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 조각] 아동문학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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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떨어지는 쌀알 줄기는 점점 굵어지더니 나중에는 냇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1권. pp.15~16)
여기의 문장들은 모두가 한글처럼 보이는 영어식 문장일 뿐이다. 뱃속으로 실속 있는 느낌을 맛본다든가, 입에서 군침이 솟았다, 냇물처럼 쏟아져 내렸다는 이 표현들은 영어 문장을 그대로 직역한, 한국인 독자에게는 다소 거슬리는 표현이다. 차라리 쌀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라든가, 입에서 군침이 돌았다, 그리고 쌀알이 줄줄 새버렸다, 라고 의역하는 편이 독자가 읽기에 거부감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번역 과정에서 엉뚱한 단어로 바꾸어 버리는 바람에, 전혀 의미가 맞지 않는 단어들이 문장 속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배합은 먼 옛날에 우연히 운 좋은 결과를 낸 불상사 덕분이었을 게 분명했다.(1권. p.96)
‘불상사’의 사전적 의미는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문장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좋지 않은 일이 아니라, 운 좋게도 일어난 우연한 발견 혹은 우연한 성공이다. 전혀 의미가 맞지 않는 엉뚱한 단어가 문장 속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번역은 정말이지 제 2의 창조이다. 외국어를 잘한다고만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번역가는 직역된 문장을 놓고,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우리말다운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지 고심해야만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독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말 책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사금파리 한 조각」이 이러한 번역가의 오역이나 직역 때문에 그 문학적 가치가 더욱 떨어지게 된 것은 아닌지, 번역가의 바른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일이다.

「사금파리 한 조각」은 영악한, 그러나 진취적이고 대담한, 끈기를 지닌 한 고아의 성장 동화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땅의, 한국 어린이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쓴 것이 아니다. 작가는 그저 한국계일 뿐,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바라볼 뿐인 미국인 작가이다. 그래서 소설 속의 목이는 한국의 어린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어린이에 훨씬 가깝다. 한국 독자로서 주인공인 목이에게 깊이 공감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사금파리 한 조각」은 한국 어린이문학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이는 단순히 세계적 권위를 지닌 뉴베리상의 수상작인 이 작품의 작가가 한국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적인 것이 훌륭한 세계 문학적 제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동시에 문학 속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한국적인 것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참고문헌
린다 수 박(2002). 사금파리 한 조각 1, 2권. 서울문화사
이지호(2004). 동화의 힘, 비평의 힘. 주니어 김영사
황선열(2005). 따져 읽는 어린이 책. 청동거울
이은봉(2003). 서평문화 제 49집:지혜와 인내, 그리고 용기 있는 삶.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 가격1,700
  • 페이지수7페이지
  • 등록일2008.02.12
  • 저작시기2007.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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