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과 졸업논문]무속신앙에 나타난 여성의 지위와 상징성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한국 무속신앙
1) 무속신앙의 정의
2) 무의 유형과 분포
3) 무속의 제의
4) 굿의 종류
5) 무속의 역사
2. 한국의 무속신화
1)바리공주와 제석본풀이
3. 무속신앙과 한국여성
1) 무속에 나타난 여신상
2) 무속의 역할과 한국여성
3) 무속에 대한 여성신학적 해석

Ⅲ. 결론

본문내용

하고 보호하고 위로하고 입히고 먹이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은 자신을 산파라고까지 표현한다.(사 66:9)
이런 하나님의 모습은 무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돌보고 유지시켜 주는 무속신 특히 여신상에서 흡사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속의 신은 인간의 실존적인 삶에 함께 참여하여 살며, 아이의 출산을 받고, 양육하고, 보호하고 그리고 이런 일들을 통하여 삶의 안정을 보장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 이것은 여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성서에서 출애굽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파라오의 위협적 공포 아래 자기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는 생의 위기 속에서 온갖 삶의 지혜를 동원하여 자식의 생명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여인들의 생명을 위한 투쟁적 모습을 볼 수 있다.(출 1:10 ~ 2:10)
그리고 또 가부장 사회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과부가 되어 완전히 가난한 자 약한 자의 상황에 빠진 두 과부 나오미와 룻의 지혜로운 삶의 실천을 통한 생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룻기)
이러한 생존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경험에서 획득된 지혜로서 세상을 이기는 것이 성서의 지혜전승에 있음을 본다. 지혜전승은 철저히 인간의 삶의 경험으로부터 진리를 깨닫는다. 잠언서, 교훈들은 모두 그러나 생활경험에 의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지혜전승은 갈등과 대립보다는 조화와 화해의 이치들에 익숙하여 있다. 그리고 생존해 나가는 것이다.
무속의 신들의 그러한 생존 유지적이고 실질적인 모습은 지혜전승의 면모를 소지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인간의 실존적 요소는 매우 보편적 현상으로 기본적인 종교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무속에는 바로 민중의 삶의 경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지혜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Ⅲ. 결론
한국무속은 오랜 세월 동안 민중들의 삶 깊숙한 곳에서 아픔과 고난을 씻어주는 하나의 방법으로써 존재해왔다. 그 중에서도 한국여성에게 있어서 무속은 단순한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다. 본론에서는 이러한 무속이 한국여성, 사회에 어떠한 작용하고 관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속신화인 바리공주와 제석본풀이에서는 온갖 역경과 자기희생을 통해 미래의 세계를 여는 여성의 초월적인 힘을 보여주는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바리공주와 제석본풀이가 갖는 줄거리상의 공통적인 특징은 나약한 여성의 고난 극복과 구원의 위치에 서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무속의 여신상을 통해 여성들은 삶 속에서의 고난의 상황을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위안을 받고 있다.
바리공주와 당금애기가 갖는 신성함과 그로부터 비롯된 힘은 그것이 신화이기에 가능했고, 무당이나 단골의 대부분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남성에 비해 무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한국여성들은 이러한 잃어버린 힘에 대한 회귀로의 무의식적인 욕구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억압 속에서 많은 것은 제한당해야만 했던 여성에게 무속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었다. 남성 중심의 부계원리가 갖는 편향성과 유교사회의 합리주의가 갖는 편향성에 의한 제도 속에 희생된 여성의 원한은 그 자체가 비합리적인 것이라 할 때 이를 해소시킬 수 있었던 방법 역시 무속신앙인 비합리적인 방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속에 대한 여성신학적 해석을 통해서 무속은 해방적 의미보다는 위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무속은 인간의 생존을 유지시키는 힘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속의 신은 바로 위로자, 억압당하는 민중의 위로자라고 말 할 수 있다. 억압된 현실에서 새 사회의 도래에 대한 민중의 희망이 정치적 구조에서 실현되지 못할 때 사회변혁의 투쟁, 아니면 종교를 통한 의식세계에서의 성취를 통해서 그 희망이 표출된다. 사회적으로 변혁의 기반이 없던 여성에게는 후자의 선택이 불가피하였고 무속은 그 위로의 상태를 계속 지속시키기만 하였던 것이다.
무속에는 바로 민중의 삶의 경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지혜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요약적으로, 성서에 나타난 위로의 하나님과 무속, 그리고 생존 유지자로 보여 지는 성서의 하나님과 무속신앙의 신앙에 나타나 있는 지혜전승적 의미, 그런 관점들 속에서, 여성의 해방은 억압당하는 한국 여성으로서 기다림의 과정에서 갖는 위로를 통하여 한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성의 능력은 민중적인 여성들의 삶의 경험을 지혜전승적 차원에서 더 해석해갈 과제를 제시한다고 하겠다.
이렇게 무속신앙은 사회적인 힘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압되어 살아오던 한국여성에게 무속신앙에 담긴 민중의 삶의 경험에서 형성된 지혜를 통해 억압에 대한 상처를 해소하고 위로받는 하나의 장치로써 그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현대여성에게도 무속적인 사고(思考)가 유지되고 성행하는 것을 보면 무속은 현대문명이 줄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작용을 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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