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법칙 1

목차

▣ 저 자 리차드 S. 테들로우
▣ 역 자 안진환
▣ Short Summary
▣ 차 례
☉ 앤드류 카네기, 미지의 영역
☉ 진실의 순간
☉ 개척이 돈이다, 부의 원천
☉ 결론
2. 조지 이스트먼 - 대량 시장의 창조
☉ 이스트먼 가문
☉ 인간과 시간의 만남
☉ 사업의 탄생
☉ 제조와 마케팅
☉ 성공
☉ 자살에 대한 반추
3. 헨리 포드 - 단순성의 빛과 어둠
☉ 역사적으로 드러난 성격의 문제점
☉ 유년기, 소년기, 사춘기
☉ 청년 헨리 포드
☉ T형 포드와 자동차 산업 시대의 탄생
☉ 길고 지루한 몰락
☉ 대단원

본문내용

까웠다.
이 비좁은 공장에서 시작한 포드 자동차 회사는 어느새 피켓 거리로 터를 옮겼으며, 다시 그곳에서 거대 공장 단지인 하일랜드 파크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공장 단지는 6년 후 완공되었는데, 7만 3천 평 단지 내에 더 이상 건물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당시 그곳에는 30,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처음 공장을 시작했을 때 노동자 수가 125명이었던 점과는 너무도 확연히 대조되는 숫자였다.
포드 자동차 회사는 1903년에서 1908년까지 여덟 개의 다른 자동차 모델을 생산했다. A형, B형, C형, F형, K형, N형, R형, S형 등 이렇게 여덟 개였다. 초창기 한동안은 어떤 시장을 공략해야 하느냐에 대해 첨예한 대립이 불거졌다. 포드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며 싸웠고, 이사들과의 회의는 점점 더 험악해졌다. 하지만 포드는 유능한 싸움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1907년 가을 무렵, 그는 회사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게 되었다. 회사는 이미 N형 포드의 판매 호조로 상당한 영업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이제 포드는 마음 놓고 T형 포드에 초점을 맞춰 나갈 수 있었다.
T형 포드야말로 미국 발전의 바퀴가 되어 준 자동차였다. 거의 20년 간 생산되다가 1927년 중단될 때까지 15백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T형 포드가 헨리 포드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면, 헨리 포드는 T형 포드를 기념비적인 자동차로 만들었다. 물론 포드 혼자 해낸 일은 아니었다. 수백 개의 물품 공급 업체들, 주천 개의 중간상들, 그리고 수만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함께 얻어낸 결실이었다.
길고 지루한 몰락
마케팅 전략의 네 가지 요소인 제품 정책, 가격 정책, 광고 전략, 유통 중에서 포드 자동차 회사가 특히 초점을 맞춘 것은 제품과 가격 이 두 가지였다. 제품을 꾸준히 개선해 나감에 따라, 가격은 점차 낮아졌다. 1911년에 경승용 T형 포드의 가격은 590달러였으나, 1925년에는 260달러로 낮아져 처음 이 모델이 선보였을 당시에 비해 절반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1920년대 후반에 이르자 가격 할인 정책이 T형 포드의 판매 증가에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포드 사가 생산 대수에만 매달리는 동안, 경쟁 차종인 시보레의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25년에서 1926년까지 단 1년 사이에 시보레의 판매는 47만대에서 73만대로 늘어났다. 더욱이 이 결과는 510달러에서 525달러로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마침내 헨리 포드조차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더 이상 T형 포드를 고집하는 것은 무리였다. T형 포드의 시대였던 20년 동안, 포드 자동차 회사는 가격 최소화 전략만을 외곬수적으로 추구하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는 사전에 봉쇄해 버렸다. 포드 사는 비용 절감을 통한 예상 이익과 그에 따른 혁신 능력 및 융통성의 손실을 조절해야 한다는 필수 사항을 무시했던 것이다.
이러다 보니 경쟁자들의 압박과 시장의 수요 때문에 쇄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경이적인 금전적 비용이 소요된 것은 물론이요, 조직에도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었으며 경쟁적 위치도 불안해졌다. 1927년에 선보인 A형 포드의 5,580개 부품 대부분은 전혀 새로운 것들이었다. 결국, 포드사의 공장 시스템은 완전히 밑바닥부터 뜯어 고쳐야 했다.
미국 산업 역사상 이토록 대대적으로 생산 시설 체제가 변경된 예는 없었다. 사업적 측면에서 볼 때, 이것은 재난이었다. 공장 폐쇄로 인한 예상 손실액만도 2억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A형 포드는 1927년 첫 선을 보였을 때 많은 찬사를 받았다. T형 포드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진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포드 자동차 회사는 제너럴 모터스나 크라이슬러의 기술 수준과 견줄 수 있게 되었으며 곤두박질쳤던 판매 실적도 평형을 이룰 수 있었다.
헨리 포드는 A형 포드가 1천만 대 이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A형 포드는 총 430만대 밖에는 팔리지 못했다. 1932년 헨리 포드는 신형 V-8포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1941년 V-8포드가 군용으로 바뀌어 생산되기 전까지 포드 자동차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V-8포드를 거의 1,000만대 가까이 팔아치웠으나, 내수 시장에서는 점유율 면에 있어 시종 제너럴 모터스에 뒤쳐졌다.
1927년부터 1937년말까지 포드 자동차 회사는 대략 9천 5백만 달러를 손해 보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 모터스는 19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포드 자동차 회사는 천천히, 눈에 띄지 않게 재정적 파산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당시 포드 자동차 회사가 정말로 정체 상태에 빠져 있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쟁이 끝났을 때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단원
포드는 1943년에 아들 엣셀이 죽기 전부터 이미 수년 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은 그와 그의 아내, 그리고 며느리의 삶을 모두 황폐화시켰다. 포드는 이제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죽음은 이미 그에게서 멀리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이미 회사의 경영권은 손자인 헨리 포드 2세에게 넘겨준 후였다.
헨리 포드는 1947년 4월 7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3일 뒤 거행되었는데, 이 날 행사는 국가적 사건이나 다름없었다. 미시간 주 의회는 모든 업무를 멈추고 위대한 인물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또한 포드의 시신이 묘지에 안장되는 동안 디트로이트의 모든 자가용 운전자들이 다 같이 자리에 멈춰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애도의 물결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만약 헨리 포드에게 은혜를 입은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디트로이트였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 덕분에 여섯 배나 성장했다.
헨리 포드는 극단적인 존재였다. 선할 때는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악할 때는 악몽 그 자체였다. 특히나 그는 인생 후반에 권력과 지위의 향상에 따라 성숙되기보다는, 마음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이리 저리 튀기만 했다. 헨리 포드는 길을 벗어난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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