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무진기행>과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에 대한 고향 의식 비교

소개글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에 대한 고향 의식 비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이승옥의 <무진기행>
1. 안개의 도시 무진
2. 무진으로 향하다(歸鄕)
3. 자아찾기와 내면치유
4. 서울로 돌아가다
5. 고향의 의미

Ⅲ.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1. 고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2. 고향을 잃다(失鄕)
3. 희망을 발견하다
4. 문학 속 실향성

Ⅳ. 마치며

본문내용

게 된 것이다.
문학과 예술 속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는 실은 실향성에서 음미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향은 이미 잃어버린 것에 대한 회복도 환원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느끼는 그리움의 대상으로서의 소중한 그것이며, 고향의 의미는 역설적이게도 잃어버렸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현실 속에 살면서 실향에 익숙하다. 거기에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끊임없이 고향을 잃어 왔던 것이다.
우리 사회는 1960년대부터 급속히 산업화를 추진하였다. 개발과 성장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산업화, 도시화는 각종 사회 문제, 즉 계급간의 부의 불평등과 지역 불균등, 발전에 따른 지역간 격차, 도시화에 따르는 주택 문제, 공해 문제, 범죄의 급진적 증가, 각종 향락과 퇴폐의 사회상 등 사회 문제가 가속적으로 누적되었고, 특히 1960년대 들어와서 증가하고 있던 도시로의 이농은 1967년과 58년의 연속 흉작을 계기로 갑자기 급증하였으며, 그 결과 1968년 이후 농가 인구와 농가 호수는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문제는 도시로 몰려든 이들에게 새로운 직장과 거주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삼포 가는 길>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혹은 고향을 떠나온 소설의 인물들은 꿈을 안고 도시로 오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자본이나 기술이 없이는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비정하고 모순된 현식에서 뿌리뽑힌 뜨내기들의 비참하고 '고단한 삶의 양상, 그리고 산업화, 도시화의 과저에서 주변부로 밀려나 희망이 없는 고단하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그들 나름의 따뜻한 인간애, 삶의 끈질긴 생명력과 건강성, 절망과 좌절의 삶속에서도 작지만 소중한 그들만의 희망의 싹을 틔우려는 소설 속 인물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엿볼 수 있다.
Ⅳ. 마치며
<무진기행>은 주인공 ‘나’ 윤희중이 서울에서 고향인 무진으로 귀향했다가 다시 떠나오는 내용으로 자아찾기와 내면치유의 고향공간이 드러난 이야기이다. <삼포 가는 길>은 산업화, 도시화 속에서 고향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고향을 떠나온 길 위에 내던져진 뿌리뽑힌 뜨내기들의 이야기이며, 끊임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고달프고 서글픈 뜨내기들의 삶이, 그러면서도 가진 것 없는 뜨내기들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은 고향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그들만의 안식처가 그 본래의 모습을 잃고 산업화 도시화 속에서 무너지고 사라져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의 고향을 하나씩 갖고 있어 그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업화 도시화가 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도심에 몰려 살지만, 명절만 되면 항상 고향에 내려간다. 고향에 있는 친척들을 보기 위해서 가기도 하지만, 고향에 가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귀향이라는 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고향가는 길이 막히고 힘들어도 항상 마음만은 따뜻한 곳, 그 곳이 우리에게 있어서 고향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고향의 실향성과 귀향성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고향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정겨운 그러면서도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정감을 준다.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는 곳이며, 정든 곳이며, 일정한 형태로 내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고향은 공간이며 시간이며 마음(인간)이라는 세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이다.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팽창으로 물질 문명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오늘날 고향은 우리에게 또는 우리의 삶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사유하고 이를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키워드

고향,   황석영,   김승옥 ,   삼포가는 길,   무진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