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산아제한과 모성보호, 우생학, 그리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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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산아제한
-산아제한운동의 역사
-산아제한론자, 마거릿 생어(Margaret Sanger)와
매리 스톱스(Marie Charlotte Carmichael Stopes)
-경구피임약의 혁명

2. 모성담론
-모성론의 흐름
-성별분업
-이데올로기

3. 우생학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
-칼 피어슨(Karl Pearson)
-캘립 윌리엄즈 살리비(Caleb Williams Saleeby)

본문내용

그에 걸맞는 보호를 요구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피어슨에 따르면 노동의 보호는 과거 고용주의 양심이나 시혜에 맡겨졌으나 오늘날은 조직화된 노동자의 요구에 의해 사회적 효율의 달성을 위한 제도로서 입법화되고 있다. 이에 여성운동도 다수의 평범한 여성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해야하며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성공 여부는 사회적 효율과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여성의 신중한 성선택을 고무하고 모성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환기시키는 여성교육과 모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18세기 이래 존재해온 모성담론에 당시 유행하던 ‘국가 효율성’의 요구가 더해진 것이었다.
한편 19세기 진화론이 등장하자 여성의 생리적 열등성이라는 기존의 여성성 담론을 답습하는 가운데 성별분업을 정당화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진화론의 모성론은 현명한 여성의 성 선택이 인종의 진보를 가져오는 원동력이라는 논리를 통해 여성의 가치를 고양하는 듯 보였다. 여성 참정권의 정당성을 ‘성스러운 모성’에서 찾은 사람으로는 밀리슨트 포싯(Millicent Fawcett)이 있었으며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나 19세기 페미니스트들 역시 비슷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러한 방법이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관과의 큰 충돌을 피한다는 면에서 소극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여성의 몸을 건강한 차세대의 생산을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만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캘립 윌리엄즈 살리비(Caleb Williams Saleeby)
살리비는 모성의 신성한 의무와 부모로서의 책임을 강조한 온건한 형태의 우생학, ‘양육의 우생학’으로 일반 대중들 뿐 아니라 가톨릭교도와 같은 우생학의 신랄한 비판자들에게서도 공감을 얻었다.
살리비 우생학의 체계에서는 ‘자연’과 ‘양육’의 요소가 동일한 중요성을 갖는데 ‘자연의 우생학’은 유전과 관계되는 제요소를 고려하는 것이며 ‘양육의 우생학’은 환경과 관계되는 제요소를 고려하는 것이다. 여기에 살리비는 성병이나 알코올 중독, 결핵 등과 같은 ‘인종의 독’으로부터 부모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말하는 ‘예방적 우생학’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살리비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대립을 해소하고 양자를 모두 고려하는 기획을 시도한 것이다.
환경적 요인까지 중시하는 살리비는 알코올 중독 문제에 있어서 유전결정론자인 피어슨과 대립하게 됐다. 철저한 과학의 신봉자였던 피어슨은 우생학이 아직 정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중적 선전에 몰두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살리비가 중심이 되었던 우생교육협회의 활동을 폄하했다. 여기에 살리비는 양육의 요소를 인정하지 않는 피어슨의 연구는 골턴이 기부금을 낭비하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러한 살리비의 특성은 유아사망률의 문제에서도 살리비의 입장 잘 드러나는데 국가 간 경쟁이 심한 20세기 초 ‘국가의 재산’이며 ‘제국의 미래’인 유아의 사망률이 높은 상황은 모성에 대한 담론을 재편하게 했다. 그리고 이는 하층계급 여성과 중간계급의 여성을 동시에 공격했다. 하층계급에게는 모성애를 발휘하지 못하거나 무지로 인해 올바른 양육을 하지 못한다라는 것이고, 중간계급에게는 낮은 출산율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유아사망률문제에서 살리비는 강경파 우생주의자들과 다른 견해를 보였는데, 강경파 우생주의자는 높은 유아사망률은 자연선택의 법칙이 잘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자연의 ‘자정작용’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한 살리비는 이미 태어난 자를 놓고 ‘바람직한 자’와 ‘바람직하지 못한 자’를 선별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부당하다며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태어나지 않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어떠한 이유에서도 이미 태어난 아이의 목숨을 구하지 않고 죽음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생학과 복지정책이 조화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우생교육협회 내에서 진보적인 그룹에 속하는 그는 여성의 자립과 해방이 올바른 성 선택을 고무한다는 이유에서 여성 참정권을 지지하기도 했다. 여성교육의 확대, 여성의 정치 참여, 모성 수당의 도입, 산아제한, 이혼법 개정 등 여성의 지위 개선과 관련되는 여러 개혁에 대한 지지에서 살리비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져도 투표권의 행사와 정치참여는 자녀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언급에서 살리비의 우생학적 페미니즘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살리비가 여성 참정권에 찬성한 이유는 ‘예방적 우생학’의 실천이 쉬워진다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피어슨과 살리비는 결코 여성의 자아실현을 우생학적 가치보다 우위에 두지 않았으며, 양육의 일차적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함으로써 남녀의 성차에 따른 역할구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피어슨의 우생학은 사적 영역을 국가의 요구라는 공적영역에 연결시켜 줘 여성의 공정 영역 진출을 위한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종’을 위한 공헌이라고 찬양하는 모성주의적 우생학은 여성의 존재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여성을 모성의 역할에 가두어 버리는 ‘양날을 지닌 칼’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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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운옥, 영국의 우생학 운동과 산아제한-단종법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영국연구> 제 12호 2004. 12
염운옥, 우생학과 여성-골턴, 피어슨, 살리비를 중심으로, <영국연구> 제 13호 200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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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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