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적 관점에서 파트릭 쥐스킨트의 『향수』연구

목차

『향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독일 내 수용

『향수』의 이중부호화된 구조

희화화된 독창성과 천재사상

나오는 말

본문내용

로 물려받은 전통적인" 미학적 기본신념 가운데 일부를 즉 "천재와 시원성 그리고 보편성에 관한 표상"을 재점검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소설의 이 장면은 초기 많은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하나의 정치적 알레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즉 앞서의 천재숭배에 대한 단호한 비판은 독일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영도자 동경에 대한 희화화와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천재가 만든 독창적 향수의 위력에 굴복하여 반문명적 광기의 상태에 접어드는 군중들의 모습에서 이 소설이 독일의 역사에 나타난 전체주의와 독재자를 추종한 독일민족에 대한 정치적 알레고리라는 지적이 가능해진다.
쥐스킨트는 지난 200년간의 독일문학사를 관통하면서 문학사의 모범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용은 작가의 아류적 언어구사능력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히 의식적으로 그리고 독자가 이를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게 자신의 소설을 천재미학의 전통 속으로 가져 들어가서는 이들 전통과의 분명한 단절과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나오는 말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개념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문학분야 에서는 다원성을 바탕으로 한 이중부호화가 대표적 특징이라고 레슬리 피들러는 말하였다. 『향수』는 다중부호를 가지고 있어 동시에 여러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소설 장르에서 예술가소설, 범죄소설, 역사소설, 교양소설의 요소를 다 갖고 있다. 그리고 이중부호화를 위한 서술전략으로, 과거의 모범으로부터 인용과 혼성모방과 같은 문체수법을 갖고 있으며, 또한 과거 텍스트를 파로디하고 있다. 그래서 문학전문가들의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향수』는 대단히 많은 논의점을 안고 있는 작품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에 관한 한편의 기고문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과거 여러 시대의 문체를 절충한 것이 아니라, 분명 통일된 서술전략과 미학원칙 하에서 짜여진 다층구조를 가진 작품이며, 과거의 모범에 대한 파로디로 가득 찬 예술가소설이며, 계몽주의의 위험과 힘에 대해 경고하는 교훈극이며, 독일 문학사에서 강조되는 천재숭배와 독창성과 정체성 표상에 대한 유희적 비판이다. 쥐스킨트는 완벽한 기교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언어상 뛰어난, 전통에 충실한, 독자를 사로잡는 서술형식속으로 가져감으로써, 그의 책을 문학성과 흥미, 그리고 높은 미학적 요구와 독서에서의 재미를 상호간의 장점으로 용해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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