트성과 패러디

Ⅳ. 보르헤스의 흔적

본문내용

있으며, 「사자의 비극」에 등장하는 이들 조직은『제 49호 품목의 경매』에서 에디파가 실제로 체험하는 WASTE 관련 사건들을 재차 패러디한다. 「사자의 비극」에 등장하는 나팔에 관한 대사 또한 에디파가 발견하게 되는 약음기가 달린 우편나팔을 패러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소설 속에 자코비언 복수극이라는 하부텍스트를 삽입함으로써 사건을 엮어가는 기법은 보르헤스가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에서 이미 구사했던 기법과 대단히 유사하며, 이에 핀천이 보르헤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핀천이 멕시코에서 살기도 했으며 스페인어에 정통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사실 로널드 크라이스트Ronald Christ도 인정하고 있듯이, 바스의 에세이 출간 이후 바스, 로버트 쿠버Robert Coover, 핀천 등 한 세대의 미국 작가들 사이에서 보르헤스의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작중 ‘나’는 체스터튼의 미스터리와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의 영향을 받아 어떤 줄거리를 구성한다. 오늘 1944년 1월 3일 나는 어렴풋이 이렇게 스토리를 추측해 보고자 한다. 1824년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일이며 화자는 라이언이다. 그는 퍼거스 컬패트릭의 손자이다. 컬패트릭은 암살되었고 그의 무덤은 의문의 파헤침을 당했다. 컬패트릭은 반란군의 두목이었다. 그는 승리의 전야에 극장에서 살해되었으며 그의 죽음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컬패트릭의 전기 편찬 작업을 하고 있던 라이언은 그의 죽음이 단순한 경찰의 수사 관점을 넘어서는 면모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또 라이언은 조부가 살해되는 과정에서 시저의 죽음과의 순환성을 발견한다. 봉인된 편지, 탑, 「멕베스」의 대사 등이 이것이다. 즉, 사건 당시 컬패트릭의 시신에서 경찰은 봉인된 편지 한 통을 발견하는데 이 편지는 살인의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줄리어스 시저가 암살당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았으나 이를 펼쳐보지 않았던 사건과 유사하다. 시저가 받았던 편지에도 배신자들의 이름과 함께 반란 음모가 폭로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 컬패트릭이 죽기 전날 밤, 그의 고향 킬거번의 원형탑에 화재가 났다는 루머가 온 나라에 퍼진다. 시저의 경우, 그의 아내 칼푸르니아는 로마 상원이 남편에게 헌정한 탑이 무너지는 꿈을 꾸었다. 이 밖에, 컬패트릭은 죽기 전 걸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때 걸인은 이미 셰익스피어의 「멕베드」에 언급되어 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는다.
역사가 역사를 복제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랄 만한 것이 아니지만... 역사가 문학을 복제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시간의 비밀스러운 순환에 직면한 라이언은 시간의 순환성을 언급했던 꽁도르세, 헤겔, 슈펭글러, 비꼬, 헤시오도스 등 많은 철학자들을 떠올린 끝에, 퍼거스 컬패트릭이 실은 예전에 줄리어스 시저였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라이언은 세 가지 사실을 더 알게 된다. 첫째, 컬패트릭이 암살당하기 10년 전, 컬패트릭의 가장 오래된 동지였던 제임스 놀란이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게일어로 번역했다. 둘째, 놀란이 스위스의 민중극 「페츠필레 Festspiele」에 대해 쓴 원고 한 편이 발견되었다. 셋째, 컬패트릭은 죽기 얼마 전, 그 이름이 이미 지워지고 없는 어떤 배반자에게 내린 사형언도에 직접 서명을 했다. 이를 토대로 라이언은 드디어 조부암살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사건의 미스터리는 영웅이자 배반자인 컬패트릭의 사형을 집행하는 과정에 있었다. 즉, 혁명의 영웅 컬패트릭의 명예도 지키고 이를 계기로 삼아 반란 진척을 꾀하려는 놀란이 마침내 묘수를 생각해 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형 집행은 놀란이 짜 놓은 각본에 따라 진행되었다. 이 연극은 셰익스피어의 「멕베드」,「줄리어스 시저」와 스위스의 민중극 「페츠필레」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컬패트릭과 놀란, 그리고 수백 명의 시민이자 배우들은 한 편의 연극 공연을 벌였고, 컬패트릭이 총에 맞음으로써 연극은 절정에 다다랐다.
이 소설에서 조부 컬패트릭의 전기를 쓰던 라이언은 컬패트릭과 줄리어스 시저가 살해되는 과정의 유사성을 발견하는데, 여기에서 독자는 컬패트릭의 죽음이 시저의 죽음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암시를 받게 된다. 또 놀란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와 「멕베드」, 스위스의 민중극 페츠필레를 패러디하여 컬패트릭의 역사를 제작하며, 이 대목에서 이들 작품이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의 상호텍스트로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Ⅳ. 보르헤스의 흔적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나타난 패러디와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논쟁은 이전의 문학에 대한 담론을 뒤엎는 것이었다. 패러디라는 기법 자체가 기존의 작품을 전도시키고, 초맥락화하는 것이지만 또한 패러디는 작품의 독창성과 작가의 권위에 대한 의식까지 뒤엎는 효과를 가져왔다. 동일한 텍스트가 다른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고 작가의 위치가 이야기의 창조자에서 편집자로 바뀌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보르헤스가 있었다.
아직도 그를 포스트모더니스트로 보느냐 모더니스트로 보느냐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20세기 후반 서구 문학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서구 사회 전반에 걸쳐서 퍼졌다. 이것은 20세기 후반 문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 중의 하나였던 수용미학, 현상학, 독자반응이론, 후기구조주의 등이 제시한 “읽기”의 문제가 벌써 보르헤스에게서 본격적으로 문학적인 문제화가 되어 있음을 증명 한다.
작가 보르헤스가 남긴 흔적을 다른 작가에게서 찾는 것의 의의를 언급한다면 그것은 보르헤스가 제시한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현대문학에 널리 퍼졌다는 것일 것이다. 그는 사실주의 소설과 심리주의 소설이 담아낼 수 없었던 현실을 환상 문학을 통해 담아내었었고 문학이 소재의 고갈을 맞았다고 여겨지던 시대에는 이미 그의 글쓰기가 새로운 길을 열고 있었다. 그 후로 오랜 기간이 지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글쓰기가 다른 나라의 다른 작가에 의해서 쓰여 지고 있고 새로운 문학의 세계가 열리게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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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2.11
  • 저작시기2008.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4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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