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보고서] 누가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인가?

목차

1.
최다관객 동원 1위에 빛나는 영화 <괴물>
‘봉준호’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낸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

2.
<미국을 비판하는 요소>
‘괴물’의 탄생과 세계 강대국 ‘미국’ ― 2000년 포름 알데히드 방류 사건
미국과 ‘WHO'의 개입, ‘에이전트 옐로우’ 살포 ― 1960~1975년 베트남 전쟁
바이러스는 없었다 ― 2003년 ~ 현재 이라크 전쟁
괴물’이 단순히 독극물 방출로 인한 살인돌연변이일까?
<한국을 비판하는 요소>
사실을 말하지 않는 언론

3.
한강, 가족, 그리고…

본문내용

어, 미국이 이용, 착취하기 쉬운, 당당하지 못한 말그대로 ‘약소국’이 되어버린 한국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한강, 가족, 그리고…
영화 <괴물>은 영화 곳곳에서 미국을 비판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궁극적으로 반미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한반도>가 노골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반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입장에 서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비판한 <한반도>가 어쩌면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에서 성공했을 법도 한데, <한반도>는 참패를 겪었다. 일방적으로 미국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나 그와 관련된 내용이 주 구성과 진행을 이뤄야 ‘반미 영화’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괴물>은 그렇지 않다. 만약 <괴물>이 억지스럽게 미국의 비판하는 모습 등을 보였다면, 다른 풍자적 요소과 괴물이라는 허구성이 어지럽게 뒤엉켜, 오히려 거부감이 일어 관객 동원 1위라는 자리까지 차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 한강에 나타난 괴물’이라는 소재로 사회 정치 경제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듯이 사회적인 문제들을 스토리 전개 중간중간에 잘 섞어 담아낸 것이 바로 <괴물>인 것이다. <괴물>에서 미국의 부당한 횡포나 행동들을 비판하고 있으나 그것은 감독이 조명한 일부분이며 이것만을 주목해 ‘괴물 = 반미영화’라는 공식을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는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모습들을 미국을 모델 삼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군다나, <괴물> 안에는 그런 강대국의 비판 뿐만 아니라, 한국 내부의 모습에 대한 비판 또한 들어있다. 궁극적으로 포름 알데히드를 방류한 것도 한국인이었고, 무차별적으로 박강두 가족을 범죄자 취급한 것, 도널드 하사관의 영웅 추대, 박강두의 말을 믿지 않은 경찰과 의사 등은 모두 우리 나라에서 행한 문제인 것이다. 약소국이라는 이유로 강대국에 당당하지 못하고 숨죽일 수 밖에 없는 한국에도 감독은 조명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이 한국을 만만하게 보고 대하게끔 만들어주는 셈이다. 자기나라의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한국의 모습을 미국과 더불어 비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속의 한강에 무차별적인 쓰레기 투하, 자살 등도 괴물을 만들어낸 하나의 원인임에 포함된다는 것을 묵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반미 영화’다, ‘아니다’의 논란을 일게 하고자 한 것이 감독의 의도는 아닐 것이다. 어떠한 위험이 앞에 도사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도 딸 현서가 살아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목숨을 걸고 찾아 나서는 박강두의 강한 부정애. 그리고 이를 말없이 뒤따르는 가족들. 어쩌면 받는 것 없이 맹목적이기 까지 한 이들의 가족애와 힘과 권위, 그리고 돈에 눌린 사람들을 함께 비추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리지 않아야할 ‘무언가’를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 감독 봉준호의 의도일 것이다. ‘괴물’은 미국, 혹은 한국이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먼저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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