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의 성경적 설교는...

본문내용

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룻의 이야기에도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또 한 가지 나오미의 이름의 뜻은 ‘나의 기쁨’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오미가 돌아올 때 그녀는 마라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바란다. ‘마라’라는 뜻은 ‘쓰다’라는 뜻이다. 괴롭다. 인생이 기쁜 인생이었는데 괴로운 인생이 되었다. 나중에 결미 부분에 이르면 이 나오미는 마라에서 다시 나오미가 된다. 이것 또한 우리가 룻기에서 자세히 살펴야할 부분이다.
5) 단어 반복을 통해 보는 룻기의 중심 주제
룻기 전반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인애라고 할 수 있다. 이 인애(헤세드)라는 단어는 룻기를 전체적으로 감싸면서 등장한다. 성경이 말하는 인애란 무엇인가?
김지찬 교수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 믿음의 공동체에서 약한 자가 곤궁에 처했을 때 강한 자가 자발적으로 보이는 충성과 사랑 이것이 바로 인애이다.” 김지찬, 요단강에서 바벨로 물가까지, 생명의 말씀사, p252
1막에서 이방 땅에서 텅빔을 경험한 나오미와 룻은 하나님의 인애를 바라며 그들의 본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 2막에서 어머니의 고향에 도착한 룻은 늙은 어머니를 위해 하나님의 인애를 구한다. 그리고 보아스는 그가 받은 하나님의 인애를 룻에게 전하는 통로로써 룻에게 인애를 베풀고, 룻은 양식을 구해 나오미에게 가져다 줌으로써 하나님의 인애를 구하는 백성에게 다시 채워짐이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결국 룻기에서는 하나님의 인애를 받은 보아스의 인애로 인해 한 가정의 비극은 끝이 나고 여호와의 인애를 구하는 백성에게 인애가 베풀어졌다. 그 과정은 나오미에 대한 룻의 은혜와 룻에 대한 보아스의 인애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인애와 하모니를 이루며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한 가정사에 제한되지 않고 장차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사건으로까지 연결된다.
6) 룻기의 결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 하나님의 인애를 체험하게 된다. 룻기는 사사기의 비극이 해결될 수 있는 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더불어 룻기의 중요한 가르침은 하나님의 인애는 충성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애를 베푸는 룻과 보아스 같은 백성들로 인해 이 땅에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그렇게 충성을 다하여 인애를 베푸는 자들을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삼으신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다하여 하나님의 인애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인애로 이 땅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명에 쓰임을 받을 수 있음을 룻기는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
7) 룻기 속의 구속사
룻기를 구속사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부분이 있다. 보아스가 룻의 기업을 무를 자가 되는 부분과 마지막에 나오는 족보의 부분이다.
먼저, 6번에서 보았듯이 룻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애를 베풀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룻기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기업 무를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은 ① 가족의 재산을 다시 회복하거나 유지하는 책임(레25:25;27:9-33), ② 가난 때문에 몸이 팔린 친족을 속량하는 책임(레25:47-55), ③ 피의 보수자의 역할 담당(민35:9-28;신19:6-13;수20:2-9)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업 무름의 정신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바로 구속주라는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김지찬, 요단강에서 바벨로 물가까지, 생명의 말씀사, p262
하나님께서 가정이나 민족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업 무를 자가 되시며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는 분이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룻기의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족보는 결국 다윗의 족보로 이어진다. 우리가 알다시피 다윗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룻이나 보아스는 어찌 보면 다윗의 족보와는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룻은 이방여인이었고, 보아스는 정식 기업 무를 자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공동체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룻기를 통해 알 수 있다.
룻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성경적 메시지는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서 본문을 말씀 그대로가 아닌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 설교하려 할 때 발견할 수 없었던 풍성한 의미들이 성경 자체에 있는 언어적 특징과, 전체 배경 속에 있는 이야기의 특징과, 나아가 성경 자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살펴봄으로써 드러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성경(역사서)은 우리의 현세의 복이나, 도덕적 가르침, 윤리적 규범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성경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증거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녕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당연 역사서 본문에 나타난 복음의 메시지를 찾아내어 바르게 전파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 본문에서 바른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은 보면 알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끊임없는 성경 본문에 대한 주석과 연구, 그리고 삶에 대한 바른 적용이 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
1. 서적
김지찬, 언어의 직공이 되라(생명의 말씀사, 1996)
시드니 그레다누스, 구속사적 설교의 원리, 권수경 역(SFC, 1997)
스티븐 D. 매튜슨, 청중을 사로잡는 구약의 내러티브 설교(기독교문서선교회, 2004)
김지찬,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생명의 말씀사, 1999)
토마스 G. 롱, 설교자는 증인이다, 서병채 역(기독교문서선교회, 1998)
웨인 브래들리 로빈슨, 이야기식 설교를 향한 여행, 이연길 역(한국장로교출판사, 1998)
H. 틸리케, 현대교회의 고민과 설교, 심일섭 역(대한기독교출판사, 1995)
2. 인터넷
http://cafe.naver.com/eagap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48
http://cafe.naver.com/verbumetvit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0

키워드

역사서,   성경적 설교,   케리그마,   내러티브,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