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사의 시작

목차

1. 중국 문명과 그 터전 중원
(1) 중국 대륙의 지형적 특징
1) 제1단계 : 티벳고원, 주변 산맥 지역
2) 제2단계 : 내몽고고원, 황토고원, 운귀고원
3) 제3단계 : 동북평원, 화북평원, 장강중하류평원
4) 주요 산맥, 강 : 대흥안령산맥, 친링산맥, 황하, 양쯔강
(2) 고대문명의 형성
1) 중국인의 시조
2) 각 문명의 형성과 그 특징 : 앙소문명, 용산문명, 홍산문명
(3) 청동기 문명의 형성과 고대국가의 성립배경
1) 신석기 각 문화의 발전 및 통합
2) 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구분
3) 하은주 역사시대로의 발전

2. 춘추전국과 그 문화의 성격
- 대립과 투쟁, 극단의 세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문명
(1) 하, 은, 주 시대
1) 여전히 의심스러운 하 왕조의 존재
2) 역사의 시작, 은 왕조
① 은 왕조의 기원
② 은 왕조의 흥망
③ 은허와 갑골문
3) 주나라와 봉건시대
① 봉건제도
② 종법제도
③ 은대와 주대의 사상적 차이
④ 중화사상과 신분
⑤ 정전법
(2)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1) 춘추전국시대
① 춘추시대(기원전 773~402년)
-서주에서 동주로
-존왕양이의 표방과 춘추5패
-회맹적 국제질서에서 멸국치현으로
② 전국시대의 대변혁(기원전 403~221년)
-약육강식 전국7웅
-하극상
-경쟁적 변법단행과 부국강병을 위한 고군분투
2) 혼란 속에 피어난 제자백가와 변법의 등장
① 부국강병을 위한 인재등용과 제자백가
② 제민지배의 실현과 상앙의 변법

3. 유목 민족의 토양과 동향
(1) 유목민이란 무엇인가?
(2) 유목민의 탄생과 그 배경
1) 지질학적 드라마, 유목지역
2) 남쪽을 향한 꿈
(3) BC 3세기 이전까지의 유목세계
1) 동아시아 최초의 유목민족, 흉노
2) 흉노족의 대외관계-춘추전국시대

4. 조용한 공동체 : 만주와 한반도, 일본의 건국
(1) 만주와 한반도의 건국
1) 고조선의 건국시기
2) 고조선의 위치와 영역
(2) 일본의 건국
1) 선토기시대
2) 죠몽시대

5. 신화와 역사
(1) 동아시아 각국의 건국 신화
1) 고조선 건국 신화
2) 티벳 건국 신화
3) 몽골 건국 신화
4) 중국 건국 신화
5) 일본 건국 신화
(2) 역사와 신화의 관계
1) 건국 신화의 주인공
2)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
① 우리나라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의 시기
② 주변국가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의 시기

본문내용

를 거닐던 중 왼쪽 눈에서는 아마테라스가, 오른쪽 눈에서는 쯔키유미가, 코에서는 스사노오가 태어난다. 그중 코에서 태어난 스사노오는 자라면서 타카마노하라(高天原)에서 방탕한 생활을 한다. 이를 보다 못한 누나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てらす大神)는 스사노오에게 일본을 통치할 것에 대한 확약을 받는다. 그러나 그 후로도 스사노오가 계속 방탕한 생활을 하자 아마테라스는 화가 나서 동굴로 숨어버린다. 태양의 신이 숨어버리자 세상은 암흑으로 덮이고 다른 신들이 스사노오를 추방하고 아마테라스를 동굴에서 나오게 했다. 스사노오는 이즈모노크니(出雲國)로 내려가 사람들을 괴롭히던 머리가 8개 달린 큰 뱀을 죽이고 여기에 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스사노오를 돕기 위해 아마테라스는 그의 후손에게 벼를 가져다 인간에게 주고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돌연히 스사노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자 타가마노하라에서 천손인 호호니니기가 5부신과 함께 강림해서 그 땅을 다스리고, 그를 천황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초대 천황은 137년, 10대 천황이 168년간 장수한다.
(2) 역사와 신화의 관계
1) 건국신화의 주인공
건국신화
기능(신직)
우리나라
(고조선)
중국
(은)
일본
몽골
만주
티벳
파견자(지고신)
환인
하늘
세 신령
하늘
하늘
천부육군
중개자(자연신)
-
알#
-
황인
주과#
-
중개자(시조신)
환웅/웅녀
간적
이자나기
알란 고아
불고륜
돈지
실현자(국조신)
단군
설/우·탕
스사노오
칭기즈 칸
포고리옹순
섭적찬보
#는 신격의 상징물
건국신화에는 여럿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사례를 살펴보면, 환인이라는 최고의 신이 아들 환웅을 파견하고, 환웅은 웅녀를 통해 단군을 낳는다. 결국 최고의 신인 환인이나 중개자 역할인 환웅이 아닌 단군이 건국의 주체가 된다.
중국이나 일본, 몽골, 만주, 티벳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등장인물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연원은 언제나 '하늘'에 있고, 최종적으로는 하늘이 보낸, 정당성(正當性) 혹은 정통성(正統性)을 지닌 영웅(英雄)에 의해 왕조가 성립된다. 그러나 이러한 건국 신화는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국 '강해서 승자가 된 것'이 아닌, '승자이기 때문에 강할 수밖에 없다'는 필연에 귀납하게 된다.
2)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
① 우리나라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의 시기
고조선의 경우 당시 쓰인 문자에 대한 자료가 없으나
사실, 기록으로서의 고조선 건국 신화는『삼국유사』에 처음 등장한다.
, 고구려의『신집(新集)』(600)이나 백제의 『서기(書記)』(375), 신라의 『국사(國史)』(545)와 『유기(留記)』(4C후반추정) 등을 통해 그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위 역사서는 공통적으로 율령 반포 이후 국가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대내외적 발전기에 기록·서술된 것임을 미루어볼 때, 건국 신화의 '국사'로서의 수용 및 기록은 고대 국가의 제도 정비기 혹은 율령 반포기에 실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주변국가 건국 신화의 문자화(기록)의 시기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몽골의 경우『몽골비사』(1240년경)에 처음 건국신화가 등장하는데, 이는 칭기즈 칸 사후 위를 계승한 우구데이가 한족의 제도를 수용, 체제를 정비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한편, 만주의 경우 『만주실록』(1635)이나 『태조무황제실록』(1636)에 그 연원이 나타나는데, 이 역시 태종 누르하치가 정복 전쟁을 마무리하던 시기로서 국가의 전성기였다.
중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夏) 은(殷=商) 주(周)라는 나라와 이를 구성하는 건국신화가 한(漢)의 중국통일 이후 사마천에 의해 쓰여진 『사기(史記)』에 처음 등장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건국 신화는 보편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3) 건국 신화 기록의 전제조건
건국 신화가 기록될 전제조건을 살펴보면, 건국(建國)이라는 사실과 이를 기록할 문자(文字)의 제정, 그리고 국가체제의 정비 등이다. 이는, 국사 편찬 과정에 건국신화가 '국사'의 기원으로 수용되면서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결국 건국 신화 포함한 역사 기술은 공고해진 국가 권력의 대내외적 확인과정의 성격을 지니며, 건국 신화의 기록은 단순히 구전 신화와 서사시를 기록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건국 신화의 기록은 권력의 신성 근거를 확정·공시·보존할 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것이 건국 신화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을 경계해야 할 이유이며, 건국 신화를 '사실로서의 역사'와 구분하여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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