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신어>에 표현된 위진 명사의 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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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1)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문학과 『세설신어(世說新語)』
2) 『세설신어』와 해학(諧謔)

2. 본론
1)『세설신어』의 해학적인 고사들의 내용 분류
2) 역사적 ․ 사상적 측면에서 본『세설신어』의 해학적 고사
3) 『세설신어』와 그 이전 시대 문학의 해학성 비교

3. 결론

본문내용

면, 당신들 역시 속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세설신어』의 이야기 방식은 개인의 행동이나 외양을 묘사하여 그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인우천’과 같은 우언(寓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선진의 우언은 대체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는데 비해 『세설신어』에서는 개인적 의미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 또한 전자의 경우 작자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서사적 장치와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함에 반하여, 후자의 경우 작자의 직접적 서술이 아니라 인물의 언행에 대한 압축적인 묘사를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세설신어』는 당시 현실 맥락에 대한 해석 능력을 필요로 하는, 상대적으로 고차원적인 주제의식을 내포하게 되었다.
(2)『소림』과의 비교
소화(笑話)는 해학적인 고사를 간결한 문장으로 묘사하여 독자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문학 양식의 일종이다. 『소림』은 위진남북조 최초의 지인소설집이자 중국 최초의 소화전집(笑話專集)으로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문학가 한단순(邯鄲淳, ?~190~?)이 저술하였다. 『소림』의 고사는 인색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외모가 특이한 사람에 관한 일화나 음식에 얽힌 고생담이나 예법을 몰라서 저지른 실수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현존하는 31조의 고사 중 절반 이상은 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서 그 예는 다음과 같다.
어떤 한나라 사람이 오나라에 갔는데 오나라 사람이 죽순을 차려 오자, “이것은 무슨 음식이오?”라고 물었더니 말하길: “대나무요”라고 했다. 한나라 사람은 돌아와서 자신의 침상 대자리를 삶았으나 익지 않자, 이에 부인에게 말하길: “오나라 사람은 교활해. 이렇게 나를 속이다니!”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국에 간을 맞추느라 국자로 떠서 맛을 보았는데 소금이 부족해서 더 넣었다. 나중에 다시 아까 떴던 국자 속의 국물을 맛보고는 여전히 말하길: “소금이 부족하군” 라고 했다. 이렇게 여러 번 하여 한 말 정도의 소금을 더 넣었으나 여전히 짜지지 않자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세설신어』의 해학적인 고사는 위의 것에 비해 훨씬 고차원적인 유머를 보여준다. 일단 눈에 띄는 차이점은 『소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어떤 한나라 사람(漢人), 어떤 사람(有人) 등으로 묘사되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반면, 『세설신어』는 실존했던 인물들의 생생한 일화를 묘사한다. 그리고 『소림』의 고사는 즉각적인 웃음을 유발하는데 비해『세설신어』의 고사는 그것이 왜 해학적인지를 생각해보아야만 비로소 웃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세설신어』에서 묘사하는 대상은 학문적이나 인격적으로 모자란 사람들이 아닌, 당대 최고의 명사들이다. 때문에 명사들의 해학, 풍자, 반어, 기지 등이 총동원되어 지적으로 해학적인 고사들은 『소림』의 내용보다 고급화[문인화]되어 있으며 그 수법도 고차원적이고 다양하여 문학성과 예술성이 모두 뛰어나다. 김장환,『유의경과 세설신어, (유의경 평전)』서울: 신서원, 54쪽, 2007
3. 결론
『세설신어』의 명사들이 보여주는 해학은 해학의 사전적 정의, 즉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 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본론에서 예로 든 해학적 고사들은 주로 자신이나 타자에 대한 풍자적 조롱을 담고 있다. 극도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웃음’은 위진남북조 지식인들에게 때로는 긴장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돌파구이자 생활의 활력소로, 때로는 상대방에게 정치적 발언이나 공박을 함에 있어서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생존 전략으로서 기능했을 것이다. 『세설신어』이후의 유머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아 『세설신어』가 중국인의 해학에 미친 영향력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이 글의 한계이며, 향후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그러나 현대판 『세설신어』가 있다면 거기에 실릴만한 20세기 중국의 지도자 모택동(毛澤東)의 다음 이야기는 해학이 중국인이 수많은 정치적사회적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데에 있어서 얼마간의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시켜 준다.
모택동은 설사 죽을 위기에 처하더라도 겁내거나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유머로 주위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 호종남(장개석 직계의 군인) 부대가 연안으로 진격했을 당시, 수십 대의 군용기를 교대로 투입해가며 사정없이 공습해 왔다. 폭탄은 여기저기서 폭발했으며 순식간에 포연과 먼지로 뒤덮었다. 경호원들이 모택동이 있는 거처로 달려갔으나,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히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돌아가셨나?" 라고 물었다. "누구……. 누가 왔었습니까?" 경호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모택동은 손에 들고 있던 연필로 하늘을 가리키며, "비행기 말일세, 예의도 모르는 귀찮은 손님 말이야." 했다. 모두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일순 긴장감은 모두 달아나 버렸다. 출처: http://www.chinainkorea.co.kr
『세설신어』의 해학적 고사들은 오늘날 국제 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세련된 웃음은 경박하고 저속한 유머와 매스컴의 인위적 폭소 장치 등에 익숙해진 현 시대의 독자들에게 웃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참고문헌
김장환,『유의경과 세설신어』, 서울: 신서원, 2007
유의경, 김장환 역주,『세설신어』(상중하), 서울: 살림, 2006
박한제, 『영웅 시대의 빛과 그늘: 삼국오호십육국 시대』. 서울: 사계절, 2003
박한제, 『강남의 낭만과 비극: 동진 남조 시대』. 서울: 사계절, 2003
이상근,『해학 형성의 이론』, 서울: 경인문화사, 2002
최병규,『풍류정신으로 보는 중국문학사』, 서울: 예문서원. 1998
김민나, 「『세설신어』에 표현된 위진명사의 풍류」, 중국어문학 제 33집, 1999
강태근, 「해학의 개념 연구」,『새국어교육』 Vol. 41, 1985
이성규, 中國帝國의 分裂과 統一 - 後漢解體 이후 隋唐 統一의 形成過程을 중심으로
김장환, 「『소림』을 다시 논함」, 한국중국소설학회, 중국소설논총 제2집,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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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4.21
  • 저작시기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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