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생들

목차

1870년대의 러시아 대학생들
1. 러시아의 인텔리겐찌야

2. 서구주의와 슬라브주의

3. 게르쩬의 농민사회주의 이론

4. 농노제와 농노 해방령

5. 체르늬쉡스키의 농민혁명이론

6. 나로드니끼의 인민주의와 ‘브 나로드 운동’

7. 테러리즘과 사회주의 운동

본문내용

나로드니끼 조직--'토지와 자유'와 '인민의 의지'--의 혁명적 활동이 전개되었다.
나로드니끼의 철학
이데올로기로서의 나로드니끼주의는 1860년대에 발생하여 9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 해방운동을 지배하였다. 70년--90년대에 나로드니끼주의의 갖가지 조류를 대표하던 사람들은 당시 러시아에 형성되고 있던 자본주의적 관계를 퇴보라고 생각하고, '러시아의 경제제도', 즉 가부장제적, 농민적 생산형태의 독자성을 주장하였다. 그들은 농촌공동체를 거쳐 사회주의로 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또 인텔리겐챠를 '초계급적인', 혹은 '초사회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인텔리겐챠에게 사회의 주요한 추진력으로서의 역할을 맡겼다. 이들 인텔리겐챠는 70년대 러시아의 혁명적인 성향을 지닌 인텔리겐챠로서 '브 나로드 운동(인민 속으로)'을 광범위하게 전개하였다. 대부분이 대학생들로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 이들은 농민의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제화공, 의사, 보조원, 재봉사 혹은 대장장이인 것처럼 자신들의 신분을 감춘 채 농촌으로 들어갔다.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아예 시골로 이주하여 의사나 선생으로 일을 하였는데, 바로 이들이 '인민주의자들(나로드니끼)'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농민들에게 러시아가 사회주의 개혁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선전하고 전제주의에 대항하는 혁명운동에 농민들이 나서도록 애를 썼다. 정부는 인민주의자들을 탄압하였으며, 1874년 경찰은 수천 명에 달하는 이들 혁명 선전가들을 체포하여 많은 사람들을 시비리로 유형보내거나 감옥에 집어 넣었다. 70-90년대 나로드니끼주의의 모든 조류가 가진 철학적 특징은 바로 절충주의, 관념론적 역사관, 형이상학이다. 그러나, 혁명의 길과 그 운명에 관한 견해에서는 나로드니끼주의의 다양한 조류들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혁명적 나로드니끼주의:(라브로프, 바쿠닌, 뜨가쵸프 등)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의 혁명적 나로드니끼주의자들은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혁명운동의 선구로서, 러시아의 진보적인 사람들로 하여금 짜리즘과의 투쟁에 나서게 하였으며, 게르쩨과 체르늬쉠스키가 50-60년대에 시작한 사업을 계승하여 농민혁명 사상을 선전하였다. 농민을 혁명의 추진력으로 보았던 혁명적 나로드니끼주의는 농노제의 유물에 대한 전제적, 지주적 제도에 대한, 또한 증대하고 있던 자본주의적 착취에 대한 소상품 생산자들의 항의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관적 사회학에서 출발하여, 역사적 사건의 흐름 자체가 순간적이므로 혁명가는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일견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좋은 듯이 보이는 전제 국가를 즉시 타도하기 위하여 '인민 속으로' 갈 것을 러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호소하였다. 이들은 인민 대중에게 완전히 수동적인 역할을 부여하였으며, 소수의 대표자들이 음모에 의해 권력을 쟁취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자유주의적 나로드니끼주의:(미하일로프스키, 보론쵸프, 클리벵코, 유자코프 등) 자유주의적 나로드니끼주의자들은 인간과 사회가 서로 적대하고 있어서 화해하기 어렵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이들의 견해에서는 사회발전이 갖가지 사회 계급의 투쟁으로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인이 자신의 조화로운 발전과 사회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하여 사회에 대해 벌이는 투쟁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사회의 역사는 개인이 사회의 노예로 되어 온 역사이다. 이 과정은 사람들의 분업으로서 나타난다. '유기적인 분업 법칙'은 사회는 물론 자연계 전체에서도 지배하고 있다. 그것이 사회에 나타난 것이 여러 가지 형태의 협업과 분업이다. 이러한 유기적 과정에서 최대한도로 합치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바로 '농촌 공동체'이며, 러시아는 세세대대로 이미 이러한 기반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농촌 공동체가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아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이상화 하였다.
7. 테러리즘
1879년 테러주의자들은 '인민의 의지'라는 중앙집권적 투쟁단체를 조직하였다. '인민의 의지' 당원들은 완벽한 비밀체계를 갖추었으며, 비밀 아지트와 암호를 사용하고, 뻬쩨르부르그에는 자신들의 불법 인쇄소까지 소유하였다. 이들은 1879년 11월 19일 황제 알렉산드르 2세를 암살할 목적으로 황제가 탄 열차를 폭파시켰으나, 황제가 그 기차에 타지 않음으로 해서 실패하게 된다. '인민의 의지' 당원들은 노동자 출신의 대담한 혁명가인 스쩨빤 할뚜린을 테러활동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다. 할뚜린은 고급가구를 만드는 목수로 위장하고 동궁에 일자를 얻었다. 소량의 다이나마이트를 궁으로 가지고 들어간 그는 짜리의 식당 밑에 설치한 벽난로 속에 그것을 넣어 두었다. 그러나, 1880년 2월 5일 요란한 폭음 소리와 함께 식당만 파괴되었을 뿐 식사 시간에 늦은 짜리는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인민의 의지' 당원들은 평상시에 짜리가 잘 다니는 뻬쩨르부르그의 '말라야 사도바야' 거리 밑을 파고 또다시 폭파장치를 하였다. 그렇지만, 알렉산드르 2세가 통행코스를 변경하는 바람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었다. 1881년 3월 1일 이른 아침에 황제가 탄 마차에 폭탄이 투척되었다. 마차의 뒷부분이 부서짐과 동시에 폭음 소리에 귀가 먹먹해진 짜리가 마차에서 튀어나왔다. 바로 이때 대학생 그리네비쯔끼가 짜리에게 달려가 발 밑으로 폭탄을 던졌다. 알렉산드르 2세는 치명상을 입고 몇시간 뒤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폭탄에 그리네비쯔끼도 또한 죽고 말았다.
인민주의자들은 농민들을 혁명의 길로 이끌지 못하였다. 러시아가 자본주의 과정을 피해 갈 수 있으리라는 그들의 신념은 잘못된 것이었다. 러시아는 이미 자본주의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인민의 의지 당원들의 투쟁방식 또한 깊은 결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개인적인 테러행위로 말미암아 이들이 대중들로부터 유리되었고, 파멸의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인민주의자들이 보여준 대담하고 영웅적인 행동과 희생정신, 놀랄만한 비밀 음모의 체험, 심지어 그들이 저지른 실수까지도 인민과업을 위한 새로운 세대의 혁명투사들에겐 하나의 교훈이 되어 그들이 자라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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