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머리말
2. 한국 전통건축의 유산
3. 목수집단
4. 전통민가 실례를 통해 본 목수들의 지식체계와 건축개념
1) 육간팔자(六間八尺)집
2) 초가삼간-삼칸반침
3) 도투마리집
5. 마치는 글
참고문헌
2. 한국 전통건축의 유산
3. 목수집단
4. 전통민가 실례를 통해 본 목수들의 지식체계와 건축개념
1) 육간팔자(六間八尺)집
2) 초가삼간-삼칸반침
3) 도투마리집
5. 마치는 글
참고문헌
본문내용
조명 없이는 활동이 어렵고 특히 안쪽에 위치한 마루는 그 기능성이 더욱 떨어진다. 좁은 공간안에서 마루공간을 방으로 사용하면 실제적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목수들도 도투마리집은 잘 안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손기호목수는 "허리가 잘렸다고 해가지고 짓는 것을 꺼렸어. 도투마리는 베짜는데 사용하는 것인데, 장구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서 베틀에서 실을 감게 되어 있지. 근데 복판이 비었으니까, 허리가 쪼그라지니까 부자가 안된다고 해서 집을 짓는 것을 꺼렸지."라는 말로 도투마리집을 짓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 장구모양의 형상에 대해서는 집의 유형뿐만 아니라 묘자리를 잡는 데도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손기호 목수는 "풍수들이 와서 묘자리 볼 때 장구혈이라고 하면 잘 안하지요. 아랫대에 내려가면 복판은 못살고 그렇다고. 바깥은 잘 살고 복판 사람들은 못산다고 묘도 잘 안쓸라고 하지요."라 했다. 물질문화의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일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를 한다면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을 하고 있는 민가들을 살펴보면 실들의 구성이 마루가 깔린 부분보다는 난방이 되는 방으로 채워지는 것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유형의 집들처럼 확장이 용이한 평면도 아니고 한번 지으면 그 규모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방에 대한 요구를 풀어내는 목수들의 해설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5. 마치는 글
집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의 조류를 따르는 유행이나 일시적인 변화의 양상을 찰나에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화의 결과물이자 대변자이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의 보급은 주거문화에 가시적으로 놀라운 혁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전통에 대한 관심 또한 이와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그 속에서 우리 옛집은 전통 물질문화의 가장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가옥 특히 민가에 대한 수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물들 또한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의 과정을 거쳐 우리 주문화의 뿌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집 그 자체만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민가에 대한 지역적인 분포를 지도위에 등고선을 그리듯이 하나의 유형을 놓고 상한선과 하한선을 그리는 식의 민가연구는 다시 한번 고려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한 전국적인 민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제는 어느 정도 시기를 놓쳐 버린 것은 인정을 하고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와 또한 현재 그나마 조사가 가능한 것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집을 지은 목수 관점에서의 분석과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자형 분류가 가지는 한계성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집의 지붕재료나 지역의 방언이 아닌 집짓는 일을 주관하는 이의 조영 의도가 잘 반영된 민가에 대한 연구는 전통가옥의 지역성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줄 근거 역할을 더 충실히 할 것이라 짐작된다. 또한 집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사와 함께 다루어질 때 완성도를 갖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어떠한 유형의 집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영향을 주는 주변의 조건들이 있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건물을 만들어내는 데는 목수들이 있다. 그들을 배제한 채 집을 단지 유형으로 분류하기 위하여 문자형을 도입하고 우리의 편의에 맞는 이름을 정해온 것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목수집단의 역사는 집이 지어져 온 것과 같은 시간의 줄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기록이나 대의 물림에 있어서 정확한 그리고 연속적인 연결의 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역적으로 특성화된 기술집단으로 파악되고 있다. 목수들이 우리 주거민속문화를 이끌어 온 주체집단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에 대한 연구가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목수집단이 하나의 장인집단으로 계속 전승되지 않은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고, 또한 우리 일반 민가건축이 그렇듯이 구전과 경험으로 기술을 익혀나가는 관습으로 인해 기록화된 자료가 없는 것이 또 다른 배경이 된다고 여겨진다.
지역목수와의 면담을 통하여 목수들은 집을 짓는데 있어서 반복의 과정을 통해 그들만의 지식체계가 확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예들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이 육간팔자집, 삼캄반침과 같은 집을 부르는 이름들이다. 또한 집을 짓는 것은 건축비용을 부담하는 건축주에게 일차적으로 권한이 있지만, 민가가 지역성을 보이는 것은 자연지리적인 배경 이외에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목수의 지식체계를 주요 역할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본고는 너무 작은 예들로써 우리의 전통가옥과 목수집단을 파악하려 한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요소들을 간과하고 지나서 생기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작을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통만이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으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우리의 민속은 영원한 해답이기 때문에 작은 곳에서 시작된 고찰을 앞으로 이어나가고자 한다.
참고문헌
김홍식,「한국민가의 유형별 분류」(건축사), 한국건축사협회, 1980. 2
김홍식,「가옥」(주생활), 고대민족문화연구소, 1980.10
김광언, 『한국민속지』, 민음사, 1988
김일진,「한국전통주택의 구성방법/평면구성」(공간), 1984/11
강영환,「한국전통민가연구의 동향과 과제」(대한건축학회지 33/2/147), 대한건축학회,
1989. 3
이종목,「우리나라 농촌주택의 유형과 그 형태」(문화유산),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 1960
정경운,「한국민가의 기초적 연구」(동양문화), 영남대동양문화연구소, 1975
주남철,「한국주택의 변천과 발달에 관한 연구ⅠⅡⅢ」(건축), 대한건축학회, 1965
조성기,「한국민가연구서설」(대한건축학회지24/93), 대한건축학회, 1980. 4
장보웅, 『한국의 민가연구』, 보진재출판사, 1985
) 장구모양의 형상에 대해서는 집의 유형뿐만 아니라 묘자리를 잡는 데도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손기호 목수는 "풍수들이 와서 묘자리 볼 때 장구혈이라고 하면 잘 안하지요. 아랫대에 내려가면 복판은 못살고 그렇다고. 바깥은 잘 살고 복판 사람들은 못산다고 묘도 잘 안쓸라고 하지요."라 했다. 물질문화의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일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를 한다면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을 하고 있는 민가들을 살펴보면 실들의 구성이 마루가 깔린 부분보다는 난방이 되는 방으로 채워지는 것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유형의 집들처럼 확장이 용이한 평면도 아니고 한번 지으면 그 규모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방에 대한 요구를 풀어내는 목수들의 해설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5. 마치는 글
집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의 조류를 따르는 유행이나 일시적인 변화의 양상을 찰나에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화의 결과물이자 대변자이다. 새로운 기술과 재료의 보급은 주거문화에 가시적으로 놀라운 혁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전통에 대한 관심 또한 이와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그 속에서 우리 옛집은 전통 물질문화의 가장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가옥 특히 민가에 대한 수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물들 또한 각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의 과정을 거쳐 우리 주문화의 뿌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집 그 자체만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민가에 대한 지역적인 분포를 지도위에 등고선을 그리듯이 하나의 유형을 놓고 상한선과 하한선을 그리는 식의 민가연구는 다시 한번 고려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한 전국적인 민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제는 어느 정도 시기를 놓쳐 버린 것은 인정을 하고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와 또한 현재 그나마 조사가 가능한 것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집을 지은 목수 관점에서의 분석과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자형 분류가 가지는 한계성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고, 집의 지붕재료나 지역의 방언이 아닌 집짓는 일을 주관하는 이의 조영 의도가 잘 반영된 민가에 대한 연구는 전통가옥의 지역성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줄 근거 역할을 더 충실히 할 것이라 짐작된다. 또한 집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사와 함께 다루어질 때 완성도를 갖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어떠한 유형의 집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영향을 주는 주변의 조건들이 있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건물을 만들어내는 데는 목수들이 있다. 그들을 배제한 채 집을 단지 유형으로 분류하기 위하여 문자형을 도입하고 우리의 편의에 맞는 이름을 정해온 것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목수집단의 역사는 집이 지어져 온 것과 같은 시간의 줄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기록이나 대의 물림에 있어서 정확한 그리고 연속적인 연결의 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역적으로 특성화된 기술집단으로 파악되고 있다. 목수들이 우리 주거민속문화를 이끌어 온 주체집단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에 대한 연구가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목수집단이 하나의 장인집단으로 계속 전승되지 않은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고, 또한 우리 일반 민가건축이 그렇듯이 구전과 경험으로 기술을 익혀나가는 관습으로 인해 기록화된 자료가 없는 것이 또 다른 배경이 된다고 여겨진다.
지역목수와의 면담을 통하여 목수들은 집을 짓는데 있어서 반복의 과정을 통해 그들만의 지식체계가 확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예들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이 육간팔자집, 삼캄반침과 같은 집을 부르는 이름들이다. 또한 집을 짓는 것은 건축비용을 부담하는 건축주에게 일차적으로 권한이 있지만, 민가가 지역성을 보이는 것은 자연지리적인 배경 이외에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목수의 지식체계를 주요 역할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본고는 너무 작은 예들로써 우리의 전통가옥과 목수집단을 파악하려 한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요소들을 간과하고 지나서 생기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작을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통만이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으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우리의 민속은 영원한 해답이기 때문에 작은 곳에서 시작된 고찰을 앞으로 이어나가고자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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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가옥」(주생활), 고대민족문화연구소, 198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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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한국전통민가연구의 동향과 과제」(대한건축학회지 33/2/147), 대한건축학회,
198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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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철,「한국주택의 변천과 발달에 관한 연구ⅠⅡⅢ」(건축), 대한건축학회, 1965
조성기,「한국민가연구서설」(대한건축학회지24/93), 대한건축학회, 1980. 4
장보웅, 『한국의 민가연구』, 보진재출판사, 1985